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신라스테이에 묵을걸"… 또 '엄지척' 받은 이부진

황정원 기자 2024. 1.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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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화제다.

지난 23일 강풍과 폭설로 제주국제공항에서 결항이 잇따르자 신라스테이 제주가 투숙객에게 무료 숙박 혜택을 제공한 것이 알려졌다.

이 사장은 공항 이용객들이 갑작스러운 결항으로 발이 묶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투숙객에게 무료 숙박 연장과 조식까지 제공하는 뜻밖의 행운 프로모션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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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악화 잦은 제주… 결항으로 발묶인 고객에 '무료 1박'에 '조식'까지
택시 기사 4억 변상금 면제·울산 화재 이재민 숙소 지원 등 과거 선행 재조명
신라스테이 제주가 투숙객에게 무료 숙박 혜택을 제공한 것이 알려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과거 미담들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11일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 개막식에 참석한 이 사장.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화제다. 지난 23일 강풍과 폭설로 제주국제공항에서 결항이 잇따르자 신라스테이 제주가 투숙객에게 무료 숙박 혜택을 제공한 것이 알려졌다. 이 사장이 직접 제안해 2015년부터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뜻밖의 행운' 프로모션을 적용한 것이다.

이번 숙박 제공에 이 사장의 과거 미담들이 재조명받고 있어 머니S는 26일 이 사장을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제주는 예로부터 강풍, 폭설, 강우, 태풍 등 기상악화가 잦은 것으로 유명하다. 신라스테이 제주는 제주공항에서 3.5㎞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공항 이용객들이 자주 묵는 숙소 중 하나다.

이 사장은 공항 이용객들이 갑작스러운 결항으로 발이 묶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투숙객에게 무료 숙박 연장과 조식까지 제공하는 뜻밖의 행운 프로모션을 만들었다. 신라스테이 제주는 지난 23일 6개 객실 투숙객에게 하루 더 숙박할 수 있도록 무료 혜택을 제공했으며 지금까지 약 200실을 무료로 제공해 투숙객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이부진이 이부진했다" "이런 게 품격이다" "돈은 이렇게 쓰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회전문 들이받은 택시 기사 4억원 변상금 면제


이 사장의 이번 미담으로 과거 선행들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10년 전 한 모범택시가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1층 회전문을 들이받아 투숙객과 직원 등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호텔 측이 입은 피해 규모만 4억원에 달했다.

이 사장은 해당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 당시 한인규 부사장을 불러 택시 기사의 사정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택시 기사가 낡은 반지하 빌라에 거주하며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내를 간호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이 사장은 피해 보상에 관한 책임을 묻지 않고 모든 것을 호텔 측에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택시 기사에게 필요하면 치료비도 지급하라"는 추가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울산 화재 이재민 숙소를 지원한 것도 유명하다. 신라스테이는 2020년 10월 울산 화재로 집을 잃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한달간 방 20개를 제공하는 통 큰 결정을 한 적이 있다. 주민들 중 장애인, 임산부 등 세대와 화재 피해가 큰 세대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객실을 배정했다. 호텔신라가 이 내용을 외부에 보도하지 않아 뒤늦게 선행이 알려지는 바람에 더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생과 소통의 경영 승부사… 부전여전 명품 리더십


제주도 동네 식당을 살리기 위한 '맛있는 제주 만들기'도 이 사장의 사회공헌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호텔신라가 제주특별자치도, 지역 방송사와 함께 영세 자영업자들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이다.

호텔신라는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폐업 위기에 놓인 음식점 상인들에게 조리법과 손님 응대법, 메뉴 구성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주방 설비 등을 개선해 그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25개 음식점이 재개장할 수 있도록 힘썼다.

이 사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로 항상 "삼성가의 장녀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석에서는 부드럽고 검소한 이미지이지만 경영에서는 '승부사'로 통한다. 강단 있는 리더십과 뛰어난 경영 감각으로 '리틀 이건희'로 불리기도 한다. 2023년 12월 초 '포브스'가 발표한 '2023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 명단에서 82위에 올랐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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