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난놈' 신태용,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16강 포옹 만끽…"새 시대 창조" 신태용호 인니에 찬사

조용운 기자 2024. 1. 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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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고 동남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는 수준까지 다시 올라온 인도네시아가 이제는 아시안컵 상위 16개국 안에도 들었다. ⓒ 신태용 감독 SNS
▲ 2020년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고 동남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는 수준까지 다시 올라온 인도네시아가 이제는 아시안컵 상위 16개국 안에도 들었다. ⓒ 신태용 감독 SNS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무려 17년 만의 본선 진출이다. 2020년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고 동남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는 수준까지 다시 올라온 인도네시아가 이제는 아시안컵 상위 16개국 안에도 들었다.

개최국으로 임했던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나선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골을 뽑아내며 17년을 기다린 득점 기쁨을 만끽했다. 비록 석연치 않은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기세를 넘겨주면서 패했지만 꽤 선전했다.

인도네시아가 그토록 기대하던 17년 만의 아시안컵 본선 승리도 달성했다. 2007년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는 대한민국,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바레인을 2-1로 이기면서 승리를 챙겼었다. 이후 오랫동안 아시안컵 본선은 인도네시아에는 딴 세상이었다. 17년 만에 다시 밟은 아시안컵에서 기어코 첫 승도 챙겼다.

그것도 동남아 최강을 놓고 다투는 베트남과 자존심 싸움에서 K리그 출신 아스나위 망쿠알람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17년 만의 본선 승리이자 역대 세 번째 아시안컵 승리 기쁨이었다.

▲ 2020년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고 동남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는 수준까지 다시 올라온 인도네시아가 이제는 아시안컵 상위 16개국 안에도 들었다. ⓒ연합뉴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우승후보 일본이었다. 일본과 격차는 현저했다. 경기 전까지 두 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더라도 일본은 17위, 인도네시아는 142위다. 양팀의 역대 전적 역시 일본이 10승 2무 6패로 크게 앞섰다. 인도네시아에 총 39득점을 했고 25실점으로 우위를 보여줬다.

여전히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기대 속에 일본전에 임했지만 인도네시아는 1-3으로 졌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줬다. 일본에 내준 3실점 중 하나는 수비 실수에 의한 페널티킥, 또 하나는 자책골이었다. 조금만 더 집중하고 세밀했다면 막아낼 수 있던 차이였다.

무엇보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투혼을 발휘하며 만회골을 뽑아내면서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태도를 보여줬다. 최종적으로 1승 2패를 기록한 인도네시아는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을 바라봐야 했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 중 상위 4개국이 추가로 올라간다.

인도네시아는 실낱 같은 희망을 품었다. 인도네시아가 올라가려면 F조의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이 비기는 게 최선이었다. 신태용 감독도 "하루 쉬면서 F조 결과를 기다리겠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하늘의 뜻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 2020년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고 동남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는 수준까지 다시 올라온 인도네시아가 이제는 아시안컵 상위 16개국 안에도 들었다.
▲ 2020년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고 동남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는 수준까지 다시 올라온 인도네시아가 이제는 아시안컵 상위 16개국 안에도 들었다. 

기적이 펼쳐졌다.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이 1-1로 비겼고, 인도네시아가 막차로 16강에 올랐다. 역대 처음으로 아시안컵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숙소에서 F조를 지켜본 신태용 감독은 16강행이 결정되자 선수, 코칭스태프와 일일이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축구협회를 통해 "매우 감사하고, 매우 행복하다. 정말 고맙다"라고 조별리그를 잘 치러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면서 "비록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선수들이 매 경기 열심히 해줬다. 그게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16강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하늘은 알 것"이라고 감격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수리아말랑'은 "인도네시아가 아시안컵 16강에 처음 진출했다. 신태용 시대가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적의 16강 진출을 달성한 인도네시아는 오는 28일 오후 8시 30분 호주와 맞붙는다. 호주는 인도(2-0), 시리아(1-0), 우즈베키스탄(1-1)과 묶인 B조를 1위로 통과했다. 전력 차이는 크지만 인도네시아는 후회없는 대결을 펼칠 각오다.

▲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전에서 심판진에 강한 항의를 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16강 막차 합류로 이번 대회 토너먼트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16강 대진은 16강은 호주-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타지키스탄-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요르단, 카타르-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태국, 사우디아라비아-대한민국, 바레인-일본을 거쳐 이란-시리아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2023 아시안컵 16강 진출 팀

A조: 카타르, 타지키스탄

B조: 호주,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C조: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

D조: 이라크, 일본

E조: 바레인, 대한민국, 요르단

F조: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2023 아시안컵 16강전 대진

타지키스탄 vs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vs 요르단

호주 vs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vs 대한민국

바레인 vs 일본

이란 vs 시리아

카타르 vs 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 vs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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