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니며 2년 준비한건데, 문 닫을 결심”…거래절벽에 부동산 중개업소 줄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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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공인중개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 절벽이 심화되면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공인중개업소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피해자를 양산한 전세사기 문제까지 불거지며 공인중개사에 대한 신뢰도도 바닥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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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시험 수험생도 1년 사이 10만명↓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로 공인중개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 절벽이 심화되면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공인중개업소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피해자를 양산한 전세사기 문제까지 불거지며 공인중개사에 대한 신뢰도도 바닥까지 떨어졌다.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휴·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총 1만5817개(폐업 1만4379곳·휴업 143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1만6749곳) 이래 가장 많은 수준으로, 매일 공인중개사무소 43곳이 아예 사업을 접거나 잠시 중단한 셈이다.
같은 기간 1만2223곳이 개업했지만. 개업보다 폐·휴업한 업체 수가 3594곳 더 많다.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무소는 지난해 12월 기준 11만5063곳으로 2022년 12월 11만7583곳에 2500곳가량 줄었다.
폐·휴업은 2019년(1만6749곳) 이래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2020년 1만3860곳, 2021년 1만2569곳, 2022년은 1만3217곳이 각각 문을 닫았다.
공인중개업소 폐·휴업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거래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성동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대표 A씨는 “작년 1년 동안 매매 계약 한 건도 못했다. 그나마 전·월세 계약서는 몇 건 썼는데 매매는 없다”면서 “20년 넘게 부동산 중개일을 했지만 올해가 가장 힘들다. 여태 모은 돈 축내면서 겨우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광진구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 B씨는 “사무실 월세는 커녕, 전기료,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믹스커피 마저도 부담이 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2021년 101만5171건이던 매매 건수는 2022년 50만8790건으로 반토막 났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11월은 51만7378건으로 전년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매매 건수가 100만건이 넘었던 2020∼2021년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편이다.
이러한 거래 감소는 결국 중개사무소의 수입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거래 수수료로 생계를 유지하는 중개시장의 특성상 거래량 감소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직원 감축, 고정 비용 최소화 등으로 버티던 중개사들도 사무실 임대료가 밀려 폐업이나 휴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폐업을 결정한 일부 중개사들은 새로운 세입자를 찾지 못해 수천만원의 권리금을 포기하고 장사를 접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거래 감소로 인한 중개사무소 수입 하락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28일 치러진 제34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1·2차 접수자 수는 총 28만77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33회 시험 접수자 수(38만7710명)보다 약 10만명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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