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랑한다고 말해줘’ 신현빈 “이렇게 오래 바라보며 연기한 건 처음이었죠”
배우 신현빈(37)은 이 드라마 출연을 꽤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제 목소리로 앞부분을 혼자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그 이유를 들려줬다.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소통’에 대해 생각하던 시기에 만난 작품이었어요. 같은 언어를 쓰는데도 소통이 안되는 사람도 있고, 표현하지 않았는데 그 이상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것이 어떻게 다를까 생각하던 때였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생각이 많아졌죠. 가장 길게 고민했던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정)우성 선배랑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더라고요.”
정우성의 12년 만 멜로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 드라마에서 신현빈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꿈을 향한 도전과 좌절을 반복하는 무명배우 ‘정모은’을 연기했다. 순수함과 솔직함으로 상대의 마음을 두드리는 신현빈의 존재감은 수채화처럼 편안하고 은은한 색채감을 부여했다. 눈빛과 표정, 목소리와 손짓들은 호흡을 따라 극에 서서히 스며들었다.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은 평범하지만 꾸밈 없었다. 그는 이런 정모은을 “건강한 사람”이라 표현했다. “작가님이 정모은은 ‘잘 털어말린 린넨 셔츠 같은 사람’이라 하셨는데, 뭐 좀 구겨져도 괜찮고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저에게도 비슷한 면이 있으면 정모은에게 대입시켰죠. 제 말투도 녹아 들었고. 하지만 모은이 저보다 용기 있을 때도 있고, 과감한 선택들을 헸던 것 같아요.”
“극중 모은은 완벽한 수어를 구사하지 않아요. 수어를 배운 느낌으로 표현하죠. 1부 엔딩에서는 제가 수어를 너무 잘해버려서 길 건너편에 서 있던 우성 선배가 ‘너, 수어 너무 잘해’ 짚어내시더라고요. 다시 촬영하기도 했죠.(웃음)”
신현빈은 “대사나 장면이 드라마틱하거나 강렬하기보다 마음에 깊이 남는 것들이 많았다”며 “청각 장애가 있거나 가족들이 느끼기에 상처가 되는 지점이 있으면 안 된다 생각했는데 좋은 얘기들을 해줘서 의미가 컸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건, 따님이 청각장애가 있는데 극중 모은이와 동갑이라 하셨어요. 모은이처럼 (딸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그런 것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장애를 이해하기 위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주변에 (장애를 가진) 지인을 둔 분들이 피드백을 줘서 감사했어요.”
이 드라마의 제작자이자 상대 역인 정우성은 그에겐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였다. 정우성과의 호흡을 묻자 “소통을 많이 했다. 내가 어떻게 하든 다 받아줄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답했다.
“상대방이랑 연기할 때, 에너지를 얼마나 쓰고는 본능적으로 다르잖아요. 우성 선배는 감정이나 눈빛으로 에너지를 주셨어요. 사랑과 믿음 속에서 작품을 완성해나갔죠. 연기하면서 상대방을 집중해 바라본다고 하지만, 이 작품처럼 상대의 얼굴을 이렇게 오래 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어느덧 데뷔 13년차. “인생의 한 작품을 못 고르는 편”이라며 “연기하는 삶은 만족스럽다. 저를 괴롭게도 즐겁게도 하고 계속 뭔가를 해보고 싶게도 한다”며 웃었다.
“터득한 게 있다면 작품 하나를 시작하면 짧으면 6개월, 길게는 1년인데 촬영 현장이 불행해지면 인생의 큰 시간이 불행해지는 거더라고요. 현장의 즐거움이 내 삶의 즐거움이기도 하죠. 올해는 건강하게, 즐겁게 일하고 열심히 놀 계획이에요. 작년에 열심히 놀지 못해서 올해는 열심히 놀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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