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환상의 짝꿍' 챔피언 리디아 고와 이시우 코치
지난주 리디아 고는 뜻깊은 한주를 보냈다. 오랜 침묵을 깨고 2024 LPGA 개막전이었던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 1년 3개월 만에 1승을 추가했다.
부침을 겪으며 마음을 졸였을 팬들, 가족들, 남편에게 활력을 주는 시즌 첫 승에 리디아 고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우승 다음날 리디아 고가 한 일은 멘토에게 영상통화를 하는 것이었다.
이시우 코치, 고진영 등 프로 골퍼들에게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이시우 코치는 리디아 고의 부활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코치로 평가받고 있다.
리디아 고 역시 이 코치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스윙 영상에 대한 피드백과 경기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안정적인 플레이에 대한 해답을 찾은 리디아 고는 우승의 기쁨에 도취되지 않고 곧바로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덕분이었을까? 이어서 펼쳐지고 있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도 그 기세를 잇고 있다.
리디아 고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덴턴 골프장에서 펼쳐진 2024년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여섯 개를 쓸어담으며 넬리 코르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바람이 불고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도 리디아 고는 흔들리지 않았고 노보기 플레이로 깔끔하게 1라운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1라운드를 마치고 몬스터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시우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빼놓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이 코치님은 정말 열심히 지도해주시는 분이다. 전지훈련 때문에 베트남에 계시는 데에도 레슨을 해줄 정도로 열정적이다."라고 이시우 코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여기가 오후 4시면 베트남은 새벽 4시인데 이른 시간임에도 나를 위해 시간을 맞춰주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비록 자주는 보지 못해서 최상의 조건은 아니지만 최대한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고, 스윙 비디오를 찍으면 바로 답장을 줘서 멀리 있지만 가까이 있는 느낌도 든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시우 코치에게 주로 배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리디아 고는 상황에 따른 선택을 많이 배운다고 답했다. 리디아 고는 "월요일에 이야기를 나눴을 때에는 좋은 부분도 이야기하면서 어떤 부분을 더 발전해야 하는지, 그리고 같은 상황이 왔을 때 편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잘 안맞는 날도 있고 잘 맞는 날도 있는데 새로운 것을 하기 보다는 하던 것들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심플하게 어떤 드릴을 연습하면 그 부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쉽게 이야기를 해준다."라고 이야기했다.
1라운드에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비결에 대해서는 "저번주에 비해 바람이 많이 불어 컨디션이 어려웠다. 일기예보를 보니 후반홀에 가면 바람이 줄어들 것 같아서 전반홀에 정신을 차리고 플레이하지고 생각했다. 오히려 후반이 어려웠던 것 같지만, 2언더파로 전반을 마치다보니 자신있게 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대회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어느정도의 부담감을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리디아 고는 "작년에는 힘든 한해였기 때문에 올해에는 우승을 하면 더 좋겠지만, 그보다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 생각을 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시즌 첫 대회에 우승을 할 수 있어서 작년의 아픔을 달랠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팀, 가족들, 남편에게도 기쁨을 준 것 같아 뿌듯했다."라고 웃어보였다.
우승 덕분에 다시 세계렝킹 상위권에도 올랐다. 다시 1위에 오르고 싶은 욕심은 없을까?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당연히 다른 선수들이 잘해서 랭킹이 아래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목표는 랭킹보다는 경기에서 찬스를 많이 살리고 모멘텀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 눈앞에 있는 퍼포먼스를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개의치 않아했다.
남은 라운즈 전략에 대해 리디아 고는 "좋은 시작을 해서 어떤 면에서는 편하게 이번 대회를 칠 수 있을 것 같다. 이동거리도 멀지 않아서 편하게 준비를 했지만 풀필드 대회이기 때문에 우승권에 있는 선수들도 더 많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 집중해서 재밌게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만약 앞선 라운드에서 잘 쳐서 우승권 찬스가 나온다면 너무 좋겠지만 앞에 있는 홀을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1년만의 우승에도 들뜨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을 준비한 리디아 고, 이시우 코치의 도움을 받은 그의 성숙함이 과연 2024년의 성공을 부를 수 있을 지,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의 남은 라운드, 그의 행보가 주목이 되는 이유일 것이다.
사진,영상=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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