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졸라는 ‘혁명’ 그 자체… 제 성격과 반대라 더 즐겁게 연기했어요”

유민우 기자 2024. 1. 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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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대학교 졸업 작품에서도 앙졸라를 맡았었죠. 졸업 후에도 꼭 출연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는데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성장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임하고 있어요."

김성식은 대학 시절 앙졸라와 장발장 역으로 '레미제라블' 무대에 올랐지만 그때보다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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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레미제라블’ 김성식
에너지 넘치면서 찌르는 발성
나만의 ‘앙졸라’ 연구해 표현
장발장 역할도 도전하고 싶어

“7년 전 대학교 졸업 작품에서도 앙졸라를 맡았었죠. 졸업 후에도 꼭 출연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는데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더 성장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임하고 있어요.”

뮤지컬배우 김성식(사진)은 지난 수년간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레베카’ 앙상블을 거쳐 2020년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3’에서 눈도장을 찍고 지난해 ‘마타하리’에서 첫 뮤지컬 주연을 꿰찼다. 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앙졸라’ 역할을 맡아 혁명을 향한 뜨거운 감정을 갈고닦은 풍부한 성량으로 폭발시키고 있다. 최근 한남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그는 “혁명 외엔 그 어떤 것도 관심 없는 앙졸라를 표현하고 있다. 무대에 오른 지 벌써 세 달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 혁명군 수장 ‘앙졸라’ 역을 맡은 배우 김성식이 바리케이드에서 동료들과 전의를 불태우며 정부군에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김성식은 대학 시절 앙졸라와 장발장 역으로 ‘레미제라블’ 무대에 올랐지만 그때보다 성장한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원작 소설, 뮤지컬, 영화 등을 보며 앙졸라를 연구했다는 그는 “프로덕션에선 ‘앙졸라는 트럼펫이다. 그런 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찌르면서도 강력한 소리를 내보려고 발성 연습을 많이 했고 나만의 앙졸라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성식은 평소에 말이 어눌한데 실제 성격과 반대로 자신감과 에너지 넘치는 앙졸라를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는 “실제 나와 다르게 엄청난 에너지를 끌어내려고 했다. 진짜 혁명이라는 단어와 어울리게 혁명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김성식이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혁명군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정부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 ‘파이널 배틀’이다. “혁명의 끝을 정말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느낌이다. 학생들이 총에 맞아 죽고 바리케이드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백스테이지까지 그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 큰 감동을 준다. 죽어도 승리한 것처럼, 학생들이 모두 죽지만 결국 혁명에 성공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레미제라블’에는 역대 앙졸라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1대 앙졸라 김우형(자베르 역), 2대 앙졸라 민우혁(장발장 역)처럼 나중에 레미제라블에서 주연을 맡게 된다면 그는 장발장과 자베르 중 어느 배역을 택할까. “장발장을 꼭 하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오디션을 보겠다고 프로덕션에도 얘기했습니다. 음역대도 그렇고 내가 가진 장점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자베르보단 장발장 캐릭터인 것 같아요.” 이 외에도 향후 맡고 싶은 배역을 묻자 “지킬, 프랑켄슈타인, 벤허, 안중근 의사 등 우혁이형(민우혁)이 했던 역할은 다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작품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뮤지컬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뵙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공연은 오는 3월 10일까지 한남 블루스퀘어에서 볼 수 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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