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까지 들먹인 전청조…지인에겐 “우와, 난 대스타” 옥중편지

이로원 2024. 1. 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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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전청조(28) 씨가 가수 아이유와의 거짓 친분을 과시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앞서 그가 TV 뉴스에 나온 자신을 보고 "우와"라며 "난 대스타"라고 우쭐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더팩트에 따르면 전청조 씨의 "난 대스타" 언급은 지난 달 지인 A씨에게 보낸 편지 속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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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재벌 3세를 사칭해 3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전청조(28) 씨가 가수 아이유와의 거짓 친분을 과시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앞서 그가 TV 뉴스에 나온 자신을 보고 “우와”라며 “난 대스타”라고 우쭐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26일 더팩트에 따르면 전청조 씨의 “난 대스타” 언급은 지난 달 지인 A씨에게 보낸 편지 속에 담겼다. 이러한 소식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는 전 씨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며 이날 있을 대질 신문 때 안전조치를 경찰에 요구했다.

전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말 같다. 나는 지금도 대스타다. 처음 여기(구치소) 왔을 때 TV에 내가 나오는데 신기해 ‘우와’ 이러면서 봤다”고 한 뒤 “그런데 오늘 밤 뉴스에는 (내가) 안 나오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편지에선 “아직도 (남현희를) 좋아한다. 다시는 현희를 못 만날 것 같다”며 “근데 사람은 또 모르는 거 아닌가. 나 많이 못된 인간”이라며 남 씨와의 재회를 은근히 기대하는 듯한 표현을 했다.

이어 “현희가 좋아하는 숫자가 4444로 ‘사(4)랑하는 사(4)람이 사(4)랑하는 사(4)람에게’라는 뜻이다. (대질신문 때) 내 수감 번호를 보면 엄청나게 놀랄 것”이라고 했다.

전 씨는 남씨와 대질신문을 앞두고 “(오늘) 바로 대질의 첫날”이라며 기대했다가 “대질이 아니었다. 현희가 온 것이 아니었다”고 실망하기까지 했다.

현재 충격과 스트레스로 ‘3개월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도 우울에피소드 진단을 받은 남 씨는 이러한 전 씨의 움직임에 변호사를 통해 “대질조사 진행 중 전 씨의 도발로 인해 남 씨가 더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안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남 씨 측 변호인은 “전 씨가 옥중 편지로 남 씨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같은 시기 이뤄진 조사와 재판에서는 남 씨가 사기 공범이라는 허위 주장을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4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병철)는 지난 24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 씨와 경호실장 이 모(27) 씨에 대한 4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변호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남 씨의 조카에게 “전청조가 ‘유명 가수인 아이유와 친한 사이인데, 아이유가 사는 아파트로 이사 가려고 한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남 씨 조카는 “(언급된 아파트가) 300억 원대 집으로, 선입금하면 10% 할인돼 약 30억 원을 아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씨 변호인은 재차 “전청조가 이 씨에게 아이유와 친밀한 관계라고 주장하며 ‘남현희와 그의 딸이 아이유를 좋아해 콘서트 VIP석에 데리고 가야 하니 티켓을 구입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알고 있냐”고 질문했다. 남 씨 조카는 “(그 얘길 듣고) 유명 연예인 콘서트 티켓팅은 휴대전화로 못 할 거라고 말했다”며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라고 했다”고 답했다.

전 씨가 가수 아이유와의 거짓 친분을 과시했다는 진술은 남 씨의 입에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앞서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청조가 아이유와 사귄 적이 있다고 하는 등 유명인과의 인맥을 과시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전 씨는 씨는 대중들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점을 이용, ‘옥중에서 책을 써서 판매한 돈으로 피해보상을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전 씨의 ‘책 집필’ 운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 씨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감형받으려는 계산 아래 한 행동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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