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빅리거 다 모아놓고 올스타전 수준" 요르단 골키퍼의 韓 향한 '타골 일침'

권수연 기자 2024. 1. 26. 10: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김민재-손흥민, 연합뉴스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복귀는 반갑지만, 조규성(미트윌란)은 생일 날 자축골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 날 말레이시아에 17년만의 아시안컵 득점을 선물함과 동시에 지켜보던 축구팬들에게는 커다란 실망을 안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조 2위를 달리던 한국은 같은 시각 벌어진 요르단-바레인 경기에서 바레인이 승리를 거두면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승점 1점을 추가한 한국은 바레인에 이어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F조 1위와 맞붙게 됐다.

득점에 기뻐하는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과 허무해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조규성(좌)이 황희찬과 교체되고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은 2차전과 비교해 세 명이 바뀐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배치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프리롤로 섰다. 중원은 정우영,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전반 20분, 이강인이 올린 공을 정우영의 헤딩으로 넣어 1-0 리드를 잡았다. 이후 추가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말레이시아는 후반 5분 파이살 할림이 김민재와 조현우 사이를 뚫는 오른발 슈팅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2-2로 맞선 후반 4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재역전골이 승리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후반 60분에 아크 정면에서 로멜 모랄레스의 오른발 슈팅이 반격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무승부라지만 전력 차를 봤을때는 사실상 말레이시아의 승리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경기 후에는 대표팀보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함과 워크에식을 지적하는 비난이 훨씬 더 많이 쏟아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 김판곤 감독, 연합뉴스

말레이시아를 이끄는 김판곤 감독은 득점 골이 터지자 감격에 찬 나머지 현장 스태프에게 달려가 안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이 쳐지고 있는 상황에도 벤치에 앉아서 빙그레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맹렬한 비난의 중심에 섰다.

경기 후 커뮤니티를 통해서는 지난 해 9월 요르단 골키퍼인 아메르 샤피가 한국팀을 두고 한 발언이 재조명 받기도 했다.

아메르 샤피는 "한국은 상대하기 쉬운 팀"이라며 "손흥민, 김민재 등 유럽 리거들이 많지만 팀 구성 능력은 마치 올스타전에 나서는 팀처럼 느껴진다"며 허술한 조직력을 저격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손흥민과 김민재의 개인 능력은 훌륭하지만, 메시가 있다고 해서 항상 승리하는 것도 아니"라며 개개인의 능력치가 출중한 것 만으로는 결코 팀스포츠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짜는 99%가 선수들의 1%를 끌어내야 한다. 외신들 역시 클린스만이 토너먼트 전 조별리그에서 주전들을 모두 내보내며 체력안배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점을 의아하게 여겼다. 전술은 찾아보기 어렵고 선수 개인의 능력치에 모든걸 밀어 '한 방'이 터지기만을 기다린다. 

이 와중에 생일을 맞이해 또 한번 투톱으로 기용된 조규성은 이 날 경기에서도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내내 부진했던 그는 결국 후반 17분에 황희찬과 교체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달렸다. 황희찬은 개막 이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포인트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조규성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부진에 대한 비난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골이 들어가지 않는다. 많이 아쉽지만 내가 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담은 하나도 없다.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그걸 따지며 경기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E조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31일 오전 1시에 사우디아라비아(F조1위)와의 토너먼트 경기를 앞뒀다. 

 

사진= 연합뉴스, X(트위터) 갈무리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