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기억과기록] “尹 특별법 수용한다면 대통령 보는 국민 시각 달라질 것”

MBC라디오 2024. 1. 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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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씨 (10.29 참사 희생자 김단이 외삼촌)
-삭발 동참? 유가족 마음 표현할 수 있다면 큰 결정도 아냐
-다 해주고 싶었던 첫 조카.. 친구처럼 지내며 고민 상담도
-특별법은 떠난 아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참사 원인 설명은 해줘야
-거부권 행사되면? 또다시 준비하고 국민에 호소할 것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진환 씨 (10.29 참사 희생자 김단이 씨 외삼촌)


☏ 진행자 > 오늘 만나볼 분은 희생자 김단이 씨의 외삼촌 김진환 씨입니다. 나와 계시죠?

☏ 김진환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얼마 전에 이태원특별법 관련해서 유족 분들이 삭발을 한 적이 있잖아요. 외삼촌께서도 삭발에 동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김진환 > 네, 네. 그때 모든 유가족 분들과 저 또한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권유한 직후라서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이었거든요. 통과될 때까지 무수한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국민의힘이 했을 때 유가족들이 많이 슬픔을 느껴했어요.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바랄 뿐인데 어떻게 보면 유가족들은 오체투지나 15900배 하시는 가족 분들도 계신데 삭발로 유가족들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저도 큰 결정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삭발은.

☏ 진행자 >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지난주 화요일 국무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처리하지 않았어요. 아직은 그러니까 거부권 행사가 이루어진 건 아니거든요. 아직도 기대를 갖고 계세요?

☏ 김진환 > 그렇죠. 당연한 거고, 그게 바로 공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 진행자 > 근데 만약에 거부권이 행사가 되면 혹시 그 뒤를 생각을 해보셨어요?

☏ 김진환 > 저희는 또 해야죠. 그 준비를 또 해야죠. 그거에 대한 또 특별법에 대한 걸 준비해서 국민들에게 호소도 하고 그런 걸 하고 있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제가 전해 듣기로는 서울광장 분향소에 전구나 천막 등을 손봐야 할 때 키다리 아저씨처럼 우리 외삼촌님이 계속 수리를 도맡아 하신다고 들었어요.

☏ 김진환 > 제가 도맡아서 한 건 아니고요. 다른 유가족들도 같이 도와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같이 했던 거예요. 그냥 같이.

☏ 진행자 > 그래요. 외삼촌 조카 사이인데 외삼촌께서 이렇게 함께하시게 그리고 또 직접 나서게 됐던 이유가 뭘까요, 특별한 어떤 사연 이런 게 있는 걸까요?

☏ 김진환 > 첫 조카라 그런지 그냥 조카가 좋았어요.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 단이도 많이 따랐고요. 조카와 삼촌의 틀보다는 서로, 조카바라기였던 것 같아요.

☏ 진행자 > 첫 조카고 가까운 데 살아서 어릴 때 계속 놀러 오고 막 이랬다면서요.

☏ 김진환 > 네, 시골에 할머니 집하고 단이 집하고도 가까이 있었고 저도 그때 집에 왕래하면 같이 있었고요. 그래서 좀 더 돈독해졌던 거 같아요.

☏ 진행자 > 그러면 단이 씨하고도 대화도 많이 나누셨어요? 생전에.

☏ 김진환 > 그렇죠. 누나 집이 가정교육이 엄해서 가끔 친구처럼 위로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그런 삼촌이었던 거 같아요.

☏ 진행자 > 부모님이 엄하셔가지고 우리 외삼촌 찾아와서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하고 이랬던 거군요.

☏ 김진환 > 네, 어떤 속마음 편하게 이야기하고 같이 위로도 해주고.

☏ 진행자 > 그랬군요. 단이 씨가 영상편집 공부를 하고 있었다면서요.

☏ 김진환 > 네.

☏ 진행자 > 영상 쪽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 김진환 > 많이 하고 싶어 했어요. 영상편집 같은 부분에 대해서 갑자기 관심 갖더니 이거 하고 싶은데 엄마가 계획을 잘 세워보자 이렇게 해서, 많이 관심 있어 하고. 병원 쪽에서 일했었는데 병원 쪽에서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 진행자 > 적성에 안 맞았나보네요.

☏ 김진환 > 네, 그걸 네가 힘들어하면 네가 원하는 일이 뭔지 생각을 가질 시간이라고 그러니까 영상편집에 대해서 이야기하더라고요.

☏ 진행자 > 단이 씨 부모님은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그러면.

☏ 김진환 >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상실감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가도 너무 내향적인 성격이라 속앓이를 많이 하다가 유가족들 모임을 만나서 전주분향소가 전북에 있다 보니까 전주분향소에 가시면서 함께 이겨내고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그 분향소 다니면서.

☏ 진행자 > 전주에 분향소 거기에서 계속 활동하고 계신 거고요.

☏ 김진환 > 네.

☏ 진행자 > 단이 씨 생각나면 어떻게 하세요, 가끔 찾아가세요?

☏ 김진환 > 큰 이모도 그렇고 저도 거의 한 달에 한 번 전북에 단이가 있다 보니까 주말 시간 되면 내려가고 그리고 더 큰 누나하고 돈독해졌던 것 같아요. 만날 단이 있을 때는 단이 편만 들었는데 지금은 큰 누나도 많이 위로해주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결국은 지금 이것저것 떠나서 가장 최고의 관심사는 역시 유족 분들한테는 특별법 문제일 텐데, 하여간 국민의힘에서는 거부권 행사를 건의를 했고 지금 정부로 넘어가 있는 상태고 지금 유족 분들의 분위기는 어때요?

☏ 김진환 > 어떻게 보면 특별법은 어떻게 보면 억울하게 떠나간 애들을 위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아이들에게 그날 왜 참사가 일어났는지 설명은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아무튼 거부권 행사를 고민하고 있을 윤석열 대통령한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 김진환 > 어떻게 보면 국민의 안전을 위해 행정을 펼치는 일도 대통령의 역할 중에 가장 기본적이고 그런 업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참사가 일어났는데 어떻게 보면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참사 이런 과정을 제대로 했으면 더 안전한 사회가 된다고 국민들도 어떻게 보면 대통령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것 같아요. 이게 통과가 되고 그대로 다 진상규명을 다 하게 되면요. 그렇게 생각해요.

☏ 진행자 > 그런데 이태원특별법의 핵심 내용이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이 편향적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이런 시각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진환 > 여당이 문제라고 했던 건 처음의 특별법보다는 많이 수정을 했어요. 저희가 그것도 다 이렇게 맞춰내고 했는데 또 통과되니까 또 어떻게 보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 진행자 > 그래요. 아마 다음 주에 거부권 행사 여부가 최종적으로 아마 어떻게 되든지 간에 결정이 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한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 김진환 > 대통령님이 이거까지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과연 저희 국민들이 어떻게 믿을 수가 있다고 해야 하나요. 애들을 어떻게 밖에 내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어디서 사고 날지를 모르니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 외삼촌의 목소리가 용산까지 가닿기를 기원하면서 오늘 인터뷰는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진환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희생자 김단이 씨의 외삼촌 김진환 씨와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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