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신동엽·PD 영입해 SNL 빼돌려”… 옛 제작사, 70억 손배소

이가영 기자 2024. 1. 26. 07: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NL 코리아'.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SNL 코리아’를 두고 소송전이 벌어졌다. 그간 외주 제작사와 계약을 통해 SNL 코리아를 공급받아오던 쿠팡이, 자회사를 차려 해당 프로그램의 핵심인 MC 신동엽과 안상휘 PD를 스카웃하면서 ‘자회사 직접 제작’을 결정했다. 그러자 기존 제작사가 안 PD와 쿠팡 자회사를 상대로 70억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기존 제작사 “안상휘와 쿠팡 자회사에 70억 손해배상 청구”

SNL코리아는 2011년 tvN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2017년 시즌9을 끝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4년 만인 2021년 SNL코리아를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시켜 쿠팡플레이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당시 tvN에서 SNL코리아를 연출한 안상휘 PD를 본부장으로 채용했다. 최근 시즌4를 마무리했다.

쿠팡은 지난해 9월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신동엽과 전속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안 PD는 씨피엔터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에이스토리는 25일 “안상휘는 사직을 통보하고, SNL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 이직을 종용했다”며 “안상휘와 씨피엔터가 뒤로 손을 잡고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PD와 씨피엔터를 상대로 영업방해로 인한 7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안상휘 PD “노예계약 강요”

그러자 안 PD는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으며 제작비 상습 연체 등 에 대해 수차례 문제점을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계약기간 만료 이후 SNL코리아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하게 됐다”며 “하지만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70억원이라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고 했다.

안 PD는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공갈에 대해 법적 구제 수단을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에이스토리 “노예계약? 전혀 근거 없는 얘기”

에이스토리는 “창사 이래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상휘씨는 에이스토리의 핵심적인 임원으로, 안 PD가 쿠팡 측을 위해 SNL 제작팀 전원을 사직시키고 쿠팡 쪽에 취업하도록 한 것은 명백하게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에이스토리는 “안 PD와 쿠팡 자회사에 7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건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 사업 부문을 부당하게 빼앗긴 것에 대한 정당한 손해배상청구”라고 했다. 에이스토리는 쿠팡에 대한 공정거래법 신고와 함께 안 PD를 배임 혐의로 고소하고, SNL코리아 시즌5 촬영 및 방송 금지 청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안상휘 PD “전 직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멈춰라”

안 PD 역시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출연료 연체, 제작비 삭감 등 무리한 요구를 일삼는 에이스토리의 현 경영진 하에서 정상적인 제작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더 나은 작품으로 시청자들께 보답하고자 계약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자발적 의사로 이직을 결정했다”며 “안상휘와 에이스토리 사이의 계약은 2023년 12월 14일 계약기간 만료로 종료됐다”고 했다.

안 PD는 “에이스토리 임원이었던 것처럼 주장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그저 안상휘와 SNL코리아 시즌5를 흠집 내기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에이스토리는 제가 tvN에서 에이스토리로 이적할 당시 tvN에 이적료를 지불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안 PD는 또 “출연료, 제작비 지연 지급이 없었다는 것도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에이스토리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킹덤’ 등 걸출한 작품을 다수 배출한 국내 탑티어 초대형 콘텐츠 제작사로 ‘갑’의 위치에서 그들이 가진 업계의 영향력을 믿고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통화, 카카오톡 기록 등 구체적인 증거는 무수히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SNL 제작팀 일동은 보다 더 좋은 제작 환경에서 SNL코리아 시즌5를 차질 없이 준비해 선보이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