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돌아온 황희찬 “조금씩 부족해…토너먼트서는 좋은 결과 보이겠다” [아시안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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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부족했다. 토너먼트에서는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소’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FC)이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황희찬이 돌아왔다. 사진(알 와크라 카타르)AFPBBNews = News1
황희찬이 말레이시아 선수와 볼을 경합하고 있다. 사진(알 와크라 카타르)AFPBBNews = News1
이로써 승점 1점을 챙긴 한국은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 바레인(2승 1패·승점 6점)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형편없이 부끄러운 졸전이었지만, 한국에게도 소득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황희찬의 복귀였다.

지난 2015년 FC 레드불 잘츠부르크 유니폼을 입으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황희찬은 이후 FC 리퍼링(이상 오스트리아), 함부르크 SV, RB 라이프치히(이상 독일) 등을 거친 뒤 2021-2022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에서 활약 중이다. 2022-2023시즌에는 잦은 부상 등으로 입지가 좁아지며 잦은 이적설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올 시즌 자신의 기량을 만개시켰다. 현재까지 그는 리그 19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작성 중이다.

이러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난 1960 대회 이후 64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56, 1960)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가세한 황희찬. 그러나 불의의 악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엉덩이 근육에 불편함을 느끼며 1, 2차전이었던 바레인전(3-1 승), 요르단전(2-2 무승부)에 모두 결장했다.

그리고 이어진 말레이시아와의 대결에서 한국이 후반 중반 1-2로 리드를 뺏기자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을 선택했다. 그는 후반 17분 조규성(FC 미트윌란)을 대신해 그라운드로 나섰다. 이후 황희찬은 시종일관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한국의 측면 공격을 이끌었으나, 아쉽게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한국 역시 E조 최약체로 꼽힌 말레이시아와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결과적으로 너무 아쉬운 경기다.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했지만, 조금씩 부족했다. 잘 인지하고 미팅을 통해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너먼트 진출에 의의를 둔 황희찬은 앞으로 더욱 좋아질 모습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계속해서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이다. 첫 번째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방금 보셨듯이 앞으로 있을 토너먼트에서는 쉬운 경기가 없다. 토너먼트에서는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결과를 꼭 챙길 수 있도록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도 연이은 졸전으로 E조 2위에 머물며 16강에 나서게 된 한국은 31일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특히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황희찬에게 뜻 깊은 장소다. 그는 이 곳에서 펼쳐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작렬, 2-1 승리에 기여하며 지난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2002, 2010, 2022) 한국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공교롭게 당시에도 햄스트링 부상을 이겨내고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진 결과물이었다.

황희찬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월드컵 때도 그랬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 없이 결과로서 보여드려야 되는 순간이다. 팀에 도움이 되고 더 좋은 역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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