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계탁구선수권, 코로나19 딛고 4년 만에 열린다[주목! 이 종목]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가 약 1개월 뒤 부산에서 열린다.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대회는 다음달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4년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대회가 성사됐다. 한국은 2018년 5월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총회에 참석해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이후 불운이 닥쳤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2020년 3월 개최 예정이었던 대회는 2020년 6월, 2020년 9~10월, 2021년 2~3월로 세 차례에 걸쳐 연기된 후 결국 취소됐다.
탁구계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2024년 대회 유치를 추진했다. 2024년은 한국 탁구 100주년으로 의미가 있는 해인 데다 2024년 파리올림픽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흥행 가능성이 컸다. 국제탁구연맹 실사 등을 거친 한국은 2021년 11월25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정기 총회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유치에 성공했다.
192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세계 탁구 선수권은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나라가 참가하는 대회다. 국제탁구연맹은 227개국 가맹국을 지닌 세계 최대 스포츠 조직이다. 부대 행사로 국제탁구연맹 총회가 열린다. 전 세계 150개국 이상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단체전으로 펼쳐진다. 탁구 세계 선수권은 홀수 해에는 개인전, 짝수 해에는 단체전으로 펼쳐진다. 지난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개인전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남자 스웨들링컵, 여자 코르비용컵을 놓고 벌이는 단체전이다. 남녀 각 40개국에서 온 2000여명 선수와 관계자들이 각국의 자존심을 걸고 열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다. 8강 이상 진출한 팀에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이 주어진다.
1조 1번에 배치될 톱시드는 남녀 모두 중국이다. 남자 판전둥, 왕추친, 마룽, 여자 쑨잉사, 왕이디, 왕만위 등 세계 최상위권 선수들을 보유한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남자팀은 대회 11연패, 여자팀은 6연패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에 하리모토 토모카즈, 하야타 히나 등을 앞세운 일본,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이 중국의 아성에 도전한다.
지난 16일 부산 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인도, 폴란드, 칠레, 뉴질랜드와 함께 3조에 속했다. 여자 대표팀은 푸에르토리코,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쿠바와 5조에 포함됐다.
남자부 인도는 기량이 급성장한 요주의 팀이다. 인도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여자팀 역시 남미 최강 애드리아나 디아즈가 버티는 푸에르토리코와 유럽 강호 이탈리아 등 까다로운 상대와 싸우게 됐다.
세계 최강 중국은 남자팀이 크로아티아, 벨기에, 헝가리, 쿠바와 여자팀은 헝가리, 인도, 스페인,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로 편성됐다. 8개조 3위까지 2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장우진, 임종훈, 이상수, 박규현, 안재현(이상 남자), 신유빈, 전지희, 이시온, 윤효빈, 이은혜(이상 여자)로 구성됐다.
이번 세계 선수권 결과를 점칠 수 있는 지난해 12월 '2023 ITTF 혼성 팀 월드컵'에서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 형식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1스테이지 4전 전승, 2스테이지 6승 1패로 최종 2위에 올랐다. 비록 최종전에서 중국에 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대만, 프랑스, 슬로바키아, 스웨덴, 독일, 일본 등 강국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저력을 발휘했다.
역대 최초로 국내에서 열리는 탁구 세계 선수권에서 한국 대표팀이 뛰어난 경기력과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혜경 벌금형 선고에…이재명 "아쉽다" 민주 "검찰 비뚤어진 잣대"
- '마약 투약 의혹' 김나정 누구? 아나운서 출신 미스맥심 우승자
- "김병만 전처, 사망보험 20개 들어…수익자도 본인과 입양딸" 뒤늦게 확인
- "패도 돼?"…여대 학생회에 댓글 단 주짓수 선수 결국 사과
- [단독]'김건희 친분' 명예훼손 소송 배우 이영애, 법원 화해 권고 거부
- "월급 갖다주며 평생 모은 4억, 주식으로 날린 아내…이혼해야 할까요"
- 배우 송재림, 오늘 발인…'해품달'·'우결' 남기고 영면
- 이시언 "박나래 만취해 상의 탈의…배꼽까지 보여"
- '살해, 시신 훼손·유기' 軍장교,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성폭행범' 고영욱, 이상민 저격 "내 명의로 대출받고 연장 안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