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TO ME

서울문화사 2024. 1. 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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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어스름한 새벽을 닮은 아이엠. 그의 색과 이야기는 점점 진해질 것이다. 주저 없이 앞으로 나아갈 사람이니까. 아름답고도 처연한 아이엠의 시간.
브라운 컬러 데님 보머 재킷·이어 커프 모두 지방시 제품.
오버사이즈 터틀넥 톱·디스트로이드 오버사이즈 팬츠 모두 무홍, 슈즈 알렉산더 맥퀸 제품.

 

“무대에 있을 때.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주는 시간 동안 느끼는 만족감이라든지,‘무대’가 관객과 소통하는 정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무대에 설 때 제일 보람차죠.”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 같았거든요.

의도적으로 새로운 걸 보여주려고 계속 시도했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하면 재밌겠다, 재미가 우선이었어요. 근데 뻔하지 않았으면 하고요. 지난 1년은 그렇게 흐른 느낌이에요.

새해 첫 스케줄인데, 새해 첫날은 어떻게 보냈어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일어나서 떡국 배달시켜서 먹고. 아! 저녁에는 집에서 고기 구워 먹었어요.

1월 말에 디지털 싱글 발매한다고 들었어요.

굉장히 ‘감정선’이 좋은 곡이에요. 행복한 사람도 슬프게 만들어줄 수 있는 노래.

실제 슬픔이 투영된 곡인가요, 아니면 만들어진 슬픔인가요?

만들 수도 있고, 작은 슬픔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하면 큰 슬픔이 되잖아요.

창작자로서 앨범을 만들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 편이에요?

앨범 작업을 할 때 수록곡 사이의 유기성을 고려하기 마련이라 하나라도 튀는 장르는 피하려고 하죠. 작업하다 보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앨범 흐름상 어울리지 않아 뺄 수밖에 없는 곡들이 생겨요. 최근에 ‘좋다’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 순간의 감정에 취하지 않으려고 하고, 계속 모니터하면서 수정할 곳을 찾아요.

계속 자기 객관화를 하는 거네요?

틀 안에만 갇혀 있기 싫어서 웬만하면 그러려고 해요.

자신이 만든 곡을 소개할 때 “저 잘해요”라고 답한 대목이 인상 깊었어요. 요즘 아이엠은 잘하는 걸 더 잘하고 싶은가요, 아니면 잘하는 것을 늘리고 싶나요?

둘 다이긴 한데, 비율로 따지면 전자의 마음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어요.

곡 작업을 하는 시간은 주로 새벽파인가요?

낮에는 운동을 하거나 자기 관리에 시간을 쓰고, 밤이 되면 고요해지니까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어요. 마음먹으면 집중하는 편인데, 특히 겨울에 작업실 가서는 추워서 잠깐 소파에 누워 있어요. 그렇게 웅크리고 있다가 일어나서 작업하는 편이에요.

아이엠의 노래 중에서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곡이 있다면?

2024년, 새로운 시작이니 ‘OVERDRIVE’로 하겠습니다.

‘OVERDRIVE’의 가사 한 구절을 전해볼까요?

‘지금이 아니면 절대 안 되는 이 기분.’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무대에 있을 때.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주는 시간 동안 느끼는 만족감이라든지, ‘무대’가 관객과 소통하는 정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대에 설 때 제일 보람차죠.

시스루 톱, 소파에 걸친 트렌치 코트 모두 드리스 반 노튼 제품.
팬츠·슈즈 모두 펜디, 오버사이즈 재킷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담아두려고 하지 않아요.‘흘러가겠지’ 하며 담담하게 지나가려고 합니다.”

솔로 아티스트 ‘아이엠’으로 무대에 설 땐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나요?

팀으로 무대에 오를 땐 다른 멤버 파트에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데, 혼자 무대에 서면 3분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나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신경 쓸 부분이 많죠. 진하게 보여줘야겠다 그런.

화보 촬영 땐 “그 순간에 취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적이 있는데, 그 노하우에는 변함이 없나요?

코트를 입었는데 해맑은 무드를 연출하면 안 되잖아요. 옷에 맞는, 세트에 맞는 자세나 표정, 감정선을 취하려고 해요.

오늘 코트 입었을 때는 어땠어요?

‘아, 비 오네. 흐린 바이브.’

요즘에는 어떤 감정이 지배적이에요?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어요. 원래도 뭔가에 얽매이는 성격이 아니지만 ‘그런가 보다’ 이런 바이브로 살아요. 어떠한 상황이 일어나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 외에는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요.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지 뭐’ 이렇게 보내요.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저도 사람인지라 아쉬운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뭐 어떻게 하겠어요. 지나간 일을 계속 붙잡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지금의 마인드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니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요즘 어떤 부분에 가장 욕심내고 있어요?

‘활발하게 활동해서 올 한 해를 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럼 나를 즐겁게 하는 순간은 언제예요?

하루 일과가 끝나고 맥주 마실 때. 보람찬 순간이에요.

위스키가 아니네요?

고단한 날에는 맥주를 마셔요. 위스키는 고립되고 싶을 때. 근래는 위스키 잘 안 마신 것 같고, 디저트 와인 주로 마셔요, 단 거.

아이엠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걸 찾아보면 좋을까요?

<심야아이돌>은 다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좋았고 보는 사람도.

나를 상징하는 키워드에 추가하고 싶은 것은?

자유로움?

직접 일상을 기록한다면 공유하고 싶은 순간은 언제예요?

해외 스케줄을 나갔을 때 데이오프 시간.

‘아이엠’이 아닌 ‘임창균’으로 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수영? 중학생 때 했던 수영을 다시 한번 배워보고 싶어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요즘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1점. 앞으로 해야 할 게 많고 이제 2024년의 시작이기 때문에 1점으로 하겠습니다.

좋은 순간만 있진 않잖아요. 가라앉는 순간을 넘기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담아두려고 하지 않아요. ‘흘러가겠지’ 하며 담담하게 지나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살면서 이런 순간을 자주 마주할 텐데, ‘돌이켜봤을 때 부끄럽지 않게 대처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요. ‘그때 왜 그렇게 했었지?’라고 되묻지 않게 시야를 넓히려고 노력 중이에요.

지금의 나는 자신을 아껴주는 방법을 찾았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하되 너무 방만하지 않은 게 나 자신을 아끼는 방법인 것 같아요. 적당한 당근과 채찍. 그리고 운동. 하기 싫어도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에요.

나의 20대는 어떻게 흘렀나요?

열심히 살았다. 진짜 열심히 살았다.

돌아보면 만족스러운 편이에요?

아직 끝나지 않아서 말씀드릴 수 없어요. 열심히 살았는데 더 채워야 하기도 하고.

‘아이엠’으로 산다는 건 어때요?

몬베베한테 사랑받고, 일상을 공유하고, 소중한 것을 더 소중하게 만드는 게 진짜 귀한 경험이에요.

영상 인터뷰를 위해 몬베베에게 러브레터를 받았는데 ‘자랑스럽다’는 표현이 많더라고요.

제가 자랑스러운 사람이라고요? 좀 더 자랑스러워야 할 것 같은데. 더 멋있어져야죠.

10년이 흐른 뒤를 그린다면요?

미래를 단정 짓고 싶지는 않지만, 그때도 좋아하는 걸 계속 좋아하고, 좋아하려고 할 것 같아요.

새해에 만났으니 올 연말에 다시 꺼내볼 아주 소소한 계획을 세워볼까요?

골격근량이 늘었는가.

여기까지 함께한 몬베베에게 한마디를 남긴다면?

어때? 재밌어?

오늘 모든 일정을 마친 나에게도 한마디!

오늘 어깨 하는 날.

오늘 뭐 하냐고 물어보면 운동 부위를 이야기하는 몬스타엑스의 막내답네요.

오늘 끝나고 어깨 하러 가야지!

레더 재킷 렉토, 오버사이즈 팬츠 발렌시아가, 크로스 네크리스 크롬하츠, 슬리브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팬츠 모두 페라가모 제품.

LOVE or HATE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아낀다.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없다.

내가 사랑에 빠진 것은?

몬베베.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나 자신.

기분 좋을 때 나는?

‘후헿훟’ 한다.

스트레스 받았을 때 나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듣고 싶은 칭찬은?

알아서 칭찬해주세요.

가장 듣기 싫은 말은?

핑계, 자기 합리화.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오후 2~3시. 차가 막히지 않아 운동하러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시간.

가장 싫어하는 시간은?

저녁 6~7시. 운동 끝나고 작업실 가는 데 한 시간이 걸리는 퇴근길.

내가 사랑하는 나의 모습은?

잘해냈을 때.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은?

못했을 때.

블랙 롱 코트·블랙 재킷 모두 아미 파리스, 오버사이즈 팬츠 웰던,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롱 코트·화이트 셔츠·팬츠·슈즈 모두 알렉산더 맥퀸 제품.

Editor : 이아름 | Photography : 김영민 | Stylist : 문승희 | Hair : 손희원(빗앤붓) | Make-up : 염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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