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한국, '최약체' 말레이와 진땀 무승부...우여곡절 16강행, 전망은?
■ 진행 : 안보라 앵커, 정채운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 구성 : 최혜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젯밤 열렸던 아시안컵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대한민국 대표팀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3:3, 힘겨운 경기 끝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조 2위로 16강행은 성공했는데, 조별리그 전반에 아쉬움이 크죠.
[앵커]
저도 포함해서 아쉬움이 크신 분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전 결과 함께 분석해보고 앞으로 16강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경기 시작 전에는 3:0으로 이기려나, 4:0으로 이기려나 이렇게 스코어를 예상해본 자신을 매우 반성하면서. 비겼는데 정말 힘겹게 비겼고 박문성 해설위원도 뵀는데 기력이 없으시네요. 일단 한 줄 관전평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박문성]
한 줄로요?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렇게. 왜 그러한 선발을 선택했는지, 왜 그 정도의 경기력밖에 나오지 않았는지, 또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좀 더 궁극적으로는 클리스만 감독이 하고 싶은 축구가 뭐지에 대한 생각 때문에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굉장히 뭔가 많은 의미가 담긴 한 줄 평이었습니다. 방금 클린스만 감독 얘기도 해 주셨는데 이번 아시안컵도 그렇고 계속해서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의문부호가 많이 붙고 있잖아요. 조금 전에 영상으로 보셨습니다마는 해줘축구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했고요. 비판이 거센데, 어떤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보시나요?
[박문성]
지금 아마 이번 아시안컵을 보셨을 것 같습니다. 보실 때 가장 드는 우리의 감정들이 뭘까요? 답답하다. 답답하다라고 하는 감정은 우리가 축구를 볼 때 이런 거죠. 시원시원한 장면이 좀 나와야 되겠죠. 그러니까 슈팅도 좀 시원시원하게 나오고. 그런데 그런 슈팅을 때리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들이 좀 나와야 됩니다. 우리가 과정들이 멋지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일정한 약속돼 있는 패턴이 탁탁탁 맞아들어갈 때 경기 좋다. 우리가 유기적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죠. 유기적인 패스, 유기적인 움직임 이러는데 그게 결국은 서로가 약속되어 있는 패턴 플레이들이 계속 나올 때 정말 합도 잘 맞고 연습을 많이 했구나, 이런 걸 느낀다고 하는 거죠. 반대로 답답하다고 하는 것은 이런 약속돼 있는 플레이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 축구에서 약속되어 있는 플레이라고 하는 것은 뭘까요? 그건 바로 전술이죠. 그러면 우리가 답답하다고 하는 이 마음속 한편에는 결과적으로는 전술의 부재를 얘기할 수 있는 거죠. 우리에게 약속돼 있는 패턴이 뭐지? 선수들이 지금 무엇을 약속했고 어떤 연습을 반복해서 어떤 걸 만들어내고 있는 거지? 왜 그런 게 나오지 않지? 즉, 클린스만 감독이 하고 싶은 전술이 뭐지?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 거지? 이게 부족하기 때문에 답답하다고 느끼는 거죠.
[앵커]
추구하는 축구가 뭐냐에 대해서 따져묻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가 사실 조별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이었기 때문에 국민들이 받는 충격도 상당했을 것 같고 선수들도 충격이 상당했다고 들었습니다.
[박문성]
어제 경기 끝나고 손흥민 선수 또 이강인, 황희찬, 많은 선수들이 인터뷰를 했죠. 말레이시아는 피파랭킹도 100위권 밖이기도 하지만 이미 골찌가 확정돼 있는 상태에서 우리를 만났어요. 그러니까 전력 차이는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겠죠. 우리는 한국 축구 예를 들어서 100년사라고 넓히더라도 역대 최강 멤버가 아니냐. 사실 토트넘의 손흥민, 울버햄튼의 황희찬, 파리의 이강인,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이런 선수들을 함께 두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잖아요. 이런 멤버를 가지고도 꼴찌가 확정되어 있는 말레이시아에게 이런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격이 좀 있었고, 선수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더군다나 제가 아까 초반에 이해하기가 힘들라고 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했냐면 왜 이런 선발을 짰지? 이렇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이미 16강을 확정 지은 상태였죠. 그게 1위냐, 2위냐, 3위냐만 남아있던 것이고 상대는 꼴찌가 확정돼 있습니다. 그러면 16강이 확정된 상태에서는 16강 토너먼트 이후를 대비해야 되기 때문에 카드 관리, 체력 보충 때문에 원래는 로테이션, 즉 그동안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뛰게 하고, 뛰었던 주력 선수들을 쉬게 해줘야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은 모든 우리가 쓸 수 있는 선발 라인업을 다 썼죠.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다 썼습니다. 그러면 결과로도 시원하게 얻었어야 되는데 결과도 얻지 못했죠. 이것은 우리가 정말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은 경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른 16강을 조기 진출 확정 지었던 팀들은 로테이션을 쓰지 않았습니까?
[박문성]
축구를 많이 보셨건 이따금 월드컵에서 한 번씩 보시건 사실 어느 정도 축구를 보신다고 한다면 그냥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겁니다. 이미 진출을 확정짓게 되면 당연히 체력 안배 때문에 로테이션을 시키죠. 우리랑 동시에 경기를 했었던 요르단, 당연히 16강 확정지은 상태에서 주력들을 뺐고요. 또 우리랑 16강 상대가 될 사우디아라비아 있죠. 사우디아라비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전 경기만 놓고 보면 2명만 그대로 유지했고 나머지 9명을 로테이션 돌렸습니다. 그다음에 태국은 무려 11명 모두, 골키퍼 포함해서 11명 모두를 로테이션 돌렸어요. 이것은 그냥 모든 팀들이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돌리지 않았다는 거죠. 손흥민 선수 한번 예를 들어볼까요? 손흥민 선수가 그러면 3차전도 풀타임 다 뛰었어요.
그러면 이제는 우리가 아시안컵 끝날 때까지 손흥민 선수는 못 쉽니다. 16강, 8강, 4강, 결승 계속 올라간다면 손흥민 선수를 언제 쉬게 할 수 있습니까? 못 쉬죠. 딱 쉬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경기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쉬지 않았고 또 카드를 우리가 상당히 많은 선수들을 갖고 있는데 이 선수들도 어쨌든 안고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앵커]
이게 선수한테 상당한 부담이 되잖아요. 체력적인 부담. 이건 현실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감안이 돼야 될 것 같은데 어제 선수들 개개인의 움직임은 어떻게 보셨나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쉽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박문성]
조금 무거웠던 선수들도 있고 잘했던 선수들도 있는데 제가 이 부분에서 연결시켜보면 이런 거죠. 어제 보면서 경기 끝난 다음에 팬들이 무슨 얘기를 했냐면 왜 더 적극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붙지 않느냐. 이건 간절하지 않은 게 아니냐. 더 몸을. 말레이시아는 선수들이 모든 걸 토해내듯이 뛰는데 왜 우리는 그러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하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선수 개개인들의 좀 더 강한 집중력, 동기부여 이런 것도 얘기할 수 있겠지만 왜 그랬냐는 거죠. 카드를 안고 있는 선수들이 다 나갔습니다. 경고를 하나씩 갖고 있는 선수들이 다 나갔어요. 어제 경기를 보시면 경합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경합 상황에서 발을 잘못 넣거나 몸싸움을 잘못하면 카드를 받아요.
그러면 누적되면 16강을 못 뜁니다. 말레이시아에 우리가 마지막에 허용했던 동점골 상황. 거기서 김민재 선수 플레이 한번 보세요. 원래 우리가 알고 있는 김민재 선수는 공격수에게 그대로 부딪칩니다.
우리가 축구용어를 쓸 때는 묻어서 수비한다고 하는데 원래 묻어서 부닥쳐버리죠. 안 가잖아요. 카드를 하나 안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이야기는 뭐냐 하면 그렇기 때문이라도 카드가 없는, 그동안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내보냈어야 돼요. 그 선수들을 내보냈다고 한다면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나 그동안 기회 없었는데 얻었어. 내가 보여주겠어. 저는 그리고 그런 선수들은 홀가분하겠죠. 더 강하게 싸울 수 있었어요. 그런 조건과 상황을 만든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그래서 제가 이해할 수 없다는 거예요.
[앵커]
모든 국민께서 아쉬운 결과라고 생각하실 테지만 그래도 어제 말레이시아전에서 플레이가 돋보였던 선수를 뽑아주신다면요?
[박문성]
이강인 선수 참 잘합니다. 프리킥 골이 결과적으로는 공식적으로는 자책이 되기는 했지만 궤적 한번 보세요. 정말 엄청난 궤적이죠. 전체적으로 이강인 선수가 1차전 때도 상당히 잘했고 2차전 때 조금 못 가는 감이 있었지만 확실히 손흥민 선수가 그동안 우리 한국 축구의 10년을 이끌었다고 한다면 이강인 선수를 앞으로 우리 한국 축구의 10년의 기둥이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고요. 또 어제만 놓고 보면 플레이 자체가 아주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부상 복귀한 사람들이 있죠. 황희찬, 김진수. 특히 황희찬 선수의 부상 복귀는 굉장히 큽니다. 황희찬 선수가 옴으로써 다른 선수들을 좀 더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질 수 있고요. 황희찬 선수가 어제 추가시간까지 하면 45분 정도 소화했는데 이제 더 몸이 올라올 겁니다. 그래서 16강에서는 황희찬 선수, 김진수 선수 왼쪽 백. 다 해서 이렇게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도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황희찬 선수와 김진수 선수의 움직임은 괜찮아보이셨어요? 16강에서 더 뛰어야 되기 때문에.
[박문성]
어제 말레이시아 경기만 놓고 보면 그렇게 가벼울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은 의학적으로는 부상에서 완쾌된 거지만 감각이라는 것은 뛰면서 올라와야 됩니다. 그래서 어제도 후반전 정도에 투입됐기 때문에 이 선수들은 좀 더 남은 시간 4일 정도 쉬거든요. 이때 계속 만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대비해야 되고. 또 우리는 여러 가지 안팎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손흥민 선수가 있잖아요. 아마 이런 선수들까지 다 케어해서 끌고 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앵커]
그러면 1, 2, 3차전을 치르고 어쨌든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는데 조별리그 전반을 간략하게 평가하신다면 어떻게 보셨나요? 아시안컵 조별리그 역사상 최다 실점을 했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박문성]
실제로 최다 실점입니다.
[앵커]
갑자기 침묵이 길어지는데요.
[앵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느낌.
[박문성]
왜 이런 멤버를 가지고 이 정도의 축구밖에 할 수 없지?가 총평이에요. 너무 아쉬워요. 훨씬 더 좋은 경기력 보여줄 수 있거든요. 축구에서 결과는 아직 부딪쳐보면 안 나올 수도 있죠. 우리 팬들도 그거 아신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야 슈팅 때렸는데 안 들어갈 수도 있죠. 그런데 슈팅을 때리는 과정은 좋아야 되잖아요. 그런데 왜 과정이 나오지 않지? 사실 클린스만 감독을 처음에 축구협회에서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하는 논의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상당한 우려들이 있었습니다. 독일 현지에서도 제가 아는 지인이 왜 너희들은 그 좋은 멤버를 가지고 감독을 클린스만 데려가려고 해? 그리고 국내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잘 아는 많은 전문가들이 왜 데려오려고 하냐.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로서는 위대했습니다. 정말 손꼽히는 스트라이크 계보를 잇는 사람이에요. 위르겐 클린스만은 대단하죠. 우리가 예전에 월드컵에서 독일과 싸울 때 우리가 클린스만에게 굉장히 무너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지도자 커리어에서 단 한 번이라도 성공한 것 있냐고요. 없어요. 문제가 되게 많았죠. 그래서 지도자 커리어만 놓고 보면 최근 3년 동안 지도자를 하지 못했던 감독입니다.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죠. 그런데 데려왔습니다. 저는 그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감독의 거취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 상황에서 그래도 저희가 속상하긴 합니다마는 선수들만큼 속상하겠나 싶기도 합니다. 선수들도 힘냈으면 좋겠고 16강전 어쨌든 우리는 치러야 하잖아요, 16강에 진출을 했고. 16강전 예상을 해보죠. 사우디, 어떤 팀입니까?
[박문성]
사우디아라비아는 90년대 아시아 최강자였죠. 그러다가 살짝 꺾였다가 최근에 다시 올라옵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에서 꺾었죠. 그때 가장 큰 파란, 월드컵 초반의 파란이라고 했었는데 기본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개개인들의 개인 능력이 상당히 좋아요. 그런데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원이 사우디아라비아 자국 리그에서 뜁니다.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밖에서 뛰지 않아요. 그래서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얘기는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데려왔느냐? 그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의 만치니 감독을 데려왔습니다. 예전에 맨시티 감독을 했고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을 했던 만치니 감독인데, 지금 현존하는 세계 축구 감독들 중에 연봉이 가장 셉니다. 환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400억 정도를 받습니다. 하루에 일당을 1억 이상 받는 감독입니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냐면 단판 승부잖아요. 한 판 승부에서는 결국 감독의 수 싸움이 상당히 중요한데 그런 만치니 감독과 클린스만의 대결로 얘기를 많이 하고 있거든요. 물론 저는 이렇게 얘기드리고 싶어요. 제가 앞에 워낙 조금 어려운 이야기, 안 좋은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여전히 우리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믿습니다. 우리는 아시안컵에서는 우리 선수들의 개개인의 능력으로도 상대를 찍어눌러서 우승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은 손흥민 선수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앵커]
전성기 폼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대회라는 말씀이시죠?
[박문성]
그렇죠. 실제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이죠. 실제로 북중미 월드컵에서 뛰겠지만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바랄 수는 없으니까. 그러면 이 아시안컵이야말로 64년 만에 우리가 우승을 노리고 있고 손흥민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 대표팀 우승 기회란 말이죠. 저는 손흥민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옆에 있는 이강인 선수에게 트로피를 딱 연결해 주면서 앞으로 10년은 네가 책임져 줘. 이런 광경을 보고 싶어요. 그래서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은 있다라고 지금도 믿고 응원할 것인데 그 과정에서 정말이지 제발 클린스만 감독이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앵커]
그러면 이제 당장 다음 주에 있을 사우디전을 앞두고 우리 대표팀이 대비해야 될 부분, 그리고 앞으로 주목할 만한 경기들을 꼽아주신다면요?
[박문성]
일단 사우디에 대한 대비를 얘기하시는 건가요? 일단 사우디에 대한, 어떤 걸 잘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요르단 경기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해보시면 분명히 요르단이 사이드가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비를 안 해서 측면이 우리가 무너졌거든요. 사우디, 알 도사리라든지, 칸노라든지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런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파악을 해야 될 것 같고 더 중요한 건 우리의 전술에 대한 짜임새를 더 올려야 돼요. 지금 우리의 약속되어 있는 패턴 플레이들이 좀 약하거든요. 지금 단시간 내에 갑자기 뭔가를 바꿀 수 없어요.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몇 가지 그래도 한두 개 정도는 확실히 약속해서 이런 건 한번 해보자라고 우리의 전술적인 집중을 좀 더 끌어올리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선발 라인업에 대해서 조언해 주실 만한 게 있나요?
[박문성]
제가 조언까지 할 위치는 아닌데. 일단 선발, 저는 예를 들어서 공격진이 지금 골을 넣는 데 좀 어려움이 있는데 공격진에 변화를 주는 건 어떨까 싶어요. 보세요. 우리가 지금 강점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공격 2선과 미들에 볼 잘 차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요.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볼 너무 잘 찹니다. 그러면 미더필더가 볼을 잘 찬다고 하면 이 볼을 받는 스트라이커는 우리가 롱볼을 쓰는 팀이 아니잖아요.
짧게짧게 줄 수 있다면 이 짧게 짧게 들어가는 볼을 잘 받을 수 있는 선수로 앞쪽을 구성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손흥민 선수를 톱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손흥민 선수를 톱으로 두고 부상 복귀할 황희찬 선수도 울버햄튼에서 톱으로 뛰거든요. 앞쪽을 움직임, 그다음에 계속 침투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들로 바꿔내면서 미드필더의 좋은 양질의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바꾸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앵커]
최전선을 흔들어라,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박문성]
변화를 줘서.
[앵커]
끝으로 속상하신 것 압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가 선수들을 보호해 달라, 이런 당부도 했습니다. 아쉬움도 크고, 제가 누차 말씀드리지만 선수들만큼 뼈아프겠어요. 축구를 향한 건강한 비판이 있어야 된다는 말씀을 꼭 함께 나누고 싶은데 한말씀 끝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박문성]
손흥민 선수가 선수들 좀 보호해달라, 지금 대회를 하고 있지 않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역시 캡틴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럴 때 사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죠. 막 싸우고 있잖아요, 선수들이. 우리도 응원을 해야 되겠죠. 그런데 한편으로 놓고 보면 팬들은 그것을 보면서 평가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또 됩니다. 팬들은 그러려고 존재하는 거죠.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되냐면 결과적으로는 딱 정답은 이겁니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거예요. 능력으로 입증하는 겁니다. 예전에 박지성 선수가 한국 축구의 한 역사를 만들었던 선수지만 힘들었던 시간이 있어요. 그때 처음에 생각을 했대요. 내가 말로써 나를 이해해달라고 할까? 인터뷰를 할까? 그런데 생각이 나중에 바뀌더래요. 그래,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공간은 경기장이에요. 나는 경기장에서 뛰는 것으로 대답을 하겠어. 결국 우리나라 선수들이 손흥민 선수가 적절한 시기에 얘기를 잘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본질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증명해내면 됩니다. 그러기를 바라겠습니다.
[앵커]
경기장 안에서 증명해낼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저희도 경기장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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