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겨울방학, 아이와 함께 즐기는 겨울 전시

서울문화사 2024. 1. 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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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월이 성큼 다가섰다. 왠지 더 쌀쌀하게 느껴지는 계절이지만, 춥다고 집에만 있을 순 없지 않은가. 게다가 아이들의 방학은 한 달이나 더 남았다. 우리 아이에게도, 내게도 좀 더 특별한 겨울방학으로 만들어줄 전시를 큐레이터의 관점에서 추천한다.
라 쿠폴 레스토랑, 몽파르나스 대로, La Coupole, Blvd du Montparnasse, 2017 ©Michel Delacroix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우리에게 익숙한 19세기 낭만파 화가 들라크루아는 아니지만, 오픈 전부터 많은 이의 마음을 훔친 전시가 있다. 바로 1933년생 프랑스 작가 미셸 들라크루아가 그 주인공이다.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작가의 후반기 작업을 소개하는 이 전시는 파리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는 크리스마스가 떠오를 법한 파리의 겨울밤 풍경을 소개하는데,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만큼 포근한 정서가 가득하다. 파리를 여행했거나 필자처럼 한때 ‘파리지앵’이었다면 작품에 등장하는 거리와 풍경이 더욱 반가울 수 있고, 프랑스와 미술 전시를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작품 속에서 숨은 그림을 찾듯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인기 많은 전시로 아침부터 단체 관람객이 미술관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잠시 기다리거나 사람이 몰리지 않은 작품부터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전시 관람에 동행한 우리 아이에게 자칫 감상이 아닌 학습이 되지 않도록 장소명과 거리명 같은 고유명사 등의 정보 주입은 되도록 피하고, 자유로운 감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하자.

기간 ~3월 31일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한가람디자인미술관

관람료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5천원, 어린이 1만2천원/신한카드 30% 할인(최대 2매)

한 줄 평 겨울의 끝에서 이 계절과 가장 잘 어울리는 시간.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 제작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 전시는 서도호 작가가 가족과 함께 7년 동안 컬러 클레이로 완성한 작품 ‘아트랜드’를 바탕으로 어린이 관람객이 현장에서 직접 만든 클레이 모형을 작품에 이어 붙임으로써 현재 진행형으로 변화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필자도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쌍둥이 아이들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다녀왔다. 쾌적하고 널찍한 전시장은 답답한 곳을 기피하는 아이들에게도 피로도 낮은 공간인 동시에 주말에는 주차도 무료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고유의 평화롭고 허용적인 분위기가 아이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예술 욕구를 샘솟게 했는지, 현장 참여를 위한 30여 분의 기다림도 기꺼이 원해 기대하지도 않은 예술 체험과 작품 참여까지 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2월 29일까지만 관람객 참여형 전시로 운영되고, 그 이후에는 관람만 가능하니 이번 방학 기간에 들러보자. 전시 참여는 매 시간 40분마다 시작하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이 전시 외에도 어린이들에겐 손끝 감각을 흥미롭게 일깨워주는 이은우 작가의 <손길 모양>전과 그 유명한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결합시킨 이동기 작가의 아토마우스가 눈을 사로잡는 <이동기 vs. 강상우>전까지 모두 무료이니 이날 하루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가고자 하는 대로 따라가보자.

기간 ~2025년 12월 31일

주소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238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관람료 무료

한 줄 평 아이들의 손끝을 일깨워줄 재미난 참여형 전시.

큐레이터 이혜민(@comme_haemin)

큐레이터 이혜민(@comme_haemin)

독립 전시 기획자이자 큐레이터. 크고 작은 어떠한 전시라도 이를 준비하기 위해 쏟는 무수한 노력과 어려움을 잘 안다. 규모와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콘텐츠가 풍부하고 유익한 다양한 전시를 소개하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

에디터 : 고유진 | 글 : 이혜민(큐레이터) | 사진 : 각 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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