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피해 일으킨 뇌우가 3배로···기후변화에 '보험 사각지대' 전방위 확산

정혜진 기자 2024. 1.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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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3360억원)의 손실을 일으킨 뇌우가 전년 대비 3배에 육박하는 등 재난으로 인한 손실이 역대급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보험 사각지대'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재보험 중개회사 에이온을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재해 손실 3800억 달러(약 507조원) 중 보상 받지 못한 규모가 31% 해당하는 1180억 달러(약 157조원)에 달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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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보장 못 받은 재난 피해 31% 달해
캘리포니아주 12개 보험사 중 7개 엑소더스
대재해채권 발행도 역대급···수익률 ↑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해 10억 달러(약 1조3360억원)의 손실을 일으킨 뇌우가 전년 대비 3배에 육박하는 등 재난으로 인한 손실이 역대급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보험 사각지대’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재보험 중개회사 에이온을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재해 손실 3800억 달러(약 507조원) 중 보상 받지 못한 규모가 31% 해당하는 1180억 달러(약 157조원)에 달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보험 보상한도가 미치지 못하는 손실은 오로지 피해를 입은 시민과 해당 주나 시 정부 등이 떠 안아야 하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는 위험이다.

뇌우로 인한 피해 규모 2배 이상 증가

특히 재난이 빈발하는 것이 새로운 위험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대류 폭풍은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에만 700억 달러(약 94조원)의 보험 손실을 일으켰다. 이는 전체 자연 재해 중 59%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심각한 수준의 뇌우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5건이 조사됐는데 이 중 84%에 달하는 21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재보험 업체 스위스리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뇌우 피해규모는 최근 5개년 평균손실(320억 달러) 대비 90% 높았고 최근 10개년 평균 손실(270억 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이를 두고 독일 최대 재보험사 뮈니크 리의 언스트 로쉬 수석 기후 과학자는 “이전만 해도 지역적인 뇌우는 부차적인 위험으로 치부했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새로운 분류 체계를 도입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짚었다.

/AP연합뉴스

보험사들도 철수 엑소더스

이렇다 보니 보험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재난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을 철수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보험 사각지대에 놓이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다. 비영리 단체 KQED에 따르면 기후 변화 및 재난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이 같은 위험을 떠안고 있다. 미국 상위 12개 보험사 중 7곳이 지난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영업을 종료하거나 신규 가입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엑소더스 행렬에 동참한 보험사들에는 올스테이트, 스테이트펌, 퍼머스 인슈어런스, AIG 등 굵직한 보험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캣 본드 수익률도 사상 최대

재난 위험이 커지자 대재해채권(캣 본드) 발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한편 헷지펀드들에게 역대급 수익을 가져다준 것으로 확인됐다. 캣 본드는 보험회사의 보험 리스크 크기가 인수 능력을 넘어설 때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재보험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장치를 의미한다. 지난해 캣 본드 발행 규모는 164억 달러(약 22조원)에 달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연계증권(ILS) 수익률이 14%를 넘었다. 이중에서도 캣본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캣본드 성과지수 총 수익률은 19.7%를 차지해 업계 평균 수익률(8%)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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