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BHC·버거킹·투썸 “나 떨고 있니?”... ‘갑질’에 칼 빼든 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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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BHC·버거킹·투썸플레이스·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직권조사를 예고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들 프랜차이즈 본부의 갑질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공정위가 칼을 뽑아 든 것이죠.
BHC는 MBK파트너스가, 투썸플레이스는 칼라일, 버거킹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맘스터치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대주주죠.
직권조사란 피해 당사자의 신고 없이도 공정위가 자체적으로 불공정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장을 조사하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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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 단가 인상 등으로 가맹점주 착취해 몸집 키워
외식물가 상승 주범...PEF 인수 후 가격 인상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BHC·버거킹·투썸플레이스·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직권조사를 예고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들 프랜차이즈 본부의 갑질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공정위가 칼을 뽑아 든 것이죠.
이들 업체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모두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곳들이라는 점입니다. BHC는 MBK파트너스가, 투썸플레이스는 칼라일, 버거킹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맘스터치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대주주죠.
사모펀드 프랜차이즈만 타깃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직권조사란 피해 당사자의 신고 없이도 공정위가 자체적으로 불공정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업장을 조사하는 것을 뜻합니다. 공정위의 적극적인 제재 의지가 보이는 부분인데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외식업계가 침체하면서 어려움을 겪던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사모펀드에 기업을 통째로 넘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요즘엔 아예 사모펀드 매각을 최종 목표로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IT업계 스타트업 성공 공식과 비슷합니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경영보다 손쉽게 거액을 손에 쥘 수 있고,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가격에 비해 현금창출력이 큰 외식업체 매물을 손에 쥘 수 있어 서로 이득이라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잇따른 프랜차이즈 인수가 업계 전반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사모펀드 특성상 기업 재무상황을 개선해 가치를 올린 뒤 기업을 되파는데만 집중해 상생경영은 안중에도 없다는 지적인데요. 수익성을 높이기 제일 쉬운 방식인 가맹점을 착취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원부자재에 마진을 얹어 가맹점에 판매하는데, 납품 단가 인상으로 수익성을 올리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BHC는 2022년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품목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일시에 60% 이상 대폭 인상해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맘스터치도 사모펀드에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이듬해인 2020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버거 패티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사모펀드가 주인인 프랜차이즈는 5~10%에 달하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도 가맹점에 전액 전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사 외형은 커져도 가맹점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BHC의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2020년 차액 가맹금 지급 비율은 18%인데, 이는 경쟁 3사 평균 9%의 두배에 달합니다. 가맹점주들에 부담을 전가하면서 BHC는 2013년에 1130억원에 불과하던 회사 가치가 2020년 1조8000억원, 2022년 3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한 문장헌 버거킹 가맹점주협의회장은 “글로벌 기업인 버거킹이 미국에서 로열티와 광고비를 합쳐 8.5%를 가져가는 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물류 마진과 배송비를 합쳐 17.8%를 떼어 간다”며 “가맹점이 햄버거를 만들어서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구조”라고 증언했습니다.
사모펀드 프랜차이즈들은 잦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외식물가 인상 주범으로도 꼽힙니다. 작년 1월 오케스트라PE에 인수된 KFC는 인수 한달 만인 2월에 버거류와 치킨류 가격을 평균 200원, 100원씩 인상했습니다. 2021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에 인수된 투썸플레이스도 2년 동안 세 차례 가격을 올렸습니다. 업계 호소에 정치권이 움직이자 드디어 이들에 대한 조사 의지를 밝힌 공정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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