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해 보이는 공간에… 생존을 위한 질서[도시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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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도심에는 수많은 사람이 뒤엉켜 살아간다.
그곳은 언제나 음과 양이 존재하는 법.
먹다 남은 음료가 든 용기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가지런히 놓여 있다.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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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 윤성호 기자 cybercoc@munhwa.com
우리가 사는 도심에는 수많은 사람이 뒤엉켜 살아간다. 그곳은 언제나 음과 양이 존재하는 법.
요즘같이 날씨가 극한의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 경계는 더욱 명확하다.
북극의 한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며 서울 출근길 체감 온도가 영하 21.7도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지난 23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의 한 승강장이 지저분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우리나라 철도 교통의 중심인 서울역이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곳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무질서해 보이는 그 공간은 나름의 질서가 있다.
먹다 남은 음료가 든 용기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가지런히 놓여 있다.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종이 가방들 또한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다.
그 공간을 제외하곤 주변에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는다.
허리까지 오는 짐가방 3개, 그 위로 펼쳐진 4개의 우산. 그렇다. 이곳은 누군가의 집이다.
여러 겹 겹쳐진 우산은 살을 에는 바람을 막기 위한 누군가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며,
무질서해 보이는 공간 속에 자리한 질서는 힘든 여건에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음이다.
시시비비를 떠나 이 추운 겨울을 견디는 그 누구든,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
■ 촬영노트
부서 후배가 이런 현장이 있음을 알려줬다.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기록한다. 그 순간을 놓치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기록하기 위해선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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