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이 뽑은 포스트 오지환은 누구일까..."앞으로 유격수의 시대가 온다"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4. 1. 2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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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이영빈의 재능은 남달라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 트윈스 캡틴 오지환은 29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유격수 부문 초대 수비상과 골든글러브 2년 연속 수상의 기쁨까지 맛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제 오지환은 리그 최고의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그는 매 경기 하이라이트 컷을 만들어 낼 정도로 놀라운 수비를 보여준다. 그런 그가 한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포스트 오지환을 뽑아 달라는 질문에 두 선수를 언급했다. 바로 손호영과 이영빈이다. 

오지환은 가장 먼저 손호영을 뽑았다. 오지환은 "손호영은 보여줄 게 너무 많다. 아직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몸이 다부지고 장타력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3시즌 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은 손호영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꾸준히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손호영은 2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내야 자원이었지만 햄스트링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며 출전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뒤 1군에서 기회를 얻을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타석에서 도망가지 않고 자신감 있게 돌리는 스윙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손호영이 유격수 수비를 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손호영이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손호영은 지난 2014년 홍익대 1학년 재학 중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떠났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2017년 방출됐다. 이후 독립 리그를 거쳐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LG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당시에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았지만, 기회를 받을 때쯤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자기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가까이서 지켜본 오지환은 손호영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장 먼저 손호영을 포스트 오지환으로 지목했다.

그리고 기대되는 선수로는 이영빈을 지목했다. "이영빈은 타격이 좋은 선수다. 신인답지 않게 자신있게 스윙한다.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과감성이 좋은 선수다"라며 그의 배팅 능력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사실 수비가 약한 건 사실이지만 수비는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자신처럼 올라올 수 있다"라며 약점으로 지목받는 수비는 연습을 통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영빈은 중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다른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

이영빈이 안타를 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영빈이 2루수 수비를 하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영빈은 당시 류지현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유격수, 2루수, 3루수 수비 모두 가능한 놀라운 재능을 보여줬다. 수비보다 타격에 재능이 있던 선수였지만 프로 입단 후 수비 능력도 많아 좋아졌다. 지난 1월 입대한 이영빈은 현재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이며 오는 7월 전역한다.

물론 이들이 당장 오지환을 넘을 순 없다. 하지만 오지환도 이제 33살의 나이로 서서히 체력 안배가 필요한 나이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대체자원을 찾아야 한다. 유격수 포지션상 체력 부담이 크기에 매 경기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는 확실한 백업 유격수가 필요하다.

사실 LG에서 가장 강력한 포지션이 유격수지만 한편으로 가장 부족한 포지션이 유격수다. 2023시즌을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이의 이닝 수가 너무 많다"며 오지환의 백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오지환이 인정한 손호영과 이영빈이 뒤를 탄탄히 받쳐주고 있다.

[오지환이 포스트 오지환으로 손호영과 이영빈을 지목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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