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해줘' 이강인 치트키 언제까지…클린스만의 '무색무취' 축구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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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22)이 없으면 승점 따기도 힘든 실정이 됐다.
'이강인 치트키'를 통한 '해줘 축구'가 전부인 걸까.
앞으로 강팀들이 줄지어 나오는 가운데, '이강인 치트키'가 계속 통할지 확신할 수 없다.
이강인에게만 의존하는 축구로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벌써 캄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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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이강인(22)이 없으면 승점 따기도 힘든 실정이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는 진정 무엇일까. '이강인 치트키'를 통한 '해줘 축구'가 전부인 걸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피파랭킹 130위)와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전반전에 점유율을 확보한 채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골문을 한 차례 여는데 머물렀다. 마지막 마무리 상황에서의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실패했다. 후반 들어서는 더 절망스러운 경기력이 이어졌고, 수비 불안이 심화됐다. 그러고 파이살 할림, 아리프 아이만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역전을 당했다.
한국이 결과적으로 무승부를 거둔 건 이강인의 날카로운 '발끝' 덕분이었다. 이강인은 1-2로 뒤지던 후반 38분, 페널티 아크 앞 프리킥 찬스에서 수비벽을 넘기는 환상적인 궤적의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잘 안 풀리던 공격 혈을 뚫어줬고, 이후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나오며 3-2 리드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승리할 수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15분에 로멜 모랄레스의 슈팅을 저지하지 못하면서 골문을 열어줬다.
이강인이 아니었다면 패배할 수도 있었다. 이강인은 앞서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킥으로 정우영의 헤더골을 도왔다. 이 밖에도 볼 터치 111회, 패스 성공률 90%, 공격 지역 패스 12회, 키 패스 5회, 크로스 5회 성공, 롱 패스 3회 성공, 지상 경합 6회 성공, 피파울 4회 등을 기록했다.
클린스만호에서 이강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건 매우 긍정적이나, 혹여나 막힌다면 대체할 자원이 없는 것이 치명적이다. 이강인의 당일 컨디션 여부에 따라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이 들쑥날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도 이강인이 '해결사'였다. 1-1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1분, 페널티 아크 앞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득점했다. 그리고 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접기 동작 후 파 포스트를 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래서 한국이 3-1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토너먼트다. 앞으로 강팀들이 줄지어 나오는 가운데, '이강인 치트키'가 계속 통할지 확신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시로 2차전 요르단전에서 이강인을 향한 집중 견제가 이뤄졌다. 한 명을 계속 따라가게 하는 '맨마킹' 전술도 존재했다. 그러자 이강인은 턴오버 17회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한국 역시 2-2 무승부 속 졸전을 펼쳤다.
한국은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며 8강에서 호주, 4강에서 이라크를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색무취' 축구가 더 여실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강인에게만 의존하는 축구로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벌써 캄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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