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호감 선거’… “트럼프 싫어서” vs “바이든 싫어서”

최서은 기자 2024. 1. 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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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 근현대사서 가장 인기 없는 후보”
트럼프·바이든 비호감도 수개월째 50%↑
‘덜 싫은’ 후보 되려 네거티브 전략 나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마지막 후보 토론이 열린 10월22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맞붙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을 것이 유력시되는 오는 11월 대선이 역대 최대의 ‘비호감 대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이번 대선은 “가장 인기 없는 두 후보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이들이 서로를 강하게 공격하고 상대의 인지적 무능에 대한 비판을 주고 받는 시간으로 점철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본격적인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다수의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재대결을 바라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지난해 12월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이상은 트럼프 대 바이든이라는 선택지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각각의 후보가 출마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응답 비율은 이보다 더 높았다.

이전부터 중도층에서 지지 기반이 약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도 국정 수행 능력과 고령 등을 이유로 비호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분석사이트 538에 따르면 둘에 대한 비호감도는 수개월째 50%를 넘기고 있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부정적 반응이 재확인됐다. 응답자의 67%는 ‘같은 후보를 다시 보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며, 새로운 사람을 원한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원 응답자의 약 절반, 전체 응답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면 안 된다’는 견해에 동의했고, 공화당원 응답자의 약 3분의 1, 전체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답변했다.

전체 응답자의 4분의 3은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공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답했다.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절반 가량이 같은 답을 했다.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찍을 계획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59%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한 사람 중 39%도 ‘바이든에 대한 반대’를 주된 요인로 답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두 사람은 ‘덜 싫은’ 후보가 되기 위한 비호감도 경쟁에 나서며 상대를 깎아 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에 나서고 있다. WP는 민주당 전략가들은 현재 미국인들이 점점 더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에 투표하는 것이 아닌 싫어하는 후보에 반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고 보고 이 같은 네거티브 전략에 더 힘을 싣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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