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게 변해도 나는 나야” … 까칠한 고양이의 깨달음[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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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했다 배반하고, 흥했다 쓰러지는, 영원한 것 없는 세계에서 우리의 자세는? '다크 이야기'의 주인공인 길고양이 다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기어코 찾아낸다.
정희선 작가의 '다크 이야기'는 까칠한 고양이 다크가 이 답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심드렁하고 까칠한 고양이는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지만 아이는 고양이에게 '다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다음 날, 그다음 날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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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이야기
정희선 지음│이야기꽃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했다 배반하고, 흥했다 쓰러지는, 영원한 것 없는 세계에서 우리의 자세는? ‘다크 이야기’의 주인공인 길고양이 다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기어코 찾아낸다. “내가 고양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내가 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정희선 작가의 ‘다크 이야기’는 까칠한 고양이 다크가 이 답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이 과정은 먹먹하게 아프다.
동백나무 아래 혼자 살던 길고양이에게 어느 날 한 아이가 찾아와 말을 건다. 심드렁하고 까칠한 고양이는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지만 아이는 고양이에게 ‘다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다음 날, 그다음 날도 찾아온다. 결국 동백꽃이 활짝 핀 날, 다크는 그 꽃처럼 마음을 활짝 열어버렸다. 이제 아이가 걸어오는 모습만 봐도 기쁜지 슬픈지 알 수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건 무조건 좋고, 아이가 싫어하면 곧바로 싫어진다. 마음이 부풀어 ‘행복해’라는 말이 새어 나오던 어느 날 아이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다크는 기다리다 지쳐 마음을 닫아버린다.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든 다크. 하지만 다크는 스스로 일어나 어두운 숲을 통과해 산을 오른다. 그 산꼭대기에서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해를 보며 일종의 ‘결심’이기도 한 생각에 이른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내가 고양이라는 사실은 변치 않아”라고. 다크는 이제 그 힘으로 또 다른 친구에게 마음을 연다.
그림책은 상처와 상실을 딛고 일어나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나가는 수많은 다크에게 눈물겨운 응원을 보낸다. 거칠면서도 화려하고 역동적인 그림이 마음을 끄는데 특히 까칠한 다크의 범상치 않은 표정이 흥미롭다. 딛고 일어서려는 모든 마음에 건투를 빈다. 40쪽, 1만8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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