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20% 보장! "푸른 꽃게 투자하라더니... 4억 들고 날랐다 [띵동 이슈배달]
[앵커]
우리는 없어서 못 먹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줘도 안 먹는다는 골칫거리, 바로 꽃게입니다.
등이 파래서 푸른 꽃게로 불립니다.
뉴스 댓글들을 주로 이랬습니다.
'나 주면 잘 먹을 텐데! 우리가 수입하면 안 되냐!'
그래서 실제로 수입을 추진하는 업체도 생겼습니다.
맛은 비슷한데 가격은 저렴하다니까 언론은 물론이고, 미식가들의 관심도 높았죠.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월 2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감언이설, 해수부며, 수협과 협약을 맺었다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마치 방송처럼 보이게, 진행자까지 내세워서 말이죠.
실제로 인터넷에 검색하면 관련 기사도 많이 뜨니까 피해자들은 깜박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업체는 억대의 돈만 챙기고 잠적해 버렸습니다.
집중 취재했습니다.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전문가라는 남성이 한 달에 21%가 넘는 수익을 챙길 수 있다며, 이탈리아 푸른 꽃게를 수입하는 업체에 투자하라고 권유합니다.
수협 인증도 받았을 뿐 아니라, 사실상 독점 수입하고 있다고 꼬드깁니다.
"이 **바다라는 업체가 이탈리아 푸른꽃게 포획 점유율의 80%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지난 16일, 40대 여성 A 씨는 이 영상을 보고 업체에 천백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A 씨 / 푸른 꽃게 사기 피해자 : 유튜브 보고 했거든요. 유튜브도 보고, 작년에 TV에서 푸른 꽃게, 이탈리아에서 폐기하고 그래서 우리가 수입한다, 이런 얘길 봤어요. 뉴스로.]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업체는 돌연 홈페이지를 닫고 잠적했습니다.
[푸른 꽃게 사기 피해자 : 사이트도 방문해보니깐 사이트도 없어진 사이트라고 나오고, 일단 처음엔 아닐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했는데, 이제 약간 확실해지니까 엄청 큰돈을 투자한 건 아니긴 하지만 저는, 좀 참담하긴 하죠.]
알고 보니, 해양수산부와 수협, 대기업과 협약을 맺었다는 홍보도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수협 관계자 : 수협에서 인증제도는 따로 없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30여 명, 피해 금액은 최소 4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관련 고소가 잇따르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업체 관계자들 추적에 나섰습니다.
메이플스토리.
게임 즐기는 분들이라면 다 아는 유명 온라인 게임입니다.
이왕 하는 거, 더 잘하면 좋잖아요?
그래서 이용자들이 아이템을 사곤 합니다.
그런데 능력치 당첨이 복불복이래요.
뽑기 운에 따라 다른 건 줄 알았는데, 공정위가 조사해보니 업체가 조작한 것이었습니다.
이용자들은 뭐 뿔이 잔뜩 났죠.
"업체가 그동안 거짓 해명을 일삼아 왔다!"
참을 수 없는 분노는 집단 소송에 불을 붙였습니다.
게임사를 상대로 한 소송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지금 메이플스토리뿐만 아니라 확률 조작 논란에 휘말린 게임이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게임사들, 긴장 좀 하셔야겠는데요?
안동준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면 캐릭터의 능력치를 키울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잘하고 싶으면 돈을 쓰라는 얘깁니다.
어떤 능력치가 뽑힐지는 무작위로 결정되는데, 인기 능력치가 나올 확률이 낮아서 조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정위가 해당 게임을 운영하는 넥슨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하면서 논란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지난 3일) :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누락하여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해서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보아….]
그러자 해당 게임 이용자들이 넥슨을 상대로 환불과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 준비에 나섰습니다.
[김준성 / 메이플스토리 유저 : 게임 회사 측이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서 확률을 조작한 사례이므로 굉장히 분노를 느끼고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 같습니다.]
소송에 나선 이용자들은 확률이 조작된 걸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아이템을 속아서 사 손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서대근 / 메이플스토리 유저 : 정상적인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소송 행위를 통해서라도 우리의 권익을 발현을 해야 되겠다….]
[이철우 / 단체소송 법률대리인 : 소비자로서 존중받아야 되겠다라는 인식을 판결로서 보여준다면 이제 비로소 우리 사회가 게임 이용자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앵커]
'노인 보호 구역'을 본 적 있으십니까.
'그런 게 있었나?' 싶은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왜냐!
잘 안 보이니까요.
노인보호구역에는 차량들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량들이 도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니 이 곳이 보호구역이라는 걸 알아차릴 턱이 있나요.
"잘 안 보여요"
노인보호구역은 어린이보호구역처럼 속도가 시속 30km로 제한되고요,
주정차도 금지됩니다.
위반하면 과태료도 두 배예요.
처벌도 가중됩니다.
그런데! 많이들 모르십니다.
왜냐.
잘 안 보이니까요.
운전자들도 답답하고 억울합니다.
노인도 어린이처럼 보호가 필요하다는데, 정작 단속 카메라 없죠, 잘 보이지도 않죠!
있으나 마나 하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겁니다.
노인 인구는 빠르게 늘어가는데, 대책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닐까요?
윤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경로당 앞입니다.
통행하는 차량 사이로 어르신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노인보호구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도로 옆은 주차된 차들로 빼곡합니다.
[인근 거주 노인 : 말 그대로 노인들 보호구역이라는 게 그 말 그대로겠지요. 그런데 차는 오고 가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아요. 사고가 무서우니까 자기들도 골목으로 피하는 건 피하지….]
이 도로를 다니는 운전자들도 노인보호구역이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택시 운전자 : 멘트가 나오니까 조심해서 갈 수밖에 없지요. 길이 좁으니까 조심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서 안 알려주는 경우에는 우리가 잘 인식을 못 하지요. 간판 붙은 걸 볼 여력이 별로 없어요.]
지난해 6월 기준, 서울에 있는 노인보호구역은 2백 곳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의 10분의 1수준입니다.
(하지만) 어린이보호구역에 교통 단속 카메라 설치가 의무인 것과 달리 노인보호구역은 그렇지 않아 단속과 계도 효과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정순둘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카메라가 없다 보니까 그 단속이 잘 안 된대요. 그래서 설치해달라고 요청을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게 설치되어 있으면 아무래도 더 조심하게 되잖아요.]
운전자도 잘 모르고 단속 카메라도 대부분 없다 보니 사고 예방 효과도 의문입니다.
서울 청량리 청과물 시장 앞 도로는 지난 2021년 4월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1년여 만에 노인 6명이 보행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정작 바로 인근에 경동시장 앞 사거리는 서울에서 노인 보행자 사고가 제일 잦은 곳이지만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화물트럭 운전자 : (노인들) 다닐 적에 신호만 좀 길게 해주면 돼요. 아무래도 저기는 속도를 줄여야죠.]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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