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클린스만 K-log] 4년 전 벤투는 8강에 '경질설'… 클린스만은 과연 '까방권' 얻을까

김유미 기자 2024. 1. 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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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라면, 응당 4강은 가야 한다.

4년 전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이 4강 문턱에서 탈락 후 경질설에 시달렸던 이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E조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부임 후 아시안컵 전까지 치른 A매치도 벤투 감독의 7경기보다 4경기 많은 11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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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라면, 응당 4강은 가야 한다. 4년 전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이 4강 문턱에서 탈락 후 경질설에 시달렸던 이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E조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1승 2무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 바레인에 이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 상대는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이며, 16강전은 1월 31일 새벽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월드컵 이후 부임하는 신임 감독들에게 아시안컵을 준비할 기간이 부족한 건 자명한 사실이다. 전임 감독인 벤투는 2018년 8월 대표팀을 맡아 4개월 만에 아시안컵을 치러야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보다 긴 시간을 얻었다. 지난해 2월 부임해 10개월 가까운 기간이 있었다. 부임 후 아시안컵 전까지 치른 A매치도 벤투 감독의 7경기보다 4경기 많은 11경기다.

물론 준비 기간이 짧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건 아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 중 클린스만 감독보다 급박하게 대회를 준비한 감독도 많다.

같은 조에 속한 조 1위 바레인 감독은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았고, 요르단의 후세인 아모타 감독은 6월부터 팀을 이끌었다. 태국을 F조 2위로 이끈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은 대회 개막을 약 1개월 남겨둔 지난 12월에야 팀을 맡았다.

벤투 감독은 2019년 아시안컵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조별 리그에선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을 거뒀다. 첫 메이저 대회였던 만큼 기대감이 고조됐다. 4득점 무실점이라는 기록도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어진 16강은 바레인전으로 열렸다. 황희찬이 전반 43분 선제 득점했으나 후반 32분 동점 골을 내주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김진수의 결승 골이 터지며 8강행에 성공했다. 8강 상대는 개최국 카타르. 한국은 후반 33분 실점, 0-1 패배로 대회를 마감했다. 무패로 8강까지 질주했지만, 단 1실점에 발목을 잡혔다.

벤투 감독은 대회 직후 경질 여론의 압박을 받았다. 하루라도 빨리 경질하고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에게 신뢰를 주었고, 초반의 기조를 유지한 벤투호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무패와 무실점으로 잘 달리는 듯했던 벤투호가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우승'을 꿈꾸는 클린스만호의 조별 리그 성적은 오히려 4년 전보다도 초라하다. FIFA 랭킹 상으로는 점점 약팀(바레인 86위→요르단 87위→말레이시아 130위)을 만났는데, 실점은 1→2→3으로 계속 늘어났다.

무패여도 같은 무패가 아니다. 3승과 1승 2무는 엄연히 다르다. 승점 9와 5, 조 1위와 2위, 조기 16강 확정과 최종전 확정까지. 경험과 역사가 주는 불길한 신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아시안컵에서의 성과는 아시아 최강 중 하나인 한국을 이끄는 감독이라면 짊어져야 할 짐이자 의무이다. 재택근무와 외유 논란에 시달렸던 클린스만 감독 처지에서는, 여론을 뒤집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속칭 '까방권'이기도 하다. 이미 기자회견에서 보인 무책임한 태도는 화를 돋우기에 모자람 없었다. 이번에도 심리적 하한선인 4강을 넘지 못한다면 또 감독은 경질이라는 도마 위에 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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