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부산 도심요지 '도시정비 왕좌' 넘본다
여의도 한양아파트에선 도급순위 2위 현대건설과 경쟁 중
부산 촉진2-1구역 도급순위 1위 삼성물산과 대결 관심 집중
[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분양불패 신화'를 이어오고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도심 최대 재개발 요지로 꼽히는 부산시민공원 주변 촉진2-1구역에서 도급순위 1위 삼성물산을 넘어 '도시정비 왕좌'를 거머쥘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주변 촉진2-1구역은 과거 미군 부대 캠프 하야리아 부지가 부산시로 반환돼 대규모 도심 시민공원 부지로 변모하면서 주변 재개발구역이 최고의 입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더군다나 부전역이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고 부울경 메가시티(Mega City)가 조성되면서 부산의 교통, 상업, 문화의 새로운 중심이자 랜드마크 입지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로 비교하면 용산 미군기지 터가 용산공원으로 반환되면서 정비창부지가 국제업무지구로 변모하고 용산역이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면서 일대가 새로운 서울의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러한 시민공원 주변의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지방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 브랜드를 제안함으로써 그 가치에 합당한 준비를 마친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은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입찰참여 제안 조건이 드러나면서 부산 최초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의 위상에 걸맞은 제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우선, 부산 최초의 오티에르라는 명예만을 가져가고자 평당(3.3㎡) 891만원의 공사비로 입찰해 회사의 이익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사업조건 측면에서는 금융지원이 가장 두드러지는데 총회 의결을 거친 조합의 모든 사업경비를 전액 무이자로 대여하고 사업촉진비 1240억원을 세대당 4억원 지원하는 등 촉진2-1구역의 사업규모 만큼이나 파격적인 금융부담을 떠안는 제안을 했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장 기본인 마감재 수준에서도 독일 명품 VEKA 창호, 빌레로이앤보흐 수전, 위생도기 설치하는 한편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 데노보쿠치네, 원목마루는 리스토네 조르다노를 제안해 그 품격을 갖췄다.
설계적인 측면에서는 시공사 선정 후 관리처분인가, 이주 철거에 소요되는 26개월의 기간을 그대로 소모하는 것이 아닌 해당 기간동안 세대당 주차대수 1.8대, 커뮤니티를 세대당 3.8평까지 개선하는 설계변경을 투트랙으로 제안함으로써 하이엔드 주거에 적합한 주차대수, 커뮤니티 면적을 확보해 시공사 선정 후에도 빈틈없이 사업을 관리해 부산 최초 오티에르 적용 단지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막바지로 다가오면서 조합원 커뮤니티와 언론 등에서 두 회사에 대한 비방과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포스코이앤씨는 회사의 기반산업인 강철처럼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사업의 성공만을 바라보며 남은 기간에 임하고, 경쟁수주에서 발생하는 시공사 선정 후에 논란에도 대한민국 최고 로펌인 김앤장과 협의 대처하며 주저하지 않고 제시한 사업조건의 이행과 빠른 사업추진만을 바라보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27일 오후 1시 두 회사의 시공사 2차 합동설명회를 시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과연 포스코이앤씨가 연말 안산에서 대우건설을 상대로 승리했던 기세를 몰아 수주전에 다시 뛰어든 삼성물산을 꺾고 '도시정비 왕좌'에 오를 수 있을 지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 포스코이앤씨의 남다른 '부산 사랑'
포스코이앤씨의 부산사랑은 남다르다. 아파트 사업에 첫 발을 디뎠을 때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았던 포스코이앤씨에 큰 기회를 준 도시가 바로 부산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6월에 착공한 '더샵 센텀파크'는 포스코이앤씨에게 도전이자 기회였다. 당시 대형건설사들이 사업성을 따지고 무모하다면서 한 발 물러설 때 포스코이앤씨가 덤볐다. 당시 아파트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포스코이앤씨를 의심하는 눈초리도 있었지만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성공적으로 준공을 했고, 이후 '더샵 아델리스', '더샵 센텀스타'를 포함해 '더샵 파크시티',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포스코이앤씨는 명실상부 부산의 대표 건설사가 됐다.
부산 광안대교와 해운대 엘시티는 포스코이앤씨의 뚝심을 상징한다. 공사가 중단돼 자칫 흉물이 될 뻔했던 광안대교, 엘시티를 모두가 힘들다고 주저할 때 포스코이앤씨가 마무리했다. 그래서 포스코이앤씨의 뚝심은 부산시민들이 중시하는 '의리'와도 닮았다. 6.25 이후 여러 지역에서 전쟁을 피해 내려와 맨 바닥에 터를 잡았던 부산시민들에게 '신뢰'와 '의리'는 매우 중요했다. 지금까지 부산시민들이 보내 온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조용한 애정도 포스코이앤씨의 부산에 대한 보답도 어찌보면 큰 의미의 '신뢰', '의리'라고 할 수 있겠다.
'기장 더샵'을 시작으로 부산 전역에만 3만5000여 가구가 몰려 있을 만큼 부산은 포스코이앤씨의 성장의 큰 원동력이자 기회의 도시였다. 산이 많고 바다가 보이는 부산 지역 특성상 초고층이 많은데 그 덕분에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초고층(50층 이상) 실적에서 총 35개동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타워를 제외한 2, 3, 4위가 모두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해운대 '엘시티'라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도 많다. 5위 여의도 파크원, 6위 포스코타워(송도)도 모두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했다.
덩치만 커진 게 아니다. 많은 부산시민들의 따끔한 질책과 따뜻한 조언으로 브랜드고객충성도(한국소비자포럼) 7년 연속 1위, 한국품질만족지수(한국표준협회) 14년 연속 1위도 달성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하는 건설사라는 타이틀에 비해 이룬 성과가 대단하다.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부산 CS센터, 부산 홍보사무소 등 포스코이앤씨는 다른 건설사들이 유난하다 할 만큼 '결초보은(結草報恩)'의 마음으로 부산에 공을 들였다. 콜센터품질지수(한국표준협회)가 3년 연속 1위인 이유가 있다. 에코드림 주거환경개선 활동,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 화재안전 더울림 활동, 도시혁신스쿨 운영 등 지역 내 사회 공헌활동도 진심이다. 부산밭개마을 등에서 진행한 도시혁신스쿨은 자칫 서울에 집중될 수 있는 참여의 기회를 부산대, 경남대 등 확대하면서 지역 인재 발굴 및 지원도 노력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동삼1구역 재개발사업,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부민2구역 재개발 수주에 이어 올해 부산 촉진2-1구역 사업으로 다시 한번 부산에 보답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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