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차 태워주는 조건으로 유사 성행위 요구…불안에 떠는 여대생들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내용
폭설로 발 묶인 여대생들에게 차량 탑승 제안
차량 탑승 조건으로 유사 성행위 요구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

 
최근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대학교 기숙사로 돌아가지 못한 여대생들에게 차로 태워주겠다면서 유사 성행위를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올라왔다.

지난 25일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따르면 23일 제주대 학생 A씨가 게시판에서 “세상 무서운 일이 많다”며 같은 대학 구성원으로 추정되는 신원 불명의 B씨가 올린 낚시성 글과 그와 주고받았던 쪽지 내용 등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9시40분께 B씨가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 올린 ‘오늘 택시 없어서 묶이신 분’이라는 글을 보고 연락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사람을 자신의 차로 데려다주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23일에는 낮부터 제주 중산간에 대설특보가 내려졌고, 제주대는 제주에서도 고도가 높은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 많은 눈이 내리면 택시를 잡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A씨는 “돈을 주거나 따뜻한 음료를 사 가겠다고 했는데, B씨는 차를 태워주는 조건으로 유사 성행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B씨와 만나기 전에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요구를 받았다”며 “내가 거절하자 B씨는 ‘다른 건 요구 안 한다’, ‘성병도 없고 얼마 전 받은 성병 검사지도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A씨는 “공익을 위해 이 글을 작성했다”면서 “지금 방학이어서 나는 육지에 와 있는데, 여성 학우들의 안전을 위해 내용을 공개했다”고 썼다.

이어 “여성분들 아무 차나 타지 마라”면서 “그냥 PC방에서 밤새거나 숙소를 잡아라”고 충고했다.

이 글이 퍼지면서 해당 게시판에는 본인도 같은 일을 당했다는 경험담과 이 같은 행위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지난 24일 오전에는 “같은 일을 겪었는데 응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신고하려고 한다. 똑같은 일을 겪은 사람을 더 찾았다. 신고할 사람은 연락 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