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말로만 우승한다' 한국, 정작 확률은 5위에 불과…졸전 반영 11%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아시아의 호랑이가 아닌 원정 고양이가 됐다. 안방을 떠나 여지없이 졸전을 펼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 확률이 더욱 내려갔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옵타'는 26일(한국시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대진이 완성되고 생존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승 확률을 재조정했다. 대회 전만 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불렸던 대한민국은 이제 8강 진출도 확신하기 어려운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6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이를 위해 역대급 황금라인이 카타르로 향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자원이 즐비하다. 이밖에도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오현규(셀틱) 등 소속팀에서 핵심으로 뛰는 유럽파가 많아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분위기도 괜찮았다. 지난해 9월 웨일스전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최근 이라크와 평가전 승리까지 A매치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이자 무실점 행보를 달렸다. 이는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최다 연속 무패 공동 3위에 해당한 흐름이라 넘치는 자신감으로 카타르에 입성했다.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열망을 꽃피웠다. 결전지로 떠나기 전부터 클린스만호의 목표는 64년 만의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라고 소리쳤다. 한국 축구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국가로는 최고 성적(4강)과 최다 본선 진출(11회)의 영광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아시안컵에서 우승과 연은 맺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건 1956년 초대 대회와 4년 뒤 서울에서 열렸던 2회 대회가 전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했던 2015년 호주 대회에서 트로피를 눈앞에 뒀지만 연장전 끝에 패배로 준우승에 그쳤다. 아시아 최고를 자부하기 위해서는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왕의 귀환을 완성해야 한다. 정상을 탈환할 적기라는 평가였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카타르에 간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선수들과 대회에 나간다. 우승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자신감이 넘치는 게 아니라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어서 가능하다"며 "선수들에게도 처음 부임했을 때 함께해서 영광이라고 이야기했다. 여러분들과 아시안컵에 나갈 수 있어서 영광인 만큼 좋은 선수들과 함께 가서 우승하고 돌아오곘다. 같이 이뤄나가는 우승이 될 수 있다"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대외 평가도 비슷했다. 대체로 대한민국을 우승후보로 봤다. 대회 전 옵타가 슈퍼컴퓨터에 기반한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일본(24.6%) 다음으로 한국(14.3%)을 꼽았다. 일본이 가장 강력한 우승 1순위라는 평가지만 클린스만호도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만한 경쟁자로 본다.
그런데 지금 페이스라면 64년 만의 아시아 도전은 허망한 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준비 과정에서 보여줬던 연승이 무색하게 본 대회에 들어가자 졸전이 이어지고 있다.
기대감 속에 치렀던 바레인과 첫 경기부터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전반 내내 바레인의 압박에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어렵게 황인범이 전반이 끝나기 전에 골을 넣으면서 부담을 내려놓기도 했지만 후반 시작과 무섭게 동점골로 고전했다. 이번 대회 컨디션이 가장 좋은 이강인이 있어 바레인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좋아할 일은 아니었다.
요르단과 2차전부터 클린스만호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에 불과한 요르단에 패배 직전까지 내몰렸다. 그것도 손흥민이 경기 시작 4분 만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발하고도 역전패 위기를 허용했다. 이른 시간에 잡은 리드로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해지는 경기 운영이었다.
한국은 요르단의 강한 압박에 중원부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박용우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허리는 달려드는 요르단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스미스를 반복했다. 요르단의 강점이라 익히 알려졌던 측면 플레이도 좌우 풀백들이 제어하지 못해 계속 위기를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전반 37분 만에 박용우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줬고, 전반이 끝나기 전에 수비진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가까스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내준 패스를 황인범이 슈팅해 2-2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 맞고 들어가는 행운이 더해진 졸전 끝의 무승부였다.
말레이시아전은 다르리라 다짐했다. 말레이시아는 요르단보다 더 FIFA 랭킹이 낮은 130위다. 과거에나 대한민국과 축구 라이벌로 묶였지 지금은 차원이 다른 결과를 내왔다. 클린스만 감독도 좋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듯 조 1위 통과를 천명하며 주전을 내보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전은 더욱 실망스러웠다. 정우영의 선제골에도 또다시 역전까지 허용했다. 말레이시아의 역습에도 수비진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후방에서 볼 관수를 못해 동점골을 내줬고 수비에서 실수까지 나와 페널티킥을 헌납해 자멸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그나마 저력을 발휘해 이강인의 프리킥 동점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막바지 말레이시아 패스 플레이에 완전히 농락을 당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미드필드부터 수비수, 골키퍼까지 상대 패스와 마무리 슈팅에 허수아비처럼 뚫렸다. 3-3 예상치 못한 팽팽한 결과로 마무리됐다.
결국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대회 전 대한민국의 포부라면 조별리그 3승으로 자신있게 한일전으로 향해야 했는데 지금은 누구를 만나도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통계에서도 대한민국의 떨어진 자신감을 보여준다.
옵타는 대한민국의 우승 확률을 고작 11%로 보고 있다. 당장 16강 통과부터 52.7%로 반반의 예상을 보여준다. 상대가 통산 3회 우승에 빛나는 사우디아라비아라 팽팽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서는 8강 진출 확률이 조금 높다. 그래도 단계를 밟아나갈수록 가능성은 뚝뚝 떨어진다. 4강 진출은 30%, 결승 진출은 20%로 평가받았다.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는 일본이다. 일본도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에 발목 잡혀 조 2위에 머물렀지만 바레인을 만나는 16강 승률은 78.1%로 예측됐다. 결승 진출 가능성도 30%를 받아 대한민국을 능가했다. 그 뒤로 카타르(16.8%), 호주(14.7%), 이란(12.2%) 순이었다.
대폭 낮아진 우승 가능성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정상을 이야기한다. 말레이시아전이 끝나고 '이런 경기력에도 우승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당연하다. 길게 말 할 것 없다"라고 했다.
아시안컵 기간 동안 보여주는 공격 패턴 부재에 대해서도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진중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 역습에서 수비를 하는 장면을 보완해야 한다. 진지하게 분석을 하고 이야기하겠다"라고 했다.
16강에서 만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끈다. 인터 밀란과 맨체스터 시티 등 명문 클럽을 이끌며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을 우승했다. 최근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유로 2020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2,200만 달러(약 294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아 화제가 됐다. 이번 대회 참가 감독 중 연봉이 가장 높으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20만 달러(약 29억 원)로 2위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역대 전적은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경기는 지난해 9월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열렸던 친선전으로 조규성의 골로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총 4번 만나 3무 1패로 승리가 없다.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승부차기로 패했고,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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