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약품 통합 '언론플레이'도 나선 이우현… 경영권 강화 '사활'

김동욱 기자 2024. 1.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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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언론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중요성을 감안, 언론 앞에 직접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이우현 회장이 회사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에 성공해야 한다.

최근 이우현 회장이 언론 대응에 적극 나선 것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이 절박한 의미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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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인터뷰 나서는 이유 주목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사진)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잇따라 진행했다. /사진=김은옥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언론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중요성을 감안, 언론 앞에 직접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이우현 회장이 회사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에 성공해야 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우현 회장은 최근 국내 경제 매체와 인터뷰를 잇달아 진행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경제신문 H매체·S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룹 통합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약품그룹 총수 일가인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그룹 통합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한 지난 17일 이후에는 H매체·F매체·A매체 등과 만나 협력 의지를 내비치며 통합 후 해외 진출 계획 등을 언급했다.

이우현 회장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OCI그룹 총수 일가들은 지금껏 필요에 따라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긴 했으나 단기간 다수 매체와 접촉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경우는 없었다.

OCI 창업주인 이회림 회장은 이북 출신인 만큼 언론 대응을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1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뒤 1945년 8·15해방 직후 서울로 와 포목 도매상 이합상회와 무역회사 개풍상사를 설립했다. 1959년에는 OCI그룹의 모태가 되는 동양화학공업을 세웠다. 이회림 회장의 아들이자 이우현 회장의 부친인 이수영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자격으로는 언론에 모습을 비췄으나 OCI 회장으로서의 인터뷰는 흔치 않았다.

사장 시절 언론과의 접촉이 잦았던 이우현 회장은 2019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인터뷰를 줄였다. 부광약품 인수,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 굵직한 현안이 많았던 영향이기도 하다.


이우현 회장, 안정적인 경영권 위해 우호 세력 확보 필요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통합에 성공하면 이우현 회장의 경영권이 강화된다. /사진=각 사 제공
최근 이우현 회장이 언론 대응에 적극 나선 것은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이 절박한 의미가 있어서다. 이우현 회장은 이번 통합에 성공해야 경영권을 지킬 수 있다. 현재 이우현 회장은 OCI홀딩스 3대 주주(6.55%)에 그친다.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7.41%)과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7.37%)이 각각 1·2대 주주를 차지하고 있다. 숙부들을 견제하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우호 세력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그룹 지주사) 사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는 송영숙 회장(12.56%)이다. 이어 임종윤 사장(12.12%), 임주현 사장(7.29%), 임종훈 사장(7.20%) 순이다.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서는 임종윤·임종훈 사장의 지분을 뛰어넘어야 한다. 이우현 회장과 임주현 회장이 서로를 우호 세력으로 선택한 배경이다.

그룹 통합 후 통합지주사 예상 지분율은 ▲임주현 사장 8.62% ▲이화영 회장 6.64% ▲이복영 회장 6.61% ▲이우현 회장 5.87% ▲송영숙 회장 1.75% 등이다. 이우현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을 합치면 14.49%에 달한다. 각각 이화영·이복영 회장,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누르고 최대주주 역할을 할 수 있다.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불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우려된다.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제동을 건 것. 경영권 분쟁이 있는 상황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법적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통합과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사전에 공유받지 못했다고 한다.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통합 향방은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 표 대결로 결정될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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