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같은 승부, 행운은 가스공사 편이었다

대구/이재범 2024. 1. 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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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이렇게 그려도 욕 먹을 거 같은 승부였다.

행운의 여신이 한국가스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때부터 가스공사에게 행운이 따랐다.

행운 속에 연장전에 들어간 가스공사는 결국 2.6초를 남기고 신승민의 결승 3점슛으로 거짓말 같은 승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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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드라마를 이렇게 그려도 욕 먹을 거 같은 승부였다. 행운의 여신이 한국가스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 홈 경기에서 연승 승부 끝에 신승민의 결승 3점슛을 앞세워 100-98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기적 같은 경기 마무리였다.

1쿼터 중반부터 흐름을 뺏긴 가스공사는 2쿼터 4분 20초를 남기고 25-39로 뒤졌다. 이 때부터 연속 8득점하며 33-39로 따라붙었지만, 3쿼터 7분 13초를 남기고 다시 38-52로 끌려갔다.

포기하지 않은 가스공사는 끈질기게 다시 추격해 4쿼터 6분 22초를 남기고 김동량의 3점슛으로 72-72,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까지 하기에는 한 발이 부족했던 가스공사는 4쿼터 1.5초를 남기고 샘조세프 벨란겔의 레이업으로 85-84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 때부터 가스공사에게 행운이 따랐다.

당연히 KCC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KCC의 작전시간이 끝나자 곧바로 가스공사도 남은 작전시간을 불렀다. 첫 번째 행운이다.

캘빈 에피스톨라의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최준용이 바로 슛을 던졌다. 김동량의 파울을 선언하는 휘슬과 함께 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했다. 두 번째 행운이다.

85-86으로 역전당한 가스공사는 0.8초를 남기고 최준용에게 자유투까지 내줬다.

최준용은 자유투를 넣을 의사가 없었다. 자유투가 빗나가서 리바운드를 뺏기더라도 0.8초라는 시간 동안 가스공사가 제대로 슛을 시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준용의 자유투가 림의 뒤쪽을 맞은 뒤 튀어올라 백보드 상단을 맞고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세 번째 행운이다.

가스공사 선수들은 패배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하지만, 벨란겔은 0.8초라는 시간이 남았다며 포기하지 않았다. 장거리 슛이라도 시도할 의사를 가지고 있었다.

김동량의 패스를 받은 벨란겔은 슛을 시도했다. 이 때 허웅이 파울을 했다. 네 번째 행운이다.

KCC가 작전시간을 부른 뒤 가스공사가 곧바로 작전시간을 부르지 않았다면 최준용의 득점 이후 가스공사가 작전시간을 불렀을 것이다. 이 경우 프런트코트로 넘어가 한 번의 공격 기회를 가지겠지만, 벨란겔의 자유투를 얻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김동량이 최준용에게 파울을 범한 건 아쉬운 플레이는 맞다. 하지만, 그 파울로 인해서 버저비터로 끝날 경기가 0.8초라는 기회로 찾아왔다. 결과적으로 김동량의 파울이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최준용의 자유투 역시 마찬가지다. 넣지 않으려던 자유투가 들어간 덕분에 가스공사는 0.8초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유지했고, 인바운드 패스를 통해 한 번의 슈팅 기회를 잡았다. 그 기회에서 벨란겔이 허웅의 파울로 자유투 라인에 섰다.

1.5초 동안 역전과 재역전, 그리고 동점이 나왔다. 드라마를 이렇게 만들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벨란겔의 역전 득점부터 4쿼터 종료까지 1.5초라는 시간이 흘러가는데 약 8분이 걸렸다. 두 번의 작전시간과 두 번의 비디오 판독 때문이다. 1초가 10분 같은 시간이었다.

행운 속에 연장전에 들어간 가스공사는 결국 2.6초를 남기고 신승민의 결승 3점슛으로 거짓말 같은 승부를 마무리했다.

강혁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서로 도와가면서 (경기를) 했던 게 행운이 따랐다”고 했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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