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농사꾼 만드는 이 기술...베트남·태국 홀린 'K-스마트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밸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농업농촌부, 하이테크파크, 빈쉔, 비료검증원과 함께 베트남 빈푹성에 조성되고 있는 80만평(약 270만㎡) 규모의 스마트팜단지 내 스마트팜 자동화 솔루션을 설치했다.
박규태 어밸브 대표는 "전문가도 키우기 어렵다는 고부가가치 작물인 새싹삼을 우리 솔루션을 통해 베트남 현지 중소농들이 재배할 수 있도록 실증을 진행했고, 스마트팜에서 수확한 새싹삼을 유통하기 위해 베트남 법인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2억5510만달러'(약 3402억원)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작년 한 해 한국 스마트팜 사업 수출 실적이다. 전년에 비해 약 197.4% 급증하며 폭풍성장을 이뤘다. 2019년 1월 설립된 식물공장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어밸브도 베트남, 태국 진출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어밸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농업농촌부, 하이테크파크, 빈쉔, 비료검증원과 함께 베트남 빈푹성에 조성되고 있는 80만평(약 270만㎡) 규모의 스마트팜단지 내 스마트팜 자동화 솔루션을 설치했다. 박규태 어밸브 대표는 "전문가도 키우기 어렵다는 고부가가치 작물인 새싹삼을 우리 솔루션을 통해 베트남 현지 중소농들이 재배할 수 있도록 실증을 진행했고, 스마트팜에서 수확한 새싹삼을 유통하기 위해 베트남 법인도 설립했다"고 말했다.
같은해 10월엔 태국 의료용 대마(햄프·Hemp) 스마트팜 기업인 리버 콰이 메디시널 플랜츠와 방콕 인근에 햄프 재배를 위한 300평 규모 26개동 식물공장에 스마트팜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박 대표는 "대마 생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AI 학습을 통해 재배 노하우를 쌓는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스마트팜에 SW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팜은 기술 수준에 따라 총 3가지로 나뉜다. 전문 농업인의 일손을 덜어주는 1세대, 식물 생장에 필요한 요소를 적기에 투입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2세대, AI가 융합된 자동화 기반으로 누구나 고품질의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3세대 스마트팜으로 나뉜다. 어밸브는 이중 3세대에 속한다.
어밸브는 스마트팜에 AI를 접목해 특정 작물 생육에 최적화된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판매한다. 스마트팜 범용 프레임에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부착해 잎, 줄기 등 작물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생육 데이터로 전환·수집·분석하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어밸브는 창업 이후 3년 간 버터헤드레터스, 로메인 등 32종의 잎채소와 바질, 로즈메리 등 27종의 허브류, 새싹삼 등 특용작물을 재배하며 1억개 이상의 작물 생육데이터를 끌어모았다. 이를 토대로 데이터 기반 재배 방법을 AI에 학습시켜 숙련된 농업인을 대체할 수 있는 'AI 재배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박 대표는 "농업 분야는 현재 전문가 부족 이슈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크다"면서 "우리 솔루션을 활용하면 농업 전문가가 아닌 초보자도 AI로부터 온도 조절, 수분 공급, 병충해 유무 판단 등의 보조를 받게 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식물은 종도 다양한데다 매일 쑥쑥 자라 데이터를 얻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식물마다 잎, 줄기가 자라나는 모양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수집하고, AI가 이를 보고 어떻게 판단하게 할 건지 등을 고민하고 개발하는데 4년이 걸렸다"고 떠올렸다.
겨우 4년차 새싹기업인 어밸브가 해외진출로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시드(Seed)0 사업 덕분이다. CTS는 개발도상국의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기술과 사업모델을 보유한 초기 창업팀을 발굴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밸브는 이를 통해 경영역량 진단, 현지 유관업체 소개, 분야별 전문가를 통한 멘토링, 현지 시장조사 등의 지원을 받았다. 박 대표는 "베트남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기술 타당성 검증 단계부터 지원을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현지 시장조사를 경제 구조, 언어 및 종교, 법률까지 구체적으로 진행해줘 우리는 솔루션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어밸브는 올해 사업 확장을 위해 스마트팜 사업을 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스마트팜 수주 플랫폼 '팜스테이션'을 구축했다. 또 국내 주요 건설사와 함께 '주거단지용 스마트팜 솔루션'을 개발하고, PoC(기술검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류준영 기자 joo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영상]"배현진이죠?" 두차례 묻고 '퍽퍽'…미성년 습격범, CCTV엔 - 머니투데이
- 랭킹 130위에 '치욕의 무승부'…손흥민·김민재 쓰고도 3골 헌납 - 머니투데이
- 논두렁에 여대생 알몸 시신…"9명 더 당했다" 쾌락에 젖은 그 놈[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왕종근, 장모에 "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다"…깜짝 고백한 사연 - 머니투데이
- '소방관' 연봉 따졌다가 비난 받은 18기 옥순…답글 해명까지 역풍 - 머니투데이
- "전기차 보조금 없애라" 머스크 속내는…'나만 살고 다 죽자'? - 머니투데이
- "수업 들어가면 신상턴다" 둘로 쪼개진 학생들…산으로 가는 동덕여대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4만전자 너무 했지, 지금이 줍줍 기회"…삼성전자 8% 불기둥 - 머니투데이
- "녹취로 협박" 김준수한테 8억 뜯은 여성BJ…마약 사는데 썼다 - 머니투데이