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했다고 좋아할 일? 한국, 아시아 16강 중 9위...日 과 입장 다르다 [아시안컵]
일본을 피했다고 좋아할 일일까. 한국은 조별리그 결과 아시안컵 16강 가운데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위로 간신히 16강을 진출했다. 지금 한국이 처해있는 상황이나 내용도 일본과는 분명 입장이 다르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최종전서 최악의 졸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은 1승 2무, E조 2위로 가까스로 16강에 올랐다. 대회 전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조별리그 3경기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객관적인 결과에서도 수치스러운 결과를 냈다.
하지만 결과는 16개 팀 가운데서 공동 9위를 기록,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조2위를 기록해 6개 각조 1위들에 밀렸다. 거기에 더해 조 2위 가운데서도 승점 6점을 획득한 일본, 승점은 동률이지만 골득실차(+3)에서 1골이 앞서는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절반 이내의 순위에도 들지 못하고 F조 2위 태국과 같은 공동 9위에 그쳤다.
세계랭킹과 실질적인 아시아내에서의 축구위상만 놓고 보면 16강 통과라는 결과는 전혀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다. 한국이 2위를 기록한 것은 일본이 조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과 함께 거의 유일한 대회의 예상하지 못했던 이변에 가깝다.
A조 카타르가 58위, B조 호주가 25위, C조 이란이 21위, F조 사우디아라비아가 56위로 4개조의 1위는 전력이 가장 강한 팀들이 무난하게 선두에 올랐다. 예외가 있었다면 D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일본이 이라크에 1-2로 패해 조 2위를 기록한 것과 E조에서 한국이 세계랭킹 86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확실히 우세한 바레인에 밀려 조 2위에 머무른 것 정도다.
하지만 반대로 D조의 결과는 오랫동안 아시아의 강호였지만 최근에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던 이라크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본은 이라크에 일격을 당했지만 남은 2경기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완파하며 조2위 가운데 가장 높은 승점 6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E조의 한국은 조별리그 편성에서도 우승후보 가운데서도 가장 유리한 편성이 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자멸한 것에 가깝다. 피파랭킹 86위 바레인, 87위 요르단, 130위 말레이시아는 냉정히 말해 한국을 상대로 우위였던 적이 없었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대회를 치른 한국 대표팀은 졸전을 치렀다는 것에 대해 변명할 여지가 없다.
일본과도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다.
일본이 이라크에 패하면서 조2위가 유력해지고 한국이 바레인을 3-1로 꺾으면서 조1위가 점쳐졌던 시점부터 16강 한일전 대진 성사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정작 이후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고도 수비진이 무너진 끝에 2-2로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 말레이시아에겐 한술 더 떠 선제골 이후 1-2로 역전을 허용한 이후 3-2로 경기를 뒤집고 나서 경기 종료 직전 3-3 무승부를 허용했다.
일본은 난적 이라크에 일격을 당했지만 베트남은 4-2로 꺾고, 인도네시아를 3-1로 제압하며 확실히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수비력 등이 알부 흔들린 것은 분명하지만, 골키퍼 스즈키 등 일부 선수의 실책이 더 부각됐다. 조직력 등에선 여전히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반대로 한국은 약체에게도 쩔쩔 매는 경기력 끝에 간신히 1승 2무라는 결과를 냈다.
냉정하게 경기력 측면에서도 우승후보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 결과를 두고, 우승을 위한 과정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일본이 패배 이후 절치부심한 모습이라도 보여줬다면, 한국은 요르단과의 경기 졸전 이후 말레이시아전에서의 충격적인 졸전으로 더 큰 실망만 안겼다.
일본은 조2위로 16강에 진출한 것이 무려 36년만의 일이다. 하지만 한국은 64년 전 우승이 마지막일 정도로 아시안컵에서 그간 성과도 없었다. 더 이상의 참사도 치욕도 이젠 지겹다. 한국 대표팀이 더 높은 곳으로 향할 것이란 기대감도 들지 않는데, 일본을 16강에서 피한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시아 최강이란 착각은 이제 더는 믿기 어렵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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