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말레이 동점골 순간 잡힌 클린스만 '웃음'…日에서도 "무슨 의도냐"

(베스트 일레븐)

말레이시아의 동점골이 들어간 순간 카메라에 잡힌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웃음이 일본에서도 논란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E조 3차전에 맞붙었다. 한국은 전반 21분에 터진 정우영의 선제 골로 앞서가다 후반 6분과 후반 17분 연속 실점했다. 후반 38분 이강인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했고, 후반 45+4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이 터졌다. 그러나 후반 45+15분 로멜 모랄레스가 극적인 동점 골을 터트려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졸전이었다. 한국 축구의 기둥 손흥민·김민재·이강인 등을 전부 내세우고도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비기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말레이시아와 역대 전적 26승 12무 8패로 크게 앞섰다.

한국은 거의 다 잡은 승기를 경기 종료 직전 놓쳤다. 모랄레스가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실점 직후 현지 중계 카메라에 잡힌 클린스만 감독이 미소를 짓자 국내외에서는 화제가 됐다.

일본 <디앤서>는 "말레이시아의 김판곤 감독이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했는데, 벤치에 앉은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도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X(트위터)에서 일본 누리꾼이 보인 반응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클린스만 감독", "한국이 동점인데 클린스만 감독이 웃는 게 웃기다"라는 반응이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 승점 5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은 16강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난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면 D조 2위로 올라온 일본과 16강에서 한·일전을 치렀어야 했는데, 이를 피하게 됐다는 것과 연관짓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과 만나지 않아) 정말 안도한 것 같다"라고 적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소감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양 팀 합해 6골이 터진 흥미진진한 경기였다"라고 입을 뗐다. 마치 제삼자가 경기를 지켜본 것 같은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