‘씩씩한’ 김진아 “대인배는 아니지만, 더 성장할 것 같아요”

김창금 기자 2024. 1. 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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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지만, 주변 얘기 신경 안 써요."

김진아는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김병호와 함께 혼합복식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고 있다.

김진아는 "내가 뛰기 위해서는 더 잘해야 한다. 정말 연습 많이 하고, 더 강해지기 위해 독하게 마음먹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진아는 "격려해주시는 팬들이 많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발전해야 한다. 내가 대인배는 아니지만 더 성장하고 있다. 팬들에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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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팀리그 파이널서 시련
김 “주변 얘기 신경 안 써”
하나카드의 김진아. PBA 제공

“속상하지만, 주변 얘기 신경 안 써요.”

또박또박하다. 깔끔한 그의 당구 스타일을 닮았다. 거침없고 당당한 그 모습에서 밝은 기운이 퍼진다.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팀리그 파이널(7전4선승제)이 열리는 2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 이날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진아는 기자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차분하게 답했다.

“경기 뛰지 못하는 데 속상하지 않나요?”라는 물음에 그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희생하거나, 주눅 들 이유는 없다. 팀이 경기를 하고, 나는 우리 팀이 이기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1~7세트까지 선수단 출전 오더를 짜는 일은 주장의 몫이고, 팀의 결정이 무리가 없다면 따라야 한다는 뜻으로 비친다.

김진아는 지난 시즌 김가영과 함께 하나카드의 여자복식 고정 멤버였고, 혼합복식 출전까지 팀리그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올 시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동료 사카이 아야코가 시즌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면서 치고 올라왔고, 포스트시즌에 접어들면서 김가영-사카이, 초클루-사카이 조합으로 복식조의 패턴이 바뀌었다. 김진아는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김병호와 함께 혼합복식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김진아에게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김진아는 당당하다. “나는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일을 한다. 그것도 최선을 다해 할 뿐이다.”

김진아를 비롯한 하나카드 선수들. PBA 제공

김진아는 팀 동료 사카이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팀리그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 출전한다면 두 개를 연속해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나한테는 불리할지라도 팀한테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사카이의 상승세 등 내부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자극제가 된다. 김진아는 “내가 뛰기 위해서는 더 잘해야 한다. 정말 연습 많이 하고, 더 강해지기 위해 독하게 마음먹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진아는 정교한 스트로크, 두께 조절 등 빼어난 기량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만큼 주변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그는 “내 자신에 집중하고 있다. 주변에서 나오는 말은 일절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팬들의 사랑에 대해서는 감사를 표했다. 김진아는 “격려해주시는 팬들이 많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발전해야 한다. 내가 대인배는 아니지만 더 성장하고 있다. 팬들에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결의에 찬 그의 초롱초롱한 눈이 빛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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