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총선 후보자들, '윤석열-한동훈' 중 누구 '마케팅'하나 고심

홍세희 기자 2024. 1.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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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 예비 후보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중 누구와 함께 '마케팅' 하는 것이 선거에 유리할 지를 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히면서 예비 후보자들 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중 누구를 간판으로 내세워야 할지 숙고하고 있다.

특히 여권 내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 예비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만큼 "한 위원장을 간판으로 내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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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지지율 낮지만 임기 전반이라 막강 파워 여전
한, 대중적 인기 높고 총선 진두지휘 홍보효과 커
한동훈 옷 착용, 함께 찍은 사진 프로필 배경 활용
'윤-한 갈등' 후 일부 후보 SNS 윤 사진으로 교체
[서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4.01.2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국민의힘 총선 예비 후보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중 누구와 함께 '마케팅' 하는 것이 선거에 유리할 지를 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임기가 3년이 남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위원장의 직무 긍정률보다 훨씬 낮아서다. 지지율이 낮긴 하지만 정권 전반기여서 여전히 윤 대통령은 선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한 위원장도 공천은 물론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리더라는 점에서 홍보 가치가 높다.

일부 예비 후보자들은 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인 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선호하기도 한다. 한 위원장은 전국을 돌며 몰려드는 예비 후보자들과 사진을 함께 찍은 바 있다. 반면 다른 후보자들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논란'으로 '윤-한 갈등'이 빚어지자 SNS 프로필 사진을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것으로 바꾸기도 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예비후보들은 한 위원장이 착용해 화제가 됐던 ‘1992 맨투맨’을 입는가 하면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프로필 배경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최근 부산 수영 출마를 선언하며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과 같은 ‘1992 맨투맨’을 입고 방송을 한 사진을 게재했다.

유순희(부산 서동) 배철순(경남 창원의창) 예비후보는 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프로필 배경으로 설정했다.

반면, '윤-한 갈등' 이후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빼는 후보들도 있다.

최근 인천 연수을 출마를 선언한 김기흥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16일 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다가 '윤-한 갈등' 이후 자신의 단독 사진으로 교체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모습이 담긴 SNS 배경사진은 그대로 뒀다.

'윤-한 갈등' 사태 당시 한 위원장을 향해 "개인 이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요구했던 김영선 의원은 페이스북 대문 사진을 윤 대통령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으로 교체했다.

역대 총선을 보면 여당의 예비 후보자들은 자당 출신 대통령을 '간판'으로 내세워 선거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히면서 예비 후보자들 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중 누구를 간판으로 내세워야 할지 숙고하고 있다.

특히 여권 내 험지로 분류되는 수도권 예비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만큼 "한 위원장을 간판으로 내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보다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31%로 나타났다. NBS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1%까지 떨어진 건 2022년 11월 첫째 주(31%)이후 처음이다. 반면, 한 위원장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4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17.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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