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이런 이상 생기면 ‘치매’ 임박 고위험 신호

변희원 기자 2024. 1. 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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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약 10%에서 초기에 이상한 시각장애가 발생하며 이런 일이 일어날 때 거의 항상 이 질병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진이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을 알리는 이 이상한 시각장애의 정확한 명칭은 후두피질위축(Posterior cortical atrophy‧PCA)이다. 시력검사에선 문제가 없지만 물체가 움직이고 있는지 정지해 있는지를 판단하거나, 떨어뜨린 물건을 집는 시각 관련 일상적 일이 갑자기 어려워지는 장애다. 종종 간단한 도표를 정확하게 복사하지 못하거나, 물체의 위치를 측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한 번에 하나 이상의 물체를 시각적으로 인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산수와 읽기 능력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미국 알츠하이머치료재단의 알츠하이머병 이미지./조선일보DB

연구진의 분석 결과 이들 중 94%가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했다. 나머지 6%는 루이소체치매(Lewy body disease)나 전방측두엽변성((FTLD) 같은 다른 치매에 걸렸다. 흔히 아는 기억력 감퇴보다 더 급박한 알츠하이머병 신호인 셈이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사람의 70%만이 치매에 걸린다.

연구진이 16개국 36개 지역에서 1000명이 넘는 환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후두피질위축의 발병 나이는 평균 59세로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발생한다. 문제는 이런 이상이 생겼을 때, 적시에 치료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시각적 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하면 시력검사만 하거나 이에 대해 모르는 안과의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후두피질위축이 처음 나타날 때는 인지적 문제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약 4년 후에 기억력, 실행 기능, 행동, 언어 및 언어에서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결손이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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