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맞이하는 용띠 김광현 "제가 잘해야 팀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 [MD인천공항]

인천공항=김건호 기자 2024. 1. 2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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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김광현./인천공항=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건호 기자] "제가 잘해야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김광현(SSG 랜더스)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SSG는 오는 3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김광현은 이숭용 감독, 송신영 수석코치, 고윤형, 송재환 트레이닝 코치, 오원석, 최민준, 최정, 김성현, 오태곤, 박성한, 한유섬과 함께 선발대로 이동해 현지 적응에 나선다.

김광현은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미니캠프를 열었다. 지난시즌에도 참가한 오원석, 이기순, 백승건이 올해도 동행했고 신헌민과 이기순도 합류했다. 유재민 트레이닝 코치도 함께 날아가 선수들의 훈련을 도왔다.

김광현은 이번 미니캠프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는 "오키나와가 이번에 갔을 때도 비가 한번 밖에 오지 않았다. 운동 안 하는 날, 딱 휴식 일에 비가왔다. 운동 잘하고 돌아왔다"며 "작년은 진짜 빨리 한 해가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몸도 좋지 않았고 안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 팀도 3위를 하고 포스트시즌 때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마무리하니까 팀적으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안 좋은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몸은 잘 만들었다. 후배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같이 간 유재민 트레이닝 코치님도 이번에 KIA 타이거즈에서 새로 오셨는데 적응도 너무 잘해주시고 운동도 잘 시켜주셨다"며 "저도 잘 따라하고 후배들도 잘 따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몸은 잘 만들었다. 미국에서 던질 때 다치지 않을 정도로 만들었다. 지금 미국 가서 운동하면 딱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숭용 감독은 이번 시즌 김광현에게 새로운 임무를 줬다. 스스로 훈련 스케줄을 짜보도록 한 것이다. 김광현은 "감독님께서 저보고 스케줄을 짜보라고 하셨다. 피칭부터 시범 경기, 시즌 개막전까지 저보고 짜라고 이야기하셨다"며 "개막 선발 로테이션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그것에 맞춰서 피칭이랑 불펜투구 모두 1선발로 들어갈 때, 3선발로 들어갈 때, 5선발로 들어갈 때를 모두 짜봤다. 어떤 것이 맞을지는 감독님이랑 다시 한 번 상의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3년 9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SSG-LG' 더블헤더 1차전. 김광현./마이데일리

김광현은 지난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9승 8패 168⅓이닝 72사사구 119탈삼진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2013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는데(2017시즌 토미존 수술 시즌 아웃, 2020, 2021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2023시즌에 연속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 자신이 반등해야 팀 성적도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광현은 "애초 SSG가 입단할 때부터 그랬지만, 투수가 잘해야 좋은 성적을 냈다. 모든 성적은 투수에 달렸고 그 투수들 중에서도 제가 잘해야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평균 이상만 해준다고 하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5위권 안에 드는 것은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제가 좀 더 잘한다면 우승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현의 이번 시즌 목표는 이숭용 감독이 준 임무를 별탈 없이 수행하는 것이다. 그는 "목표는 딱히 없다. 제가 스케줄을 짜고 시즌 로테이션은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저보고 한 번 해보라고 해서 그런 것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며 "지금까지는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통보하셨는데, 제가 스스로 짜기 때문에 잘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는데 이제 내가 짠 스케줄에 내가 맞춘 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다"며 "부담되지만 프로니까 잘 헤쳐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SSG의 경기. 김광현./마이데일리

2024년은 청룡의 해다. 1988년생인 김광현이 용띠다. 프로 입단 후 두 번째 용띠의 해를 맞이했다. 그는 "프로 입단하고 벌써 두 번째 용띠 해다. 세월이 빠른 것 같다. 단장님 선수 때 막내로 들어와서 6~7년을 막내하면서 생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6살이다"며 "세월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어린 친구들 보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지금 한 만큼만 더 하자. 오래오래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다음 용띠 행도 선수로 만나자(웃음)"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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