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수 선수 꿈 앗아간 음주운전자 징역 4년 법정구속
[KBS 제주] [앵커]
불의의 음주운전 사고로 축구 선수의 꿈을 접게 된 전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 선수,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법원이 당시 사고를 낸 음주운전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너무 감사합니다."]
음주운전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25살 젊은 나이에 축구를 은퇴하게 된 유연수 선수.
2년 전 만취 상태였던 30대 조 모 씨가 차를 몰다 유씨가 탄 차를 들이받으면서 평생 장애를 갖게 된 겁니다.
결국, 법원이 유연수의 '축구 선수' 생명을 앗아간 피고인 조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재판부는 유연수 선수의 피해가 중하고,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고 있다며 죄질이 무겁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 씨가 음주운전 전력도 있던 데다,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도 받지 못하고,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시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 조 씨가 형사 공탁금을 낸 부분에 대해선 피해자들이 거절했다며 감형 사유로 참작하지 않았습니다.
준강제 추행 혐의까지 적용된 조씨는 재판 내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군성/유연수 변호인 : "유연수 선수가 중상해를 입은 점이나 피해가 전혀 회복되지 않은 점 그리고 공탁을 했지만, 피해자가 수령을 거절하고 있고, 진정한 사과의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고."]
재활 치료 등을 받는 유연수 선수를 대신해 재판에 참석한 유 선수의 어머니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윤경숙/유연수 선수 어머니 : "법정에서까지 가해자가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 안 했거든요. 그런 사람을 구형보다 형을 더 낮게 내려서 솔직히 마음이 너무 아파요. 우리 아들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다만 유연수 선수와 가족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아픔을 잘 이겨내고 있다며,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유연수/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 "이렇게 많은 관심이랑 사랑이랑 또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 같은 피해자가 안 나올 수 있게 음주운전 형벌이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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