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엄빠 환호하는 ‘늘봄학교’…정작 교사는 “준비부족·업무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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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저출생 대응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확대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학부모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이다.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100여곳 중 2000여곳은 오는 3월 2024학년도 1학기부터 늘봄학교를 우선 도입하게 된다.
늘봄학교 전면 시행에 반대해 지난 15일부터 교육부 앞에서 천막 농성과 1인 시위를 해왔던 초등교사노동조합은 교육부의 계획대로 시행되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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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선 확대시행 앞두고 비상
프로그램·공간 마련·인력확보등 시급
일부학교 인력 못구해 결국 교사부담
교사 노조 주말 집회열고 반대목소리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100여곳 중 2000여곳은 오는 3월 2024학년도 1학기부터 늘봄학교를 우선 도입하게 된다. 내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 2026년까진 모든 초등학생으로 그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무료로 방과후 프로그램을 도입해 초등학교 1∼2학년의 하교 시간을 늦추고, 부모들이 퇴근하기 전까지의 돌봄 공백을 막아준다는 내용으로 학부모들은 반길만한 부분이 많다. 특히 그동안 방과후 교실이나 돌봄 교실이 부족해 어쩔 수없이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했던 지역에서 반기고 있다.
전북 지역에서 초등학생 2명을 키우는 한 학부모는 “금전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아이를 학원에 보낸다고 해도 학교 밖에서 차를 태워 보내는 게 불안했는데 학교에 머물 수 있다니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8일 교육부가 학부모 34만명 중 15.4%(5만 2655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83.6%(4만 4035명)가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교사들이 방과 후 수업 준비 및 연구 공간으로 사용하던 교실이 늘봄학교로 쓰이면서 공간 문제가 발생하고, 어린 아이들이 발달 단계에 맞지 않게 가정 밖 체류시간이 길다는 의견도 있다. 가장 큰 걱정은 교사들의 추가적인 업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교육부는 일단 한 학기는 기간제 교사 추가 채용을 통해 늘봄 교실을 운영하고, 2학기부터는 학교 행정실 이외 별도 늘봄지원실을 설치해 전담인력을 뽑겠다는 계획이다.
늘봄학교 전면 시행에 반대해 지난 15일부터 교육부 앞에서 천막 농성과 1인 시위를 해왔던 초등교사노동조합은 교육부의 계획대로 시행되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한다. 윤미숙 초등교사노동조합 대변인은 “상당수 학교는 늘봄지원실의 관리자 역할을 교감이 떠 안아야 하는 실정”이라며 “기간제 교사를 구하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해 시범학교를 운영했던 일부 지역에선 공고를 세차례 내도 지원자가 없어 결국 교사들이 일을 떠맡았다고 한다. 교사노조는 늘봄학교 확대 시행에 반대해 오는 27일 교사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밖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사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 단체들은 “학교 현장은 여전히 부담 가중을 우려한다”,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교육부가 명확히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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