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으로 물든 봄·여름 컬렉션… 퍼렐 윌리엄스, 그래미에 이어 패션계도 정복

최보윤 기자 2024. 1. 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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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 2024 봄·여름 컬렉션 도산 스토어에서 열려
‘스피디P9′은 시그니처 핸드백인 ‘스피디 백’을 재해석해 고전적인 모노그램 패턴에 다채로운 색상을 더했다.

‘10억뷰 디자이너’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는 매장에서도 그 명성을 다시 입증할 수 있을까. 루이 비통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이후 선보인 그의 2024 봄·여름 컬렉션이 새해 시작과 함께 전 세계 공개됐다.

지난해 선보인 2024 봄·여름쇼가 소셜 플랫폼에서 10억 조회수 이상을 기록하는 등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컬렉션. 국내에서도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비롯해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팝업 등 보다 특별한 방식으로 선보인다. 쇼의 메인 이미지인 태양과 쇼가 열렸던 현장인 파리 퐁뇌프 다리를 재해석하고 재현해 각각 선보이는 것이다.

루이 비통 도산 스토어에서 선보이는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 의류, 가방,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을 맞아 황금빛으로 단장한 루이 비통 도산 스토어 외관. 이번 컬렉션은 생명의 원천인 태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디자이너 퍼렐 윌리엄스’라는 문구에 다소 고개를 갸웃할 이도 있을 수 있다. 밝은 에너지의 네오 소울곡 ‘해피(Happy·2013)’ 등으로 유명한 퍼렐 윌리엄스는 13차례나 그래미를 수상한 래퍼이자 힙합 가수, 음악 프로듀서다. ‘옷 잘 입는 가수’로 알려졌던 그는 몇몇 브랜드와의 협업 컬렉션으로 전 세계 패션계를 들썩인 뒤, 2023년 루이 비통 남성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올랐다.

고유한 음악성은 유지하면서도 잘 팔리는 음악을 만들어냈듯, 브랜드 고유성은 지켜내면서도 소비자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패션을 제대로 창조했다는 평가다. 컬렉션에 맞춰 신보도 발매하는 등 브랜드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좀 더 활력있으면서도 마치 오페라나 뮤지컬처럼 패션부터 인테리어 음악까지 전반적으로 완성도 높은 예술성을 살려냈다.

루이 비통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은 루이 비통의 브랜드 DNA와 퍼렐 윌리엄스의 독창성이 만난 새로운 세계관을 담았다. 퍼렐 윌리엄스는 컬렉션 전반에 따뜻한 계열의 색상과 금속 포인트 장식 등을 사용하여 생명의 원천인 태양을 표현했다.

이처럼 이번 컬렉션의 영감인 태양에 주목하여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지하 1층 남성복 섹션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여 더욱 특별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특히, 퍼렐 윌리엄스가 새롭게 해석한 루이 비통의 헤리티지인 다미에 패턴과 카모플라쥬 패턴을 결합한 ‘다모플라쥬’ 패턴을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파사드에 전면 적용한 것을 비롯해, 이번 컬렉션의 특징을 매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 지하 1층에서 선보이는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에서는 퍼렐 윌리엄스의 시그니처인 진주와 크리스탈이 가미된 의상들을 통해 수트와 테일러링에 집중하는 ‘사토리얼리즘’에 기반한 패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의류, 가방,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 공개 기념 포토월 행사에 셀럽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위쪽부터) 가수 코드쿤스트, 프로 농구 선수 박무빈, 더보이즈 주연, 모델 홍태준, 가수 콜드./루이 비통 제공

한편, 루이 비통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팝업 스토어에서도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더 스테이지에서 21일까지 펼쳐진 이번 팝업은 루이 비통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의 특징을 공간적으로 구현했다.

파사드는 햇살을 받은 듯 금빛으로 빛나는 골드 다모플라쥬를 활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더 스테이지 양쪽으로 가로등 모형을 비치,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 쇼가 열린 프랑스 파리의 퐁뇌프 다리를 재현했다.

신세계 강남점 팝업에서는 루이 비통의 시그니처 핸드백인 ‘스피디 백’을 재해석한 ‘스피디P9′을 선보였다. 퍼렐 윌리엄스는 새롭게 해석한 ‘스피디P9′에 대해 “유니섹스의 느낌을 가진 아이템을 활용해 모든 이들이 좋아할 만한 가방을 만들고 싶었고, 뉴욕의 커낼 스트리트에서 영감을 받아 기존의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했다”며 “원색을 활용한 동시에, 부드러운 가죽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주름과 아래로 처진 실루엣을 연출하여 기존 스피디 백과는 다른 느낌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 패션쇼에 참석한 배우 송중기.

루이 비통의 시그니처가 모던한 감각으로 재탄생한 ‘스피디P9′은 루이 비통 메종 서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019년 5개 층에서 전개한 루이 비통의 아시아 최초 팝업을 포함해 루이 비통 컬렉션의 신상품을 최초 공개하는 대규모 팝업 프로젝트를 두 차례 열었다. 이 밖에도 루이 비통의 시즌 컬렉션과 파인 주얼리 컬렉션 등을 팝업 전용 공간인 더 스테이지에서 선보인 바 있다.

루이 비통은 또 서울 강남구 ‘도산 스토어’에서 2024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공개했다. 역시 생명의 원천인 태양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청담동을 밝히는 단 하나의 태양이라는 해석과, ‘패션의 왕좌’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퍼렐 윌리엄스의 시그니처인 진주와 크리스탈이 가미됐고, 루이 비통의 이니셜을 ‘LVERS’로 표현해냈다.

LVERS는 퍼렐 윌리엄스의 고향인 버지니아주의 슬로건 ‘사랑하는 이를 위한 버지니아’(Virginia is for lovers)에서 따왔다. 루이 비통은 태양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인 만큼 도산 스토어 내외부도 금색으로 연출했다. 또 3층 카페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붕어빵을 루이비통 스타일로 재해석한 메뉴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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