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첫 16강‧말레이, 한국과 무승부…한국인 사령탑들의 위대한 도전 [아시안컵]

김도용 기자 2024. 1.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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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인 사령탑들이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선전하며 승점을 획득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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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인도네시아, 조 3위…극적으로 조별리그 통과
김판곤의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3-3 무승부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1-3으로 패배한 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인 사령탑들이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 사상 최초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선전하며 승점을 획득했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26일(한국시간)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이 1-1로 비기면서 아시안컵 16강 막차를 탔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다.

인도네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팀 중 홍콩(15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아 최약체로 평가됐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대회 개막 전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갖지 말고 우리의 경기를 펼치자고 주문했다"면서 "16강이 우선 목표다. 그 이후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며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내세웠다.

신태용 감독의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인도네시아는 대회 초반부터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이라크에 1-3으로 졌지만 선제골을 허용한 뒤에도 빠르게 팀을 정비해 동점을 만드는 등 나름 선전했다.

이어 베트남을 상대로 1-0으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4경기를 치러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2무2패에 그쳤는데, 메이저대회에서 처음으로 승리했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1-3으로 졌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 지도 아래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인정할 정도로 인도네시아는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조별리그에서 승점 3을 획득한 인도네시아는 중국, 오만(이상 승점 2)을 제치고 16강 진출 자격을 얻었다. 인도네시아는 이제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기록한 호주를 상대로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코칭 스태프와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4.1.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우승 후보' 한국과의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3-3으로 비겼고, 웃으면서 짐을 쌀 수 있게 됐다.

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는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23위)에 열세가 예상됐다. 게다가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떨어졌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괴롭힐 자신이 있다"고 말한 김판곤 감독의 자신감처럼 한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한국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나선 말레이시아는 경기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넣으면서 승점 1을 챙겼다.

말레이시아 팬들은 경기 후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선수단을 향해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김판곤 감독 역시 "환상적인 결과다. 영광스러운 경기"라면서 "모든 선수와 말레이시아 정부, 국민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기뻐했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말레이시아가 포기하지 않고 투쟁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하며 상대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신태용 감독과 김판곤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냈다. 하지만 아시아 대륙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동남아 팀을 이끌고 능동적인 축구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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