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곤 "김건희 명품백 논란, 미루면 미룰수록 이자 붙을 것"[한판승부]

홍혁의 2024. 1.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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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정치 상징 한동훈, 빈 밭에 불을 질렀다
사천 논란 김경율? 尹이 오히려 말빚 진것
한동훈 내치면 수도권에서 공천도 어렵다
한동훈 과제? 대통령 설득하고 달래는 것
민주당, 공천 갈등 국민의힘보다 심각할 것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4월 총선이 이제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라는 게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겠습니다마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 참 변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날카로운 시선, 깊이 있는 논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을 모시고 현 정치부터 분석해 보겠습니다. 실장님 어서 오십시오.

◆ 윤태곤> 안녕하세요. CBS 오랜만에 왔습니다.

◇ 박재홍> 오늘 윤태곤 실장님 모시고 현 정치구도 분석해 보려고 하는데요. 선거를 흔히 프레임 전쟁이라고 하는데 현재 구도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윤태곤> 현재 구도는 선거가 기본적으로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 40%가 지난 시점에서 치러집니다. 그러니까 이걸 뭐 심판이라고 표현을 하건, 평가라고 표현을 하건 간에 윤 대통령 지난 40%, 임기 2년에 대한 평가가 기본적인 거죠, 그게. 제일 기본적인 거죠.

그다음에 각종 변수들이 있는 게 야당이 국회 180석. 근 180석이지 않습니까? 범민주당 계열이. 야당의 또 국회 지난 4년에 대한 평가도 있을 것이고, 또 개별 지역구 의원들에 대한 평가도 있을 것이고.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이 등장하면서 또 강력한 프레임이 정치권에서 되게 잘 먹히는 아이템 중의 하나가 '반정치'거든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정치 싫어하잖아요.

◇ 박재홍> 쉽게 말하면 혐오.

◆ 윤태곤> 그렇죠, 혐오에 대한… 그게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는데 안철수 열풍이라든지 그런 것도 사실은 반정치에 기반했던. 트럼프 열풍 같은 것도 그러하고. 그게 이제 항상 말하자면 밭은 있는데 한동훈이라는 사람이 등장함으로 인해서 그 밭에 불이 붙기 시작하는 거죠.

◇ 박재홍> 새로운 바람을 분명 불어온 측면이 있다?

◆ 윤태곤> 그렇죠. 반정치를 긍정적인 새정치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런데 국민의힘이 여당이고 의원도 120명 가까이 있는데 반정치만으로는 먹히지 않지만 그런 기본적인 구도들의 한 모자이크가 된다는 거죠.

◇ 박재홍> 그러면 무엇보다 당연히 어떤 정권에 대한 평가, 성격의 총선일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야당에게는 유리한 선거국면이 될?

◆ 윤태곤> 그렇죠. 근본적으로 그러한 거죠. 미국에서 중간선거는 거의 여당이 늘 불리하거든요. 민주당이 불리하냐 공화당이 불리하냐가 아니라 늘 여당이 불리합니다.

◇ 박재홍> 미국 정치는 늘 그래왔죠.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러한 등식이 성립됐느냐. 과거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 윤태곤> 그렇죠. 우리 과거에 보면 민주당 계열이 여당이든 국민의힘 계열이 여당이든 간에 여당이 유리한 게 있죠. 우리 여당 프리미엄이라고 흔히 그러지 않습니까? 이게 과거식의 뭐 권위주의 정부식의 부정선거 이런 건 아니지만 정책적 수단을 사용할 수 있잖아요. 한동훈 위원장이 첫 번째로 얘기한 게 제 기억에는 '민주당이 하는 건 약속인데 우리는 실천이다' 그게 여당 프리미엄을 정확하게 얘기한 거죠.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여러 가지 정책이 정부에서 발표되고 있긴 한ㄴ데.

◆ 윤태곤> 그리고 여당 프리미엄을 제가 하나 더 이야기해 드린다면 옛날에는 이런 걸 저희들끼리만 이야기했는데. 저희들끼리라고 하면 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요즘 그냥 국민들도 다 아시는 게 여당은 포스트가 많잖아요, 자리가. 정무직 자리도 있는 거고 줄 수 있는 자리도 있는 것이고 심지어 지금 지방선거도 많이 이겨놨기 때문에 서울시도 있죠, 대구시도 있죠. 그런데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경기도밖에 없잖아요. 그런 것도 여당 프리미엄에 속하는 거죠.

◆ 진중권> 인재를 영입하거나 이럴 때.

◆ 윤태곤> 그렇죠. 그리고 약간 험지에 사람들을 보낼 때도 그런 공을 세우면 뭔가 보답이 갈 수 있는. 그걸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닌데 어쨌든 여당으로서는 그런 게 많다는 거죠.

◆ 박성태> '떨어지더라도 밥은 굶지 않게 해주겠다' 그런 게 있는 거죠. (웃음)

◇ 박재홍>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여권에게 유리할 수 있는 그런 구도도 만들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 김건희 영부인을 둘러싼 논란. 그리고 용산 출신 인사들의 공천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사과문제에 있어서 계속 확실한 매듭이 지어져 있지 않은 상황. 그리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계속 압박받는 이런 상황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게 어떤 변수가 될 것이냐?

◆ 윤태곤> 제가 볼 때 한동훈, 김경율 두 사람은 오늘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고. 그러니까 할 이야기는 충분히 한 상황이고 지금…

◇ 박재홍> 입장은 같다.

◆ 윤태곤> 제가 이야기들었는데 대통령이 대담을 하니마니 이런 이야기. 그러니까 용산 쪽에서 뭔가가 진행 중이지 않습니까? 그걸 기다리고 있겠죠, 아마도.

◇ 박재홍>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 윤태곤> 그리고 대통령 캐릭터상도 그렇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뭘 더 압박하는 식으로 한다면 이게 일이 동티가 날 수 있으니까.

◇ 박재홍> 2차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 윤태곤> 좀 기다리고 있는 상황 아닐까 싶어요. 김건희 여사 부분하고 공천 부분이 두 개가 동시에 올라온 거 아니지 않습니까? 이른바 마포을 사천 논란하고 가방 부분에 대해서 나온 건데. 이게 의도한 것인지 의도하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약속대련설이 나오는 거지만.

마포을 사천 논란부터 보면 이런 건 있어요, 분명히. 계양을에 똑같은 처지인 원희룡 전 장관이 조금 더 세련된 면이 있었죠. 정치구력이 있으니까 그 전날에 윤형선 위원장한테 전화도 하고 양해도 구하고 그러면 윤형선 위원장이 기분 좋았겠습니까? 하지만 그 절차를 밟았던 거고 이분들은 그걸 못 밟은 건데.

그런데 이게 결과적으로 어떻게 돼냐면요. 자, 보십시오. 대통령실에서 처음에 한동훈 위원장을 강하게 압박할 때 가방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니라 '사천이고 줄 세우기식 공천하면 안 된다, 이게 대통령 뜻은 워낙에 확고하기 때문에 이런 게 부적절하다'라고 했단 말입니다. 앞으로 말빚이 될 거예요.

◇ 박재홍> 대통령실에게 말빚이 된다?

◆ 윤태곤> 이른바 핵관이다. 검찰 출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강남권이라든지 영남권에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에 대한 뭔가가 생길 때 그때 이렇게.

◇ 박재홍>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냐?

◆ 윤태곤> 이게 1년 전, 2년 전도 아니고 한 달 전 건데. 그리고 강남도 아니고 영남도 아니고 마포을에 나간다는. 그리고 아까 김성동 위원장 말씀하셨지만 이분이 친윤도 아니고 '윤'에서 'ㄴ'은 빼야 돼요. 친유계에요.

◇ 박재홍> 친유.

◆ 윤태곤> 과거에 그런 분 자리에 가는 걸 사천이라고 했다면 앞으로는 그 말빚, 그러니까 이건 오히려 한동훈 위원장이나 김경율 위원으로서는 실수한 면이 분명히 있는데.

◇ 박재홍>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 윤태곤> 거꾸로 돌아와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요. 오늘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같은 보수신문 사설 봐도 '무슨 마포을 나가는 거 가지고'

◇ 박재홍> 그게 무슨 사천이냐.

◆ 윤태곤> '감사패 줘야 된다'

◇ 박재홍> 조선일보에서 그랬죠.

◆ 윤태곤> 정치를 아는 사람들은 사실 그렇게 본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걸 김경율이 강남에 나간다고 했으면 불거졌을 텐데 마포니까. 그것도 마포을이니까.

◆ 진중권> 보면 대통령실과 당이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쉽게 말하면 대통령실은 사천 얘기하면서 실제로 얘기하는 건 뭐냐 하면 가방 얘기하지 말란 얘기야. (웃음) 그 얘기를 지들 입으로 하기 뭐하니까.

◆ 윤태곤> 처음에 사천으로 꺼냈다가 자연스럽게 가방으로 불이 붙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가방 건도 모르겠습니다. 국민의힘 관점에서 볼 때는 이건 미루면 미룰수록 제가 볼 때는 이런 건 이자가 붙는 거거든요. 눈덩이가 굴러가는 거고 사라질 수가 없는 사안이에요. 싸우더라도 빨리 싸워서 뭔가 해결을 내면 시간이 있는 거니까.

◇ 박재홍> 박 실장님.

◆ 박성태> 듣고 보니까 그게 큰 것 같네요. 제가 볼 때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성격에 만약에 윤핵관들에 대한 공천압력이 내려오면 '어? 지난달 사천! 이거!'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성격이에요.

◆ 진중권> 그러니까 대통령실에서 그거저거 안 재고 얘기한 거고. 그다음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천문제거든요. 그런데 괜히 김건희 가방 이걸 건드리면서 우리 이 자리 치고 들어오지 말라고 얘기하는 거죠. 그러니까 서로 엇갈려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는 가운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사과를 못하는 게 왜냐하면 이분들이 공천을 받으려면 여사한테 잘 보여야 되거든. 그래서 거기서 충성심을 보여야 되거든. 이러니까 사과문제가 어려워지는 거죠. 상식적으로는 당장 사과하는 게 맞는데 그들의 개인정치가 얽혀져 있으니까.

◆ 박성태>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 공천을 대통령이 아니고 여사가 진짜 하는 건가요?

◆ 윤태곤> 제가 어떤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인데. 존재하지 않는 게 있어요. '전권', '공천권' 이런 건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유니콘입니다. 공천권이라는 건 없어요.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있는 거죠,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있고.

◇ 박재홍> 도장을 찍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고.

◆ 윤태곤> 도장은 대표가 직인을 찍는 건데. 옛날에 김무성 대표 시절에 옥새런 사태가 있었지 않았습니까? 옥새를 찍는 것이고. 그런데 시스템공천, 다들 시스템 공천 얘기하는데 시스템이 양당 다 잘돼 있어요. 공관위에서 이렇게 올리면 대표는 그걸 하게 돼 있고. 정말로 이게 안 된다 싶으면 최고위원회의. 국민의힘은 비대위겠죠. 비대위 통해서 재의요청을 하고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공천권이라고 우리가 관행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여사님을 제가 어떻게 압니까? 공천권 행사하는지 안 하는지. 그런데 과거 사례를 보면 뭐.

◇ 박재홍> 과거 사례를 보면?

◆ 윤태곤> 간혹 있죠. 있는데 그런데 과거 사례를 보면 이희호 여사 같은 경우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격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 여성계라든지, 또 이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이화여대 라인들이 있어요. 한명숙 대표부터 쭉 이어지는 민주당의 라인들이 있는데. 그쪽 공천이라든지 픽업을 하는 데는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그건 힐러리 여사 비슷한 거죠. 여성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런 식의 픽업을 하는 영향을 미쳤고.

◇ 박재홍> 의견 제시 정도?

◆ 윤태곤> 그리고 다른 영부인분들도 손명순 이런 분은 되게 안 나서는 분이긴 한데. 그런 건 있는 거죠. 대통령 대신 30~40년 뒤에서 뒤치다꺼리를 하니까 신세진 사람이라든지 '이 사람 고생 많이 했다' 뭐 그런 식은 있었던 걸로 제가 알고 있죠.

◆ 진중권> 실제로 있건 없건 간에 문제는 뭐냐하면 그 사람들을 인식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 인식이 있는 거예요. 자기들도 본 게 있으니까 확인한 게 있으니까 그런 인식이 있는 거고 얼마나 진찌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까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인식을 하고 그 인식에 따라 행동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사과를 못하는 거예요.

◆ 박성태> 공포가 있으니까 그 공포에 따라 움직인다는 거죠.

◆ 윤태곤> 그러니까 이게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도 막 회의도 해요, 술도 마시고 헤어져요. 아침에 만날 것 아닙니까? 아무리 가까운 비서라고 하더라도. 그러면 밤에 집에서는 두 분이 있는 거잖아요. 그동안 무슨 얘기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압니까? 그러니까 알 수 없는 거죠. (웃음)

◇ 박재홍> 알겠습니다. 현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완승이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실장님도 동의하십니까? 완승입니까?

◆ 윤태곤> 그렇죠. 완승? 그런데 이런 게 있죠. 한동훈이 윤석열을 꺾으면 뭐 좋은가? 박수칠 일인가라는 게 있는데 어쨌든 세간의 평가라는 잣대로 봐서는 한동훈 위원장이 우세승까지는 되는 거고요. 그리고 제가 국민의힘의 관점에서 볼 때, 국민의힘 전체 관점에서 볼 때랑 국민의힘의 관점이라는 건 제1관점이 '선거에 유리하냐 불리하냐'는 거잖아요. 선거에는 유리하게 됐죠.

◇ 박재홍> 그런가요?

◆ 윤태곤> 그럼요. 한동훈의 윤석열 아바타론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그리고 '이 가방 이야기 같은 건 누가 하나? 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누가 다나?' 고양이 목에 방울이 달렸어요. 그러니까 대통령도 부족하지만 대담을 한다 만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좋아진 거죠. 만약에 막 대통령이 격노하고 해서 우리 한번 상상을 해 보죠. 한동훈 위원장이 '그게 아니고요. 오해가 많았습니다. 김경율 당장 인사조치하고 비대위원 자르고 그다음 여사 이야기 이런 거 우리 생각해 본 적도 없다'라고 만약에 사태가 전개됐다면 지금 어떻겠습니까?

◆ 박성태> 지금 뭐 탈당을 준비하는 사람도 꽤 있겠죠.

◆ 윤태곤> 탈당, 뭐 출마 포기 많았을 거예요, 아마도 수도권에서는.

◆ 박성태> 수도권 험지로 꼽히는 데 있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랑 얼마 전에 얘기를 해봤는데.

(서천=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4.1.23 swan@yna.co.kr 연합뉴스

◇ 박재홍> 서울, 경기.

◆ 박성태> 그중에서도 험지. 늘 졌던 데. 물어보니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러고 난 다음에 상당히 많이 인기가 좋아졌다는 거예요. 험지에서 국민의힘의 유권자들이. 그런데 피부로 느끼는 게 좀 느낀 건데. 그래도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다. 좀 정치 고관여층이나 이런 분들은, 관심이 많은 분들은 '한동훈 그래도 할 말 했어'라고 하지만 그분들은 사실은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은 소수고 대다수 유권자들은 지금 뭐 대통령이고. 윤석열 정부의 심판 선거다라고 하더라고요.

◆ 윤태곤> 그게 근본적인 거고요. 그리고 그다음 두 번째는 제가 그래서 이번 총선은 투표율이 낮을 걸로 보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한동훈 사태라고 해야 되나? 이 일로 해서.

◇ 박재홍> 윤한 갈등.

◆ 윤태곤> 투표율이 조금 높아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여당 쪽 투표율이.

◇ 박재홍> 여당 투표율이 될 것이다.

◆ 윤태곤> 그런데 선거라는 게 이런 게 있습니다. 한쪽이 높아지면 으쌰으쌰하는 분위기 때문에 동반 상승하는 게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거 승패를 지금 점치기는 어렵고요.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점치는 사람들은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알아요? 세상 일을?

그런데 제가 지금 보이는 것은 방금 박성태 실장이 말씀하셨지만 국민의힘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에 '강남 빼고는 뭘 할 데가 없다. 뭐 비벼볼 수가 없다'는 분위기였는데 '해볼 만하다. 이기고 지는 건 모르겠지만 특히 원래 험지 같은 데 여전히 어렵지만 그리고 격전지라 꼽히는 데들은 해볼 만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게 상당히 중요한 거거든요.

선거에서 점점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어려워지고 수세가 되면 점점 전선이 위축됩니다. 낙동강 전선으로 내려오고 저쪽은 영산강 전선으로 내려오고 강남으로 위축되고 뭐 구로, 관악은 위축되면서 그렇게 되면 어떤 효과가 나오냐 하면 '우리 지지층이라도 지키자'라고 해서 메시지하고 캠페인이 되게 위축된 캠페인이 나와요. 그럼 악순환이거든요. 밀리니까 우리 지지층 보고 이야기하고 그러니까 더 밀리고. 밀리면 또 되고 그런 악순환이 돌아가는데.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해 볼만하다고 전선이 올라가면요. 중도층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고 예컨대 강성지지층들도 용인하게 되는 거거든요. 만약에 밀린다 싶으면 '에이, 어차피 안 되는 거 우리끼리 속이라도 시원하자'가 되는데 저렇게 되면 '될 것 같으니까 우리가 좀 참아주자' 예컨대 강성지지층도. 민주당도 마찬가지고 국힘도 마찬가지인데. 지금 국힘이 그 정도 효과가 나오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은 싫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지지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를 찍어주고 싶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유권자가 더 많이 늘 수 있을까요?

◆ 윤태곤> 그러니까 지금 이런 거지 않습니까? 국민의힘 지지자가 있고 윤 대통령 지지자가 있고 그다음 민주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러면 제가 느낄 때는 민주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제일 크고. 통상적으로는 대통령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은데 지금은 그건 아닌 것 같고. 당 지지율이 조금 더 높고 그다음 대통령 지지율이 있단 말입니다.

그러면 한동훈 위원장의 지지율은 아마도 국민의힘 지지자하고 민주당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집합 가운데쯤은 지금 있을 거예요, 현재는. 그러면 대통령, 국민의힘보다는 높은 거지 않습니까? 그게 우리가 말하는 확장성이라는 게 그런 거죠.

◇ 박재홍> 확장성이 있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 윤태곤> 그렇죠. 이 확장성이라는 게 그러면 아예 중도를 넘어서서 이른바 중도, 진보까지 갈 그 단계는 아직 아닌 것 같고요.

◇ 박재홍>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을 넘어서 좀 더 확장할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었다는 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현재 권력 앞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힘을 잃을 것이고 물러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시던데요.

◆ 윤태곤> 그거는 전망과 희망과 특히 우리 박지원 원장님을 저도 개인적으로 알지만 워낙에 고수기 때문에. 이런 플레이에 능하기 때문에 섞여 있다고 봐야겠죠. 그건 희망이자.

◇ 박재홍> 아, 희망 섞인 말이다.

◆ 박성태> 저도 오늘 뵙고 왔는데.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그 얘기를 또 하셔서 제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런데 기준이 있죠. 총선 전에 물러날 것이냐, 총선 뒤에 물러날 것이냐.

◆ 진중권> 총선 뒤에는 물러난다고 했는데 이미.

◆ 박성태> 그렇죠. 근데 제가 볼 때는 총선 뒤에는 그냥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친구들이 추천할 만한 상황이에요. '일단 피해 있으라, 멀리. 전화 끊고' 이럴 만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건 쫓겨난 게 아니고.

◇ 박재홍> 만약 총선 후에 물러난다면 그거야 그렇고.

◆ 박성태> 총선 전에 그러면 쫓겨날 것이냐? 물론 윤 대통령은 부글부글 끓고 있겠지만 총선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가지는 무게를 이미 좀 확인을 했고. 이게 참모 기능이 '이러시면 안 됩니다'가 이미 한번 통했기 때문에 총선 전에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 않는 한 쫓겨날 것 같지는 않아요, 제가 볼 때는.

◆ 진중권> 절대. 그건 가능하지 않아요.

◆ 박성태> 박지원 원장님도 거기에는 약간. . .

◆ 윤태곤> 용산하고 이제 한동훈 위원장이 갈등이 있었을 때 제가 또 세 가지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가방 사건에 대해서 '잘못됐으니까 사과해야 된다'라는 축이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뭐가 잘못됐냐?'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거예요. 제가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그 실제하는 전선이에요. 첫 번째 전선이. 그건 그렇다쳐. 그래, 사과할 필요 없다 쳐.

두 번째 전선으로 가면 대통령실이 거칠게 대표가 아니라 비대위원장이지만 대표나 똑같으니까.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몰아붙이는 게 옳으냐? 법적인, 도의적인 이런 전선이 있는데 거기서는 부정적인 사람들이 훨씬 많을 거예요, 앞의 것보다 오히려 더.

그럼 제일 세 번째는 '그렇다 치고 지금 한동훈 쫓아내면 이용, 장예찬, 이철규, 이런 분들로 해서 선거 치르면 이기냐?'라는 데 대해서는 아무도 대답을 못해요, 이건. 그렇잖아요? 세 가지 축에서 볼 때. 특히 국민의힘 사람들에게 모두에게 물어보면. 대통령실도 대답을 못하잖아요. 그러니까 승부가 그렇게 되는 거고. 아까 제가 말씀드린 확장성의 영역. 민주당 싫은 사람하고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쯤에 한동훈이 있는 것 같다라는 말씀이죠.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 박재홍> 그래서 어떤 총선 전 사퇴는 안 될 것이다 역시.

◆ 윤태곤> 그건 그냥 포기죠. 세상 일을 그러니까 제가 0%라고 어떻게 이야기하겠습니까마는. 그런데 그건 그냥 선거를 하지 말자라는 거고. 지금 그 리스크는 점점 더 높아집니다. 한동훈 위원장 인기가 올라가니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저는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절반 이상 공천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선 문제가 아니라.

◇ 박재홍> 공천조차 힘들 수도 있다.

◆ 진중권> 이번에 느낀 거예요. 물리적으로 안 된다는 걸 확인된 겁니다. 이게 어떻게 된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물리적으로 안 된 거예요. 비서실장이 와서 물러나라고 하는데 안 한다? 언론에 터뜨려 버렸죠. 그다음에 의원들이 안 움직여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이미 역관계가 넘어간 겁니다. 그래서 사실은 대통령이 내치고 싶어도 지금 내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대통령이 참고 있는 게 아니라 내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미.

◆ 박성태> 저도 못 내치는 확률이 90% 정도 된다고 보거든요. 10%는 뭐냐 하면 대통령의 여러 업무스타일이 '좋아, 빠르게 가'예요. 그런데 가끔 엄청 빠르게 가는데 좋지 않은 결과일 때가 많거든요. 이번이 대표적인 케이스예요. 그래서 빠르게는 갔는데 '이거 좋은 길이 아니네? 너무 울퉁불퉁해' 바로 백을 했지 않습니까?

◇ 박재홍> 후진했어요.

◆ 박성태> 그런데 앞으로도 항상 결과를 면밀히 따져보지 않고 일단 빠르게 가기 때문에 만일에 하나 정말 대노할 일이 또 한번 터지면 그냥 또 갈 수도 있어요.

◆ 윤태곤> 그러니까 제가 세상 일 어떻게 아냐. 0% 모르겠다고 하는 게 이런 거죠.

◆ 진중권> 아예 내려놓는 거지. '다 포기할래. 나는 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를까.

◆ 박성태> 홧김에 10%로 갈 수도 있습니다.

◆ 윤태곤> 이제 한동훈 위원장의 과제는 사실 그것까지도 포함된 거라고 봐요, 저는.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한 관리.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대통령을 좀 위무하고.

◇ 박재홍> 위무.

◆ 윤태곤> 좀 달래고 '이렇게 하는 게 나쁜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좋은 거다'라는 걸 설득시킬 수 있는. 지금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 중에 제일 가까운 사람이 두 사람 아니에요. 윤핵관이라고 해봤자 솔직히 몇 년된 분들이니까.

◆ 진중권> 또 하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가 수위조절을 엄청 잘해요. 부딪치지를 않아요. 부딪치면서도 최대한 부딪치는 걸 피하면서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그냥 두 개가 딱딱 부딪쳐서 깨지는 그렇게까지 가기 힘들어요, 지금.

◇ 박재홍> 국민의힘 얘기 너무 많이 해서 민주당 얘기 2분이라도 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 윤태곤> 민주당은 공천 갈등이 국민의힘보다 훨씬 심할 겁니다. 왜냐하면 어느 당이든지 공천 갈등이 있어요. 왜냐하면 특히 좋은 자리에는 5명, 6명이 덤비는데. 떨어진 사람 4, 5명은 마음상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국민의힘은 보십시오. 지금 검사 출신, 용핵관을 어떻게 하느냐. 단일한 쟁점이 1개라면 민주당은 사람이 너무 많아요, 기본적으로.

◇ 박재홍> 지방선거 떨어졌던 분도 있고.

◆ 윤태곤> 지방선거 떨어지고 청와대 있던 분들.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 10년 하시면서 참여연대라든지 이런 쪽도 거의 다 정치권으로 들어왔단 말입니다. 민주당 주변에.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여당 프리미엄. 여당은 나눠줄 자리라도 있는데 민주당은 민주당 밖에 경기도청밖에 없어요.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되게 중첩적이고. 저는 친명, 비명의 갈등도 오히려 여기에서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는 사람인데 그 부분이 하나가 있고. 두 번째는 제가 예상과 조금 달라서 갸웃거렸던 게 윤영찬 의원이 당에 남았지 않습니까?

의원들과 인사 나누는 윤영찬 의원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25 saba@yna.co.kr (끝) 연합뉴스

◇ 박재홍> 원칙과상식 4명 중 1명이었지만.

◆ 윤태곤> 임종석 전 실장의 간곡한 설득으로. 저는 그렇게 되면 이 당이 '싸우더라도 나중에 싸우자' 대략적으로 친문 진영하고 친명 진영이 좀 화합하는 모양새라도 보일 걸로 예상을 했어요. 그게 제가 이재명 대표 입장이라면 그게 유리하니까. 그런데 그게 제 생각하고 다르더라고요.

오히려 그때부터 임종석, 노영민을 향한 엄청난 포화가 쏟아지고 있는 것들. 그러면 이게 제가 뭐 어떤 칼럼에서 '공천을 이기는 사람을 하느냐, 지킬 사람을 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했는데. 분위기가 좋으면 이길 사람을 내보내요. 분위기가 안 좋으면 나를 지킬 사람, 패배한 이후에도 나를 지킬 사람. 지금 민주당에 그런 그림자가 갸웃거린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민주당이 훨씬 더 그게 세 보이는 거예요. 사람이 많으니까.

◆ 진중권> 로고를 갈았잖아요. 참 그게 상징하는 게 좀 있죠.

◇ 박재홍> 어떤 상징일까요?

◆ 윤태곤> 이런 거지 않습니까? 임종석 실장 같은 사람이 말하는 게 '이재명이 없으면 안 되지만 우리 이재명만으로 되냐. 힘을 합쳐야지' 그런데 이재명 대표 쪽은 '돼'라고 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이재명만으로도 된다.

◆ 윤태곤> 왜냐하면 이낙연은 그렇다치고 정세균, 김부겸 이분들한테는 뭔가 제스처를 보냈는데 정세균, 김부겸 두 분 다 하는 말이 '실망했다. 더 이상 뭘 하지 않겠다' 이 사람들은 탈당할 분들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 선거에 대해서 개입은 안 할 겁니다. 도움을 안 줄 거예요. 그러면 이건 이재명만으로 되겠다라는 거죠.

◆ 박성태> 어차피 저는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사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의원을 어떻게 꾸리느냐가 다음 대선 국면에서 어떻게 가느냐에 있어서 거기를 더 신경쓸 것 같아요.

◇ 박재홍>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태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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