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심판탓, 106위에 "배웠다"는 클린스만, 이게 정상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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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 국민을 '말레이시아 쇼크'에 빠뜨린 뒤 "박진감이 넘쳤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라고 총평했다.
지난해 2월 부임 이후 뚜렷한 전술 색깔없이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직후 "양 팀 합해 6골이 터진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경기 종료 전 말레이시아가 동점골을 넣어 박진감이 넘쳤다"라며 마치 해설자나 전문가, 제3의 입장에서 관전평 하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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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뉴스] 이상완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 국민을 '말레이시아 쇼크'에 빠뜨린 뒤 "박진감이 넘쳤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라고 총평했다.
작금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듯 국민들의 감정과 동 떨어진 얘기로 화만 돋우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랭킹 106위의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3-3으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80% 이상의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으면서 전반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헤더골이 터지자 손쉽게 승점 3점을 얻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부터 상대의 공격적인 압박과 역습에 당황하더니 내리 두 골을 내주고 뒤집혔다.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PK) 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승리를 놓쳤다.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6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당당히 외쳤던 것과 달리 연이은 졸전으로 실망감만 가득한 상황.
지난해 2월 부임 이후 뚜렷한 전술 색깔없이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온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직후 "양 팀 합해 6골이 터진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경기 종료 전 말레이시아가 동점골을 넣어 박진감이 넘쳤다"라며 마치 해설자나 전문가, 제3의 입장에서 관전평 하듯이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초 국내에서 상주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 머물며 '원격 근무'에 나섰고 대표팀 관련 업무보다는 해외 방송 패널로 출연해 분석 견해를 밝히는 등 외유·태업 논란에 시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졸전의 비난 화살을 심판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화도 나고 불만도 있다. 3실점 중 2실점은 아쉬운 판정이기도 했다"며 "상대 페널티킥 판정과 황인범(즈베즈다)에 가해진 장면에서 득점이 인정된 건 상당히 안타깝다"라고 판정에 불만을 터트렸다.
지난 15일 1차전 바레인전에서는 경고카드 5장이나 받는 등 공정하지 않은 심판의 영향이 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말레이시아전에서는 특별히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을 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특히 대회는 준비 하는 과정이 아닌 체력, 전술 등 완벽한 상태로 실전 무대여야 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높은 점유율에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고 실점할 수 있는 걸 오늘 배웠다"면서 "역습 수비 상황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보완하고 분석해야 할 점이고 다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하는 등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안드로메다' 화법을 구사했다.
아울러 그는 "고무적인 건 오늘 경고 누적이 생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7장의 경고를 안고 임했는데 누적 선수 없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며 "16강에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는데 다행"이라고 했다.
바레인, 요르단을 꺾고 2연승을 거뒀다면 주전급을 빼고 '카드 세탁'을 통해 손쉽게 토너먼트를 향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조 2위로 통과한 한국은 16강에서 F조 1위로 올라온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일전을 펼친다.
사우디를 뚫더라도 결승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고된다. 8강에서는 호주, 4강에서는 중동팀과 격돌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우승이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하다"고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
비정상적 언행이 아닌 전술과 전략으로 '정상 탈환' 약속을 지키고 자신감의 원천을 보여줘야 할 때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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