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참에 신용대출도 갈아탈까”…금리인하 경쟁 불붙은 은행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
6개월 변동 신용대출금리 하단 4%대로

[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촉발한 금리인하 경쟁이 주담대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금리도 낮추고 있다. 채권 시장서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담대 뿐 아니라 신용대출도 ‘갈아타기’가 활성화되면서 은행권 금리 경쟁이 치열해진 덕분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의 6개월 변동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4.34%에서 최고 6.34% 사이에 형성됐다. 4개 은행 모두 하단은 4%대였고, 상단이 6%를 넘은 곳은 우리은행 뿐이었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금리하단은 4.34%로 가장 낮았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 하락세는 올들어 완연해졌다. 지난 연말 대비 1달이 채 안된 기간동안 은행들은 신용대출 금리를 0.15~0.30%포인트까지 떨어뜨렸다. 1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4.49~6.49%였다. 작년 말에 4대 은행 가운데 3개 은행의 상단 금리가 6%대였고, 2개 은행의 하단 금리가 5%대였는데, 올해 들어 하단은 일제히 4%대로, 상단은 5%대가 ‘뉴 노멀’이 된 상황이다.

대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의 경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인하에 대출 갈아타기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미 작년 말부터 하락 조짐이 있었다. 그러나 신용대출의 경우 주담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데다가, 금융채 금리가 불안정해지면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주담대와 신용대출에서 모두 ‘갈아타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잡리잡았고, 이에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 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 책정을 하며 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하단은 금리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뱅크보다도 낮았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최저금리(1년 변동 기준)는 5.31%로 금리 하단이 4%대인 4대 은행보다 높다. 대신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신용대출 상품 대출 최저 금리는 이날 기준 3.963%로 전체 신용대출 금리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다. 중신용대출 최저 금리 역시 지난해 말 3.99% 대비 내려온 상태다.

연내 미국발 금리인하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대환대출 플랫폼의 흥행 성공까지 이어지면서 당분간 은행들은 갈아타기 고객 마케팅을 유지하며 금리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이달 31일부터는 전세대출도 ‘환승’이 가능해지는만큼 추가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