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된 ‘온라인 선물하기’····냉장고, 세탁기도 보낸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세탁기···.’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 선물 품목도 다양해졌다. 커피나 치킨 같은 소액을 넘어 대형 가전까지 인기 선물로 부상하고 있다.
SSG닷컴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선물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1% 늘어난 가운데 디지털가전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이 185%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선물하기는 상대방 휴대전화 번호만 알면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디지털가전 카테고리 중에서도 대형가전이 442%로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해당 카테고리 선물 매출에서 대형가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40%로 지난해보다 20%포인트 뛰었다. 콘솔 게임기, 블루투스 헤드셋, 노트북을 비롯한 컴퓨터·디지털(272%), 안마기·안마의자(220%)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SSG닷컴은 “냉장고,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을 선물한 경우가 특히 많았다”며 “혼수·이사 선물과 새해 효도 선물도 모바일로 간편하게 전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몬에서도 가전제품 선물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티몬의 전체 선물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다. 이중 가전·디지털 카테고리는 16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자급제 휴대폰, 메인보드·그래픽카드, 태블릿PC, 이어폰·헤드폰이 잘 팔렸다. 이밖에도 식품·생활과 e쿠폰 카테고리가 선물하기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과거 카카오톡에서 커피나 케이크, 치킨 등 소액 교환권을 선물하는 데 머물렀던 온라인 선물하기는 가전, 명품 등 고가 제품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은 비대면으로 각종 선물을 전하는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 선물하기가 일상화하면서 디지털 가전 뿐만 아니라 명품, 럭셔리 뷰티 등 고단가 상품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대면 선물 확산으로 e쿠폰 거래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e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8조8370억원에 달한다. 12월을 제외하고도 2022년 전체 누적 거래액(7조3259억원)을 넘어섰다. 대표적 서비스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경우 연간 거래액 규모가 3조원 이상이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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