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수 ‘선수생명’ 앗아간 음주운전자 징역 4년···가족들이 ‘분해’하는 진짜 이유

김태원 기자 2024. 1. 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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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들이 탄 차량을 쳐서 결국 유연수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30대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오지애)은 25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36)씨에게 이와 같이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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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당한 유연수가 지난해 11월 은퇴식에서 그라운드를 떠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제공=프로축구연맹
[서울경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들이 탄 차량을 쳐서 결국 유연수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30대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오지애)은 25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준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36)씨에게 이와 같이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아울러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관련 기관 5년간 취업 제한 등도 명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10월18일 오전 5시40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UTD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유연수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회복 일수를 알 수 없는 하반신 마비와 신경·근육 기능 장애, 만성 통증 등에 시달려야 했다. 유연수는 이후 1년 가까이 수술과 재활에 매달렸으나 결국 지난해 11월 25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당한 유연수가 지난해 11월 은퇴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프로축구연맹·제주유나이티드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그가 유연수를 위한 피해 회복 등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을 들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심지어 A씨는 유연수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유연수는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A씨에게) 사과를 못 받았다. 지금까지 한 마디도 없었다. 재판에서는 사과하려고 노력 했다고 하는데, 사실 구단이나 변호사를 통해서든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았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그 말을 듣고 더 화가 났다. 와서 무릎 꿇고 사과했으면 받아줄 의향이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방송 후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A씨 측은 1심 선고를 앞두고 700만원을 형사공탁했다. 이에 유연수 측은 “1심 선고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사과문 전달과 형사공탁은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공탁금을 거부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사고를 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도 높았으며 피해자 중 유씨에게 중상해를 입혀 프로축구 선수 은퇴를 하게 만드는 등 피해자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고통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사고 피해자 1명만 합의했으며 나머지 피해자들은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형사공탁금도 수령을 거부했다. 또한 피고인은 음주운전 처벌 전력도 있다”며 “다만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차량 종합보험에 가입돼 치료비 등이 지원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의 이유를 밝혔다.

이후 유연수의 어머니 윤경숙씨는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신 눈물을 닦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법정에서도 사과 한마디 못 들었는데 형량이 구형량보다 적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우리 아들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A씨는 4년 징역 살고 나오면 다시 일상생활을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수는 아직도 재활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런데도 밝게 생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활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A씨는지난해 1월15일 제주 모처에서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잠들어 있는 여성을 추행한 뒤 만취해 아내로 착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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