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장관, 이승만 유족에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직접 전달

김호준 2024. 1. 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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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올해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에게 26일 선정패를 전달한다.

보훈부 장관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유공자의 유족을 방문해 직접 선정패를 전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훈부는 "올해부터 독립운동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독립유공자의 유족에게 선정패를 제작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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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직접 전수는 이례적…"초대 대통령 품격 고려"
이승만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 [국가보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4.1.26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올해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에게 26일 선정패를 전달한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이 전 대통령이 생전에 거주했던 서울 종로구 소재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조혜자 씨, 손자인 이병구 씨에게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보훈부 장관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유공자의 유족을 방문해 직접 선정패를 전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강 장관은 선정패를 전달하고 나서 이 전 대통령이 초대 내각을 구상했던 별채(조각당)와 본채 등 문화재(사적 제497호)로 지정된 이화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은 보훈부가 1992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하기 시작한 지 32년 만에, 464번째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보훈부는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 기념사업회 등에서 추천받아 연말에 다음 해 1∼12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미리 선정해놓는다.

작년에도 총 256명의 후보를 추천받아 보훈부·광복회·독립기념관·근현대사 전공학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해 38명을 2024년 1∼12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0여년 동안 이달의 독립운동가 후보로 추천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이승만기념사업회가 처음으로 추천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기도 했던 그의 독립운동 공적이 명백한데도 30년 넘게 추천이 없었던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후 대통령 재임 기간 과오 때문이다. 그는 1948년부터 1~3대 대통령으로 집권하며 사사오입 개헌과 3·15 부정선거를 자행했고, 4·19 혁명으로 1960년 하야했다.

보훈부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은 대통령 재임 기간의 공적이 아닌 독립운동가로서의 공적을 평가하는데 이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 공적에는 흠결이 없기 때문에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역임하고, 이후에도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 독립을 이루려는 외교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공로로 1949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았다.

보훈부는 "올해부터 독립운동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고,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독립유공자의 유족에게 선정패를 제작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훈부는 작년까지 대표성과 상징성이 있는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한해 선정패를 제작해 유족에게 전달해왔다.

보훈부 관계자는 '앞으로 매달 보훈부 장관이 유족에게 선정패를 전달하느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장관은 대표성이나 상징성이 있는 독립운동가 유족에게 전달할 예정이고, 그 외에는 실·국장 혹은 지방의 경우 지청장이 전수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승만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으로 특별하기 때문에 품격 등을 고려해 장관이 전수하는 것이고, 매번 장관이 직접 다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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