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선수 이전에 인간…흔들지 말고 보호해달라”

정인선 기자 2024. 1. 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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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선수들을 흔들지 말고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다.

손흥민은 지난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말레이시아와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선수들을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고, 보호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대회 전부터 꼭 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동안 기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어 이제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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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비난 여론에 “조금만 더 아껴달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말레이시아와 최종전을 3-3으로 비긴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선수들을 흔들지 말고 보호해 달라”고 부탁했다.

손흥민은 지난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말레이시아와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선수들을 흔들지 말았으면 좋겠고, 보호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대회 전부터 꼭 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그동안 기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어 이제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 2-2로 비기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3-2 역전을 만든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OM) 자격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손흥민이 기자들 앞에 나선 건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다.

손흥민은 “많은 팬이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금 선 넘는 발언을 하는데,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는 가족, 친구, 동료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축구선수이기 이전에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은 (팬들을) 만족시키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금만 더 아껴 달라. 기자분들과 축구 팬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대표팀은 말레이시아와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2무로 조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경기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는 영어로 답하다가, 대표팀 비난 여론에 대한 질문엔 한국어로 답했다. 한국은 앞서 지난 21일 치른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경기에서도 2-2 무승부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각각 87위, 130위인 요르단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점을 챙기기는커녕 패배를 겨우 면한 것을 두고, 팬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선수를 향한 노골적인 비난도 이어졌다. 손흥민의 이날 ‘작심 발언’은 이런 비난 여론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종료 직전 상대 팀인 말레이시아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추가 시간 종료 직전 말레이시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3-3으로 비긴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라고 침통해 했다.

손흥민은 “우리가 16강에 올라갔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지만, 실점이 많다는 게 이상적이지는 않다. 우승하려면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통틀어 모두 여섯 차례 실점했다.

한국과 더불어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일본이 지난 19일 이라크에 2-1로 패배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 모두가 한국과 일본을 우승 후보라고 하지만, 결승전에 가기까지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 일본도, 한국도 열심히 해야 우승이 가능하다”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오는 31일 피파랭킹 56위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행 티켓을 놓고 겨룬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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