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차는 혼다” 이젠 옛말…현대차 ‘세계 3대차’ 굳혔다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4. 1.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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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첫 연간 두자릿수 영업익률
제네시스 등 고급차 판매 확대
연간 730만대 이상 판매 기염
2년연속 완성차 그룹 3위 우뚝
현대자동차가 베트남의 한 전시장에 선보인 아이오닉5 [사진 = 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매달 2조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첫 연간 영업이익률 10%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빅3’ 완성차그룹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가 거둔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 26조 7345억원은 기존 최고 실적인 2022년보다 약 10조원 더 많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의 ‘폭풍 성장’은 제네시스·레저용차(RV)·친환경차 등 비싼 차종 판매 급증이 주도했다.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브랜드 위상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25일 지난해 연간 합산 매출 262조 4684억원, 영업이익 26조 73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 6636억원, 영업이익 15조 1269억원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142조1515억원)과 영업이익(9조8249억원)보다 각각 14.4%, 54.0% 증가했다.

기아는 매출 99조 8048억원, 영업이익 11조 6079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기아 역시 이전 최대 실적인 2022년 매출(86조5590억원)과 영업이익(7조2331억원)에서 각각 15.3%, 60.5%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영업이익 15조원,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양사 합산 연간 영업이익률은 10.5%로 최초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분기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 4분기 매출 41조 6692억원, 영업이익 3조 407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를 찍었다. 기아는 4분기 매출이 24조 3282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5% 늘었다. 다만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증가와 원화 강세로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해 2조 465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가 2년 연속 역대 최고 성적표를 거머쥔 건 미국을 포함한 북미·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판매가 견조하게 성장한 데다 고가 차량 중심으로 제품군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 크다. 현대차·기아가 비싼 차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성공하며 양적성장에 이어 질적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까지 더해져 양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더 유리해졌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각각 421만·308만대의 차를 팔았다. 양사 합산으로 총 730만대다. 판매량으로는 800만대 넘게 판매했던 2015년이 더 앞서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으로는 지난해가 역대 최고였다.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그룹 3위 자리도 확실시된다. 지난해 도요타는 총 1075만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2위인 폭스바겐그룹은 최근에 작년 총924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4·5위를 다투는 스텔란티스와 르노·닛산·미쓰비씨가 600만대 수준의 차를 판매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판매량 700만대를 넘긴 현대차·기아는 3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로 인해 전기차·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 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두 회사는 올해 판매량 목표를 작년보다 더 높게 잡았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량을 전년보다 0.6% 높인 424만대로 설정했다. 영업이익률은 8.0%∼9.0%를 목표로 세웠다. 기아는 올해대비 3.6% 증가한 판매량 320만대, 영업이익률은 11.9%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과 관련해선 차종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등을 위해 연구개발(R&D) 분야 4조9000억원, 설비투자에 5조6000억원, 전략투자에 1조9000억원 등 모두 12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역대급 실적이 25일 발표된 가운데 양재동 현대 기아차 본사 건물이 보이고 있다. [이충우 기자]
현대차·기아가 실적 질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모비스는 같은날 매출 59조 2544억원, 영업이익 2조 29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14%, 13% 각각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 수혜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 수주가 늘며 성장을 이뤄냈다. 이로써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핵심 3개 계열사 합산 매출은 300조(321조원)를 처음 돌파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위아 또한 완성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최고 실적 달성을 반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는 작년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1400원으로 책정됐다.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100원 상승한 5600원으로 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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