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다 보니 운이 따랐어요"…'겸손한 신인' 문정현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이끌었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열심히 한 대가를 받은 것 같다."
수원 KT 소닉붐은 2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맞대결에서 68-65로 승리했다.
SK전 7연패에서 탈출한 KT는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21승 12패로 3위다. 2위 SK(23승 12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3쿼터까지만 해도 SK가 48-44로 앞서갔다. 하지만 4쿼터 '신인' 문정현의 활약이 빛났다. 문정현은 3쿼터까지 11분 47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득점 1리바운드 1스틸에 그쳤다. 하지만 4쿼터 10분을 모두 뛰며 7득점 3리바운드 3스틸로 맹활약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송영진 감독은 ""예전에도 (문)정현이에게 그렇게 주문했다. 자기 약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자기가 잘하는 것을 충실히 하며 그런 것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오늘 수비나 결정적일 때의 3점슛이 나왔는데, 정현이에게 많은 자신감을 줄 것이다.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정현은 "SK에 3패당했는데, 한번 승리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연패에 홈 경기였기에 승리하기 위해 연습하자고 했다. 그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4쿼터 문정현의 세 차례 스틸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그는 "그 전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한 것은 없다. 그냥 하던 대로 열심히 했다. 운 좋게 공이 저에게 온 것 같다. 열심히 한 대가를 받은 것 같다"며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못하는 날도 있고 괜찮게 하는 날도 있지만 항상 만족을 안 하려고 한다. 못하는 날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잘하는 날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그 꾸준함이 행운으로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3점슛도 꽂았다. 53-55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패리스 배스의 패스를 받은 문정현이 샷클락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3점슛을 던졌고 그대로 통과해 경기를 뒤집었다.
문정현은 "슛감이 안 좋은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었다. 오늘 그냥 열심히 했고 감은 항상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견딜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였다. 코치님이 '연습 그렇게 했는데, 안 던지고 뭐 하느냐'고 이야기하셨다. 그 상황에서 제가 후회할까 봐 자신 있게 던졌는데 들어가서 되게 좋았다"고 밝혔다.
문정현은 202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받은 신인이다.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유기상(창원 LG 세이커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성장하고 있다.
그는 "(박)무빈이나 (유)기상이나 저보다 많은 출전을 뛰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자극제가 아니라 되게 좋게 보고 있다"며 "신인왕 경쟁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저는 그 친구들보다 팀 순위가 높고 싶은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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