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사우디전 조규성-오현규 '키플레이어' 되어줘야...승부 예측? 우리 승리"
- "말레이전 무승부? 동남아-중동 축구 예전 같지 않아…한국과 실력 차 줄어"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 : FM 94.5 (07:15~09:00)
□ 방송일시 : 2024년 1월 26일 (금)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축구 대표팀 어제 마지막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와 3 대 3으로 비기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요르단전에 이어서 말레이전에서도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문제를 보이며 불안한 경기력 보였는데요. 대표팀 현재 문제점 무엇인지 16강 전략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아주 어렵게 모셨는데요. 대한민국 전 국가대표 또 축구 해설위원 이영표 위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님 나와 계십니까?
◇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 (이하 이영표) : 네 안녕하세요.
◆ 박지훈 : 네 안녕하십니까. 어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바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최약체로 꼽히던 말레이시아 참 졸전 끝에 무승부 기록을 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영표 : 확실히 이제 우리가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독일을 이기도 하고 세계축구의 최정상에 있는 팀과 대한민국 대표팀의 간격이 최근에 많이 가까워졌구나라는 사실을 우리가 느끼거든요. 그런데 그거에 비해서 우리 대한민국과 약간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던 동남아 팀이나 중동팀들도 동시에 우리와 가까워졌구나라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 실력 차가 좀 줄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이영표 : 지금 워낙 미디어 환경이 좋고 동남아나 또 중동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투자를 축구에 지금 하고 있거든요. 어제 경기도 우리가 TV를 통해 보셨겠지만 이 말레이시아 팬들이 얼마나 많이 경기장에 왔는지만 단적으로 봐도 얼마나 많은 관심을 축구에 동남아 팀들이 투자하고 있고 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박지훈 : 전반전까지만 해도 무려 80% 이상 점유율 바탕으로 무난하게 경기를 하겠다 이렇게 생각이 들었는데 후반 들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 이영표 : 과거에 이제 말레이시아라든가 인도네시아, 베트남이든 우리랑 붙으면 사실은 조금 주눅이 된 상태에서 대한민국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이 선수들은 특히 이제 이 말레이시아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더라도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아니라 귀화 선수라든가 또 이제 외국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바라보는 어떤 시선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고요. 대한민국이나 일본도 지금 상당히 고전을 하고 있는데 일본을 상대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자신들의 능력을 자신감 있게 발휘하면서 상당히 많이 격차가 줄어드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 박지훈 : 어제 경기 보니까 요르단전하고 좀 비슷하게 좀 흘러갔습니다. 먼저 골 넣었지만 역전골까지 내줬고 마지막에 재역전했다가 종료 직전에 또, 설마설마 했는데 동점까지 돼버렸어요.
◇ 이영표 : 저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의 시작점은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말레이시아가 이제 시작부터 뒤쪽으로 물러나서 우리에게 공간을 주지 않고 역습 축구를 할 것이라는 것을 다 모두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1, 2차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고용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시켰던 클린스만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빼고 황인범과 이재성 상당히 공격성이 강한 투블란치를 미드필더에 세웠거든요. 그리고 왼쪽에 정우영, 오른쪽에 이강인, 포워드에 조규성을 세우고 섀도우 스트라이커 자리에 손흥민을 프리롤로 세우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전술로 들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가 상당히 뒤쪽에 물러나 있었지만 양쪽 사이드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선제골까지 넣었던 것은 상당히 괜찮았는데 오히려 후반전에 상대의 역습에 우리가 일격을 당하면서 상당히 어려운 상태로 경기가 진행됐던 것 같습니다.
◆ 박지훈 : 어제 그 깜짝 출전했다고 할 수 있는 정우영 선수, 또 김영권 선수 카드도 괜찮다고 보셨습니까?
◇ 이영표 : 일단은 정우영 선수는 2차전의 몸놀림이 후반전 들어와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지난 경기에서 3차전에서 선발 출장이 어느 정도 괜찮았던 것 같고요. 특히 이제 후반전에 그래도 오현규 선수하고 황희찬 선수가 들어오면서 상당히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고 거기에서 양쪽 사이드에서 훨씬 더 많은 공간을 가지고 우리가 찬스를 만들어냈거든요. 황희찬 선수가 특별히 부상에서 돌아온 것이 우리 대표팀에게는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아마 16강전부터는 조별 예선 세 경기보다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 사실 승패하고는 무관했다고 하지만 아쉬운 경기였다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경기를 치르고 나면 다음 분위기에 좀 영향을 미치는 겁니까?
◇ 이영표 : 당연히 우리가 1차전에서 바레인과의 경기에도 상당히 나름 좋은 출발을 했고 1차전 요르단과 2대 2로 비기면서 사실은 16강전에서 좀 더 우리가 강팀을 만났기 때문에 이 3차전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하면서 지금 아마 가길 원했을 거거든요. 그래서 클린스만 감독이 어찌됐든 간에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도 지난 말레이시아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출전시킨 이유는 분위기 반전을 하고 16강에서 강팀과 만나겠다라는 어떤 생각이었을 텐데 오히려 말레이시아와 3 대 3으로 비기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16강에서 사우디를 만나야 되는 그런 약간 부담감을 안게 됐습니다.
◆ 박지훈 : 결국 뭐 이런 또 얘기도 있습니다. 일부러 이렇게 한 거 아니냐 일본 피하기 위해서. 그런 또 축구 팬들도 그런 얘기를 하거든요. 뭐 그런 건 아니겠죠?
◇ 이영표 : 어제 나온 베스트11 라인업을 살펴보면 김민재와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이재성 이렇게 완전 주축 선수들이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만약에 정말 1위 생각이 없었으면 라인업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줄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이 라인업으로 들고 나왔다는 얘기는 심지어 2차전에서 상당히 좋은 몸놀림을 보였던 정우영 선수까지 데리고 나올 정도로 이렇게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한다면 이것은 일본을 피해가려는 생각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 박지훈 : 문제점 다시 한 번 또 좀 살펴보면 결국은 골을 너무 많이 줬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총 6골을 줬는데 이제껏 조별리그 최다 실점이 5골이었는데 결국은 수비가 지금 많이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또 우리 위원님께서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아니겠습니까? 지금 문제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이영표 : 일단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말레이시아든 요르단이든 바레인이든 우리랑 만나는 팀들이 상당히 뒤쪽으로 물러나서 한국의 가장 좋은 장점 중 하나인 스피드를 활용하지 못하게 하고요. 특히 어제 같은 경우에 말레이시아도 김판곤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를 아주 잘 알기 때문에 특히 우리 선수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중거리 슈팅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다는 사실이거든요. 그런데 중앙을 완전히 틀어막으면서 우리에게 중거리 슈팅 기회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이제 대한민국을 잘 알고 있는 그런 전술을 김판곤 감독이 썼는데 상대가 물러나서 뒷공간과 중거리 슈팅 공간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이 아주 크게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고 사실은 또 득점 루트 중에 하나가 우리의 아주 좋은 득점 루트 중에 하나가 세트피스 상황이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경기가 교착 상태로 빠져서 뭔가가 좀 필요할 때 세트피스에서 물론 어제 첫 골이 세트피스로 나오긴 했지만 더 많은 골이 나와줘야 되는데 그런 곳에서 우리가 해답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선수를 앞쪽으로 배치시키고 또 거기서 역습을 당했을 때 상대에게 오히려 기회를 내주는 그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박지훈 :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어쨌든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진출을 했습니다. 다음 경기는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만만치 않은 상대 아닙니까?
◇ 이영표 : 우리가 2위를 했고 또 말레이시아와 비겼기 때문에 축구 팬들이 상당히 많이 아쉬울 수도 있는데 이것이 하나의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이제 어제 말레이시아를 이기고 조 1위로 진출했다고 한다면 16강에서 일본을 만나구요. 일본을 이긴다 하더라도 8강에서 이란을 기다리고 있고 또 이란을 이기면 홈팀인 카타르가 4강에서 만나게 되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이제 오른쪽에 이란, 일본, 카타르, 우즈백 거의 우승 후보들이 오른쪽에 다 몰려 있고요. 왼쪽은 이제 사우디와 호주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팔레스타인이라든지 또 UA나 타지키스탄, 이라크 이런 팀들이 왼쪽에 몰려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게 생각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우리가 이쪽에 온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 우리 클린스만 감독 조별리그 동안 4-4-2 포메이션 전략 구사를 해왔다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16강에서 좀 변화를 좀 줄까요? 아니면 그대로 갈까요? 선수 기용도 어떻게 할까요?
◇ 이영표 : 클린스만 감독은 1, 2차전 어제 3차전에서도 4-4-2와 4-4-1 사이를 병행해서 사용했습니다. 상대에 따라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을 두기도 하고 또 아예 두지 않기도 하고 또 손흥민 선수를 투톱으로 올렸다가 또 조규성 선수를 원톱으로 놓고 손흥민을 프리맨으로 놓기도 했었는데 제 생각에는 어제 황희찬 선수가 왼쪽에 복귀하면서 상당히 많은 공간 창출을 만들어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황희찬 선수가 왼쪽에 들어온다고 한다면 조금 더 오른쪽에 이강인과 함께 균형 잡힌 공격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또 이제 문제는 우리가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 황인범 선수 이런 선수들이 두 골 이상씩 득점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스트라이커들이 골을 넣어줘야 되거든요. 그래서 조규성 선수와 오현규 선수의 득점이 사실은 16강전 이 토너먼트 이후부터는 절실한 상황입니다.
◆ 박지훈 : 옐로카드 같은 거 어떻게 됩니까? 변수가 될 수가 있습니까?
◇ 이영표 : 지금 현재 옐로카드는 우리 대표팀이 8명. 어제 이제 이재성 선수도 옐로카드를 받았는데 다행인 것은 이 팀의 주축이라고 평가받던 평가받고 있는 손흥민과 김민재, 황인범, 조규성, 이재성, 박용우 이런 선수들이 다행히 한 장밖에 없기 때문에 사우디전에서의 출전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이제 우리가 사우디를 이기고 8강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호주와의 경기에서 이제 사우디전에서 우리가 이 선수들 중에서 경고가 한 명이 더 나오면 호주전을 뛰지 못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사실은 주축 선수 중에서 경고받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당히 사우디전에서는 조금 부담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박지훈 : 16강전 키 플레이어 꼽아주십시오.
◇ 이영표 : 지금 이 황인범 선수가 두 골을 놓고 또 이강인, 손흥민 선수가 두 골을 넣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조규성 선수나 오현규 선수가 키 플레이어가 되어줘야 우리가 토너먼트에서
◆ 박지훈 : 스트라이커들이 키 플레이 돼야 된다 이 말씀이시죠?
◇ 이영표 : 네. 그래서 저는 조규성과 오현규 선수 이 2명을 키플레이어로 뽑고 싶습니다.
◆ 박지훈 : 우리 위원님 족집개로 유명하시잖아요. 승리 팀하고 예상 스코어도 한번 말씀 주시겠습니까?
◇ 이영표 : 저는 축구에서 스코어를 예상하는 게 무의미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지만 저는 사우디가 상당히 강팀입니다. 특히 이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어떤 팀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높은 텐션을 유지하는 팀인데 그래도 비교해 보자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여전히 대한민국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승리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 박지훈 : 대한민국 승리를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영표 : 네 감사합니다.
◆ 박지훈 :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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